[후원아동 이야기] 미얀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미얀마를 어떤 나라로 기억하고 계신가요? 혹 ‘버마’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실 수도 있겠네요.
빛나는 황금 탑 ‘쉐라곤 파고다’, 세계문화유산 ‘바간’ 같은 관광지를 떠올리는 분도 계시겠지요. 월드비전에게는 후원아동들의 사랑스러운 미소가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2021년 2월 1일, 우리 모두에게 미얀마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국내에도 연일 보도된 미얀마의 국내 소식은 날로 긴장감을 더해가고 있는데요.
미얀마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후원아동은 안전한가요? 월드비전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미얀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20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찌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하자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총선 결과에 불복하고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아웅산 수찌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을 구금했습니다. 이에 시민들은 군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많은 시민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민간인, 특히 아동의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으며, 이러한 소식이 국내 언론에도 여러 차례 보도되었습니다.
한국 정부도 미얀마 민주화와 평화 정착을 지지하는 성명문을 발표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고 무력 사용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월드비전도 지난 3월 성명문을 발표하고, 5월에 한 차례 더 성명문을 발표하여 미얀마 아동과 시민 학살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미얀마 어린이와 사람들에 대한 월드비전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고 목소리를 냈지만, 우리가 바라는 평화와 안정은 아직 미얀마에 가 닿지 못한 상태입니다.
인터넷과 은행 서비스가 차단되고, 통행 제한으로 생필품 가격이 뛰었으며, 시골 지역 보건소까지도 운영이 어려워 영유아와 임산부 건강 관리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모든 위기가 그렇듯, 현재 미얀마의 상황 또한 취약계층에게 더 큰 어려움이 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 있는 내 후원아동은 안전한가요?
현재까지 한국에서 후원하는 아동 중에는 생명이 위험한 상황을 겪은 아동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지금 상황이 쉽지는 않습니다. 코로나19에 군부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두려움과 공포, 불안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전체의 상황을 보자면, WFP는 향후 6개월 이내에 최대 340만 명이 굶주리게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UN에서도 2022년까지 미얀마 인구의 50%가 빈곤층으로 내몰릴 위험을 경고하였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무력 갈등에 따른 실향민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일상적인 외출도 어려워졌고, 마을에서 매년 열리던 행사도 취소되었습니다. 학교는 대부분 휴교 상태이며, 지역에 따라서는 학교가 군 시설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집 근처에서 수류탄이 터지기도 하는 등 위험은 코앞까지 다가와 있습니다.
일상을 잃어버린 미얀마 아동들은 자유롭고 평화로웠던 날들을 그리워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모든 역량을 아동보호에 집중하면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일상을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월드비전은 아동과 주민들의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업장에 있는 아동과 주민들이 필요한 지원을 제때 받을 수 있도록, 이전과 다름 없는 지원을 이어가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군부 사태 상황을 살피며, 어렵지만 일상성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이미 직원들의 지역 간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직접 대면이 어려운 경우에는 전화를 걸거나 아동이 사는 마을의 자원봉사자를 통해 후원아동의 안전 상황을 계속 살피고 있습니다. 마스크와 위생용품을 전달하고, 가축이나 채소 종자, 식량을 전달하여 아이들이 계속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심리상담 역량을 갖춘 직원들이 아이들의 마음 건강까지 세심하게 살피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상황에 알맞은 지원 또한 계속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동보호 교육과 캠페인도 진행하였는데요. 아동에 대한 폭력에 단호히 맞서자는 메시지를 지역주민들과 나누며,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지금 더욱 절실한 의미로 다가오는 ‘아동폭력 근절’이라는 말을 아이들과 함께 새겨봅니다.
우리는 미얀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꼭 필요한 일이 있다면 미얀마를 기억하는 일입니다. 미얀마 아이들이 평온한 미소를 되찾을 때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일입니다. 벌써 미얀마 사태 100일이 지난 지금, 길어지는 상황에 무뎌지지 않도록 미얀마의 아이들을 기억해 주세요.
미얀마의 미래 세대가 될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이 시기를 보내도록, 월드비전은 바로 곁에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지키겠습니다. 후원자님도 함께해주세요.
지금도 아이들과 주민들을 만나며 후원자님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미얀마 직원들이 더욱 힘내어 아이들을 돌보고, 만나는 아이들에게 한국 후원자들의 마음을 이야기해 줄 수 있도록, 희망을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