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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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를 용접하는 소년병 2세 엔지니어

 ‘살인자의 아들’ 
 ‘못 배운 놈’ 
 ‘시한폭탄 문제아’ 

서글한 눈매를 가진 스무살 청년 사이먼에게 붙은 꼬리표다. 그가 소년병에게서 태어난 ‘소년병 2세’이기 때문이다.

“어느날 밤 납치 당한 엄마는 소년병이 되었어요.
그리고 반군의 전장에서 제가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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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우간다 굴루의 반란군이 전쟁과 성착취를 위해 아이들 7만 여 명을 납치 했다. 사이먼의엄마 제니퍼도 그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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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과 사이먼의 엄마 제니퍼

11살에 납치된 그녀는 성노동에 동원되었으며, 군사훈련을 받기도 했다. 아이가 보아서는 안 될 장면, 듣지 않아야 할 소리, 겪지 말아야 할 일로 가득 했던 징집 생활. 떠올리고 싶지 않은 3년이 흐르고, 그녀의 나의 14살에 아들 사이먼이 태어났다.

 

 

총소리,
비명소리,
불규칙한 내 심장소리”

사이먼에게 어린시절을 묻자 이것들을 나열 했다. 더이상 소년병의 삶을 견딜 수 없던 엄마는 5살 된 사이먼을 데리고 목숨 건 탈출길에 나섰다.

멈추면 죽는다는 공포에 밤낮 없이 달려 도착한 곳은 월드비전 소년병 재활센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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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과 제니퍼가 도망쳐 도착한 곳, 월드비전 소년병 재활센터

사이먼은 그 때 처음 ‘행복’이란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총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처음으로 그림도 그렸고, 노래도 불렀어요.
상담시간에 엄마가 웃는 걸 봤어요.
정말, 정말 행복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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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센터 활동 모습

그 시절을 회상하는 사이먼의 얼굴에 처음으로 밝은 기운이 돌았다.

재활센터에서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직업 훈련을 받은 모자는 징집 생활 12년만에 고향에서의 홀로서기를 시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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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 미용, 농업 등 다양한 직업 기술을 알려주는 재활 프로그램

쉽지 않았다. 사람들은 소년병을 ‘반군의 아들’, ‘배신자’, ‘무서운 사람’이라며 배척 했다. 하지만 사이먼은 오히려 더욱 단단해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어렸을 때 납치를 당하지 않았다면
엄마도 저도 여느 아이들처럼
공부하고, 웃고, 떠드는
평범한 소년 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까요?

우리도 그들과 같은 어린이였고,
또 지금은 똑같이 존엄한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주홍글씨에 기죽지 않고,
그들의 편견이 틀렸음을 묵묵히 증명해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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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한 내 아들

자신의 당당한 다짐을 입증하듯, 기술학교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있는 멋진 청년, 사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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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가 모자라 1년 간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정비하며 학비를 마련해야 했다는 사이먼. 포기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온 덕에, 다음 달이면 사이먼은 엔지니어 자격증을 가진 ‘스펙 좋은’ 남자가 될 예정이라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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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내나는 실습실 안. 익숙한 공구를 잡고 쑥쓰럽게 찰칵! 엔지니어링 전공 4학년, 사이먼.

 

 

‘지잉- 지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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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사이먼은 실습실에 홀로 남아 묵묵히 용접봉을 잡고, 기름때 묻은 부품을 수리 했다. 그의 야문 손끝을 보는 내 마음에 진한 확신이 차올랐다.

그는 분명 수많은 소년병의 흉터를 용접하고, 때묻은 편견을 수리하는, 그런 멋진 엔지니어가 될 거라고.

 

글. 배고은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편형철

 

분쟁지역 아동을 돕는 긴급구호 정기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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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2탄> 난민, 우리는 어디까지 도울 수 있을까?

 

난민(refugee) :
전쟁, 테러, 극도의 빈곤, 자연재해를 피해
다른 나라로 망명한 사람”

이라크 모술 지역의 분쟁을 피해 온 난민캠프 아이들의 모습

이라크 모술 지역의 분쟁을 피해 온 난민캠프 아이들의 모습

전세계 곳곳의 분쟁. 그로인해 끝없이 늘어나는 난민.

그 속에 분쟁으로 씻을 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아동의 권리를 해치는 글로벌 이슈를 고민하고 목소리를 높여 행동하는, 월드비전의 청년 서포터즈 ‘지도밖행군단’이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을 찾았습니다. 약한 이들 곁에 서고자 노력하는 4명의 청춘이 만나 월드비전 ‘분쟁피해아동사업’과 ‘난민문제’를 짚어보았던 뜨거운 오후의 기록을 전합니다.

 

아동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은, 분쟁

Q.지도밖행군단 문민규:
작년 유럽 여행 중에 난민을 처음 만났어요. 콜롬비아에서 아이를 업고 프랑스 까지 왔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답답하더라고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그때부터 분쟁이나 난민에 대한 관심이 커졌어요. 분쟁이 ‘아동’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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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월드비전 박은실:
분쟁 지역 아동에게 시급한 문제 중 하나는 ‘먹는 것’이에요. 아동은 어른보다 굶주림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요. 동콩고 국내 실향민 캠프에서 잘 못 걷는 아이를 만났어요.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아이 는 발달 시기에 제대로 먹지 못한 탓에 평생 다리를 잘 쓰지 못하게 됐대요.

A. 월드비전 박다하:
가족이나 친구가 죽는 모습을 목격하거나 폭격을 경험한 아이들의 트라우마도 굉장히 심각하죠. 월드비전 입사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했어요. 가끔 폭격이 있었는데, ‘쿵’ 하는 소리와 진동이 느껴져요. 한국에 돌아와 한동안 문 닫는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랐어요. 소리만 겪은 제가 이 정도인데 아이들의 상처는 엄청날 거예요.

“끼니때 밥을 먹는 것, 방에서 자는 것,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 그저 당연한 일들이 난민들에겐 너무 특별하고 소중하잖아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게 돼요.

-월드비전 박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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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어떤 일을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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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도밖행군단 조아라
분쟁을 피해 국경을 넘어오는 아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월드비전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A. 월드비전 박다하:
사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식수, 식량, 거주지 지원뿐 아니라 분쟁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도록 심리·사회적 프로그램도 진행해요. 학대, 폭력, 착취, 방치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고 교육 기회도 제공하죠. 아이들이 평화를 세워나가는 단단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게 돕는 거예요.

A. 월드비전 박은실:
‘어떤 대상’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아요. ‘더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되는 곳을 향하죠. 이때 국제기구나 유엔기구, 정부와의 협력이 중요해요. 구호기관들이 저마다 단독으로 사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도움이 가장 필요한지, 어떤 기관이 그 사업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자원은 어떻게 배분할지 등을 서로 긴밀하게 논의하며 필요한 도움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요.

 

” ‘난민’은 함께 문제를
해결해가는 ‘주체’ 

Q. 지도밖행군단 문민규:
난민이 요구하는 것과 월드비전이 제공할 수 있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텐데,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우나요?

A. 월드비전 박은실:
난민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감사합니다’로 시작하지만 ‘무엇이 더 필요하다’가 메인이에요. 왜 아니겠어요? 구호사업장의 현실이에요. 제한적인 자원으로 가장 급한 곳 먼저, 되도록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려다 보면 부족하다 느끼시는 분들이 생겨요. 월드비전은 이럴 때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요. 그들에게 필요한 것과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죠. 난민은 ‘도움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인 거예요.”

세계 최대 난민촌, 우간다 비디비디 난민촌 아이들을 위한 월드비전의 아동심리보호센터(CFS)

세계 최대 난민촌, 우간다 비디비디 난민촌 아이들을 위한 월드비전의 아동심리보호센터(CFS)

“우리가 어디까지 도와야하나?’에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보자!’로
조금만 생각의 방향을 틀면 어떨까요?
희망은 거기에서 시작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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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커뮤니케이션팀 윤지영
사진. 편형철

해외긴급구호사업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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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의 ‘모기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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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Google

세계 최고의 갑부이자, 세계에서 가장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인 빌게이츠가 최근 46억 달러(약 5조원)의 재산을 새롭게 기부하였습니다.

지난 15일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을 통해 ‘모기와의 전쟁’이라는 새 캠페인 시작을 알렸으며, 이번 캠페인의 첫 모기장 배포는 모잠비크  인함바네 지역이 될 것이며,  ‘월드비전’을 통해 모기장이 배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관련 기사 :  연합뉴스 ‘자선 왕’ 게이츠, 또 5조 원 몰래 기부…’모기와의 전쟁’

 


 

얼마나 무서운 존재이기에, 빌 게이츠가 꾸준히 이 ‘모기’에 집중하는 것일까요?

모기에 물려 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등의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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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72만 5000명.

뱀(5만명), 개(2만5천명), 악어(1천명) 등 다른 동물/곤충으로 인한 사망자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다는 사실! <2016, Bill&Melinda Gates Foundation>

 

 

아프리카를 강타한 검은 그림자,
말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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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말라리아도 더러운 식수와 함께 모기가 가장 큰 원인이래요. 극심한 오한과 두통, 설사를 유발하며 심한 경우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질병이죠.

비극적이게도, 
희생자 대부분이 5세 이하 어린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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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말라리아의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과 퇴치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강조하며, 매년 4월 25일을 세계 말라리아의 날(World Malaria Day)로 선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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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던 어느 날, 아프리카 모잠비크 잠베지아 지역에 사는 10살 소녀 Marta는 말라리아에 걸렸어요이미 말라리아로 두 아이를 잃은 아빠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 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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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는 전쟁이에요.
매우 거대한 전쟁.
실제 전쟁에서는 협상의 여지라도 있지만,
말라리아는 그조차 없어요.
전쟁을 피할 평화지대도요. 

– 말타의 아빠, 마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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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타의 장례식 날,
아빠는 딸을 직접 땅에 묻었어요.
어렵게 구한 모기장을 함께 넣었죠.
하늘에서만큼은 건강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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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보다 작은 모기 한 마리에 
딸을 먼저 보낸 아빠의 마음을
누가 헤아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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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슬픈 건, 충분한 영양섭취와 치료제만 있다면 완치가 가능하다는 사실. 하지만 아프리카 대부분의 지역에선 의료시설도 전문 의료진도 턱없이 부족해 작은 알약 하나 구하기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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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생명을 지키고 
삶을 바꾸는, 
작지만 큰 힘의 모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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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은 소중한 생명이 더는 꺼지지 않도록, 말타의 고향 잠베지아 지역에 모기장 70만 개를 배포했어요. 모잠비크 나라 전체로는 2백만 개에 달하는 모기장을 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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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모기장 설치 방법을 교육하고 마을 봉사자들을 모집해 배포한 모기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요! 지역 라디오를 통해 안내 방송도 하고, 주민들을 만나 예방 효과를 측정하는 인터뷰까지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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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로 인한 결석률이 
80%에 달했던 잠베지아 지역 초등학교도 
결석률이 크게 낮아졌다는 기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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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치료를 위한
보건의료 봉사자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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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감염자가 국민의 50%에 달하는 아프리카 브룬디에선 한국월드비전의 긴급구호사업이 진행됩니다. 의료장비, 치료약품 지원과 함께 체계적인 과정을 통한 보건의료 자원봉사 인력을 양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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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사례관리(ICCM)를 통해 양성된 521명의 의료 봉사자들은, 각각의 마을에서 말라리아, 폐렴, 설사를 진단하고 치료약을 처방하는 일을 도와요. 지난해 6개월간 약 9만명의 마을 주민들이 봉사자들을 통해 의료지원을 받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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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말라리아의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아이들을 위해!

월드비전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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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유진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월드비전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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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2017 여름호

아동을 위한 자립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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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우리의 질문은 달라져야 한다.

사랑 받고, 사랑했던 기억의 힘

벌써 4년이 넘은 오래된 기억을 되짚어 본다. 나는 에티오피아월드비전 하브로와 멜카벨로 사업장에서 진행되었던 보건영양사업 효과성 평가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면서 상당기간 월드비전 사업장에 머물렀다. 시골지역의 신선함과 열악한 환경이 주는 도전이 익숙해질 무렵 삶의 활력소는 숙소 근처 동네 꼬마들과 보내는 시간이었다. 사무실에서 돌아오는 길이면 숙소 앞에 진을 치고 제목도 알 수 없는 놀이를 하고 있다가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는 아이들이 고마웠다.

그 아이들은 내가 그곳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존재하는 목적이며 기쁨이었다. 사랑 받고 사랑했던 기억이 주는 힘은 지금도 참 크다. 그 아이들을 통해 현재 나의 노력이 다음세대가 더 나은 삶을 사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게 됐다. 가끔 나를 사랑해 주던 아이들과 다시 만나는 날을 그려본다. 기약할 수 없는 날이지만 그 아이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성장해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어있기를 바란다.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던 사랑스런 아이들.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던 사랑스런 아이들.

 

마을의 모든 영역이 고르게 갖추어져야 비로소 해결되는 문제들

개발도상국에서 아동들이 영양실조나 질병으로 사망하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보건 및 영양 사업들이 진행되나 이 사업만 단독적으로 실행해서는 영양실조와 질병의 재발을 막을 수 없다. 그 이유는 단지 영양이 부족한 식사나 질병이 원인이 아니라, 바닥에 깔려있는 빈곤, 보건 서비스 부족, 비위생적인 환경, 열악한 교육 수준, 나아가 사회 불평등, 정치와 경제적인 상황을 중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동이 사는 마을이 깨끗하고, 아프면 언제든지 가까운 곳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공평한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고, 지속적으로 먹거리들이 생산되며, 소득을 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경제적으로 자립하게 된다면 영양실조나 질병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 결국 모든 영역이 고르게 갖추어진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건강하게 성장해 그들의 꿈을 이루게 것이다.

 

전 세계가 추구하는 변화의 목표와 함께하는 지역개발사업

실제 월드비전과 많은 NGO들이 진행하는 지역개발사업은 아동이 보호와 존중을 받으며 성장하고 궁극적으로 마을이 자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새천년개발목표(MDGs)가 극심한 빈곤을 없애고 아동 및 모성의 사망을 감소시키고 최소한의 교육을 제공하는 등 한 개인에게 필요한 가장 시급한 권리를 보장하는데 주력했다면, 2015년 채택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새천년개발목표 들을 사회 불평등 및 성 차별 해소, 기후변화, 환경 지속성을 포괄하는 개발 목표 속에서 달성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지역개발사업의 특성은 SDGs 추구하는 방향에 부합된다. 월드비전의 경우 식수위생, 보건영양, 농업개발, 교육, 주민 역량 강화 지역개발사업을 15 동안 진행한다. 지역사회가 자립하기까지 주민들에게도 후원자들에게도 인내가 필요하지만 최근 변화의 증거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희망적인 소식이다.

마을 스스로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역량이 갖춰지기 까지 15년이 넘는 긴 인내와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최근 변화의 증거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마을 스스로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역량이 갖춰지기 까지 15년이 넘는 긴 인내와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최근 변화의 증거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한 아동을 생각하는 마음은 더 깊어져야 한다

SDGs 시대에 지역개발사업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심은 넓어지고 기대수준은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범위는 한 아동이고 나의 손길 역시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에 차마 후원하는 아동이 살아가는 지역이 자립하는 수준까지 기대하지 못 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한 아동을 생각하는 마음은 더 깊어져야 한다. 우리의 질문이 아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넘어 아이가 사는 마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어떻게 자립하고 있는지가 있기를 기대한다.

강윤희 교수

강윤희 교수

 

글. 강윤희 교수
Yunhee Kang, PhD

약력:
2001년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석사

2002년-2009년 (사)위드 선임연구원
2015년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국제보건학과 영양학 박사
2016년-현재 한국 월드비전 보건영양 자문위원
현재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국제보건학과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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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사람] 올라 HOLA~! ‘파파’ 아르만도의 기분좋은 인사

매니저 말고 ‘파파’라 불러주세요~!

올라!
과테말라월드비전 산후안에르미타 사업장 매니저 아르만도가 멀리서 한국의 후원자님들께 인사 전합니다. 사실 저는 매니저보다는 ‘파파’라는 호칭이 더 익숙해요. 마을 주민과 아이들, 동료들 모두 저를 그렇게 부르거든요.

과테말라에서 농업 분야 박사 학위가 있다는 것은 수입이 괜찮은 직업을 보장합니다. 하지만 높은 연봉과 좋은 직장은 ‘파파’ 아르만도에게 큰 의미가 없었지요. 그의 시선은 ‘어린이’와 ‘주민’을 향해 있었습니다.

과테말라에서 농업 분야 박사 학위가 있다는 것은 수입이 괜찮은 직업을 보장합니다. 하지만 높은 연봉과 좋은 직장은 ‘파파’ 아르만도에게 큰 의미가 없었지요. 그의 시선은 ‘어린이’와 ‘주민’을 향해 있었습니다.

나의 하루하루는 행복으로 꽉 차 있답니다.

월드비전에 입사하기 전에는 과테말라 농림부에서 일했어요. 농업공학과의 살충제 및 살균제 안전관리 분야 박사과정을 졸업한 터라 전공을 살려서 진로를 정한 거예요. 그런데 늘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농림부를 그만두고 마이크로 금융펀드 회사도 다녔지만 허전한 마음은 여전했지요. 회사를 그만두고 6개월 정도 지났는데 월드비전에서 후원아동 관리 자문위원을 구한다는 거예요. 당장 지원했죠. 그렇게 2009년부터 지금까지 월드비전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모든 사업과 활동을 조율하는 책임을 맡으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전 직장에서와 달리 하루하루가 꽉 찬 행복 그 자체예요. 이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이죠. 아이들과 주민들의 삶이 변화하는 시간을 함께하는 것은 제가 누리는 큰 혜택이에요.

‘파파’ 아르만도는 마을 아동과 주민을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래서 아동 모니터링 담당 직원의 가정 방문을 종종 동행하지요~!

‘파파’ 아르만도는 마을 아동과 주민을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래서 아동 모니터링 담당 직원의 가정 방문을 종종 동행하지요~!

 

주민들과 월드비전의 중심은 ‘아동’을 향해 있어요.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지만 과테말라에는 아직 우리가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들이 많아요. 최근 가뭄이 계속되어 물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에요. 물이 부족하니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고, 이것이 식량 부족 문제로까지 이어져서 영양실조 발생률도 높아졌어요. 특히 아동 영양실조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를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2015년에는 예보된 기상상황을 참고해서 취약가정에 필요한 식량 지원 일정을 앞당겼어요. 키, 몸무게, MUAC* 같은 항목을 바탕으로 사업장 아동의 영양 상태를 조사하여 빨강(영양실조), 노랑(저체중), 초록(예방 차원) 단계로 나누었어요. 그런 다음 위험 징후가 있는 아동 가정에 식량팩을 먼저 배분했죠. 그 결과 2015년 산후안에르미타 사업장에서 영양실조로 사망한 아이가 단 한 명도 없었답니다!

MUAC란?
MUAC(Mid Upper Arm Circumference)은 영양 상태를 측정하는 도구로, 왼팔을 구부린 상태에서 어깨와 팔꿈치 사이 중간 지점의 둘레를 재는 ‘줄자’입니다.
MUAC로 영양 상태를 점검 받고 있는 아동

MUAC로 영양 상태를 점검 받고 있는 아동

남은 평생을 이 일에 바칠 거예요.

저는 사랑하는 아이들이 바르고 선한 사람으로 자라서 올곧은 가정을 이루고, 건강한 마을을 꾸리고, 정의로운 ‘전문가’가 되기를 꿈꿉니다. 저마다 귀한 보물을 품고 있는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우리가 사랑을 전한다면, 분명 과테말라에 희망을 가져오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 믿어요. 전 남은 평생을 이 일에 바칠 거예요.

 

“과테말라 후원자님, 혹시라도 지구 반대편 내 아이가 사는 마을이 걱정되시나요?
파파 아르만도와 직원들이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으며 세심하게 돌보고 있으니 마음 푹 놓으세요.

늘 고마운 후원자님, 오늘도 행복하세요!

해외아동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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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만남] 한마음으로 만든 ‘아동을 위한 자립마을’

“아이들에게 삼촌이 되어주자.
허락되는대로, 인연이 닿는대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아이들의 ‘엉클조’가 되어주자.
그렇게 인연이 시작되었어요.”

– 가수 조성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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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아픔의 땅 아프리카 르완다에 다녀온 후 월드비전의 열혈후원자가 된 가수 조성모.  그리고 그의 ‘눈물’에 마음이 움직여서 혹은 그를 향한 ‘팬’의 마음으로 나눔에 동참하게 된 새내기 후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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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마음이  오래오래 이어지길 바라며  가수 조성모와  월드비전 새내기 후원자들이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첫 마음 그리고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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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사진을 제 책상 앞에 붙여두고 매일 보고 있어요.” 이노센트, 페르디나, 우지에르… 지금은 후원아동이 된 르완다에서 만난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소개하는 조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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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처럼 이제 막 후원자가 된 새내기 후원자들도 자신의 아동사진을 보여주며 ‘첫 마음’을 나눈다.

“조성모 씨의 팬이라 방송을 열심히 봤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늘 마음 속으로만 생각했던 후원을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후원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아동에게 엄마는 아니지만 따뜻한 언니이자이모가 되어주고 싶어요.”
– 김지연 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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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살, 8살 아이의 아빠이자 가장입니다. 아내가 셋은 안 된다고 해서 아동후원을 시작했어요(웃음). 이제 후원을 시작한 지 3개월 차라 며칠 전 아동의 첫 편지를 받고 나서 정말 후원을 시작하길 참 잘했구나 싶었습니다.”
– 성익현 후원자

두 손 모아 소중하게 쥔 아이들의 사진.  그 뜨거운 진심으로  함께 모인 공간은  점차 따뜻해지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선물하고픈
기적 , 미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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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소개 후, 조성모의 우간다 방문이 담긴 영상이 흘렀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보자 금새 미소가 가득해진 조성모. 이내 그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르완다에 다녀온 후, 제 삶은 정말 180도 변했습니다. 일단 가정에 더 충실하게 되었고요, 그 동안 제가 가진 상처들이 다 아문 것 같아요. 아이들을 만나면서 ‘내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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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사진을 제 책상 앞에 붙여두고 매일 보고 있어요. 그러다보면 바쁜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내 마음 같지 않은 일들에도 그렇게 힘들어지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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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방문 후, 팬들과 함께  ‘미라클 데이’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성모. 아이들이 빈곤으로 인해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까지 놓치지 않도록 학교를 지어주고 싶은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저는 아들에게
정말 자랑스러운 아빠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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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은 인생에서 당연히 갖춰야 할 ‘품격’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의 후원금이 한 마을을 골고루 변화시키는 모습을 직접 보신다면 더욱 뿌듯하고, 오늘 저처럼 이렇게 열정적으로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질거예요.  후원에 동참하시는 모든 분들도 저처럼 큰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함께 그린
아동을 위한 자립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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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와 후원자들은 아쉬운 만남을 끝내며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바로 후원아동들이 살고 있는 자립마을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 따스한 손 끝에서 ‘우물, 학교, 보건소, 나무 한 그루’까지 하나 둘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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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 한 조각이 모여 
마을이 완성되는 것처럼 
작은 마음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뤄나가길 기대한다.

글. 커뮤니케이션팀 김수희
사진. 편형철

해외아동후원하기 가수 조성모의 르완다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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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합니다” – 경남 비전센터 부모모임

“너는 엄마를 사랑하지 않겠지만
엄마는 너를 사랑해”

영화<문라이트>에 등장한 엄마는 마약중독으로 하나뿐인 아들을 제대로 보살필 수가 없다. 아이는 동네 아저씨에게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배우고 성인이 된 후에야 요양원에 있는 엄마를 마주한다. 이 세상에 서로 뿐인 두 사람. 아픔의 세월이 지난 후에야 서로의 존재의 소중함을 확인한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 모든 부모의 고민일 것 같다.

동욱이, 정우, 주일이. 한 동네에서 함께 자란 세 친구처럼 엄마들도 또래 아이를 키우는 동료로서, 엄마로서, 서로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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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경남비전센터 부모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주일이, 정우, 동욱이 어머니(왼쪽부터)

 

아이가 조금씩 달라지는 게 보였어요.

“동욱이가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가정 형편이 급격히 나빠졌어요. 동욱이는 동욱이대로 사춘기를 겪느라 힘들었는데 먹고 사느라 그렇게 힘들어하는 동욱이를 돌볼 여력이 없었지요. 하루하루 사는 게 버겁던 중, 월드비전 박금하 팀장님을 만나 ‘꿈꾸는아이들’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 받았죠.”

홀로 삼 남매를 키우고 있는 동욱이 어머니는 사춘기로 방황하는 동욱이 덕분에 공장 작업복 차림으로 중학교 3년 내내 학교를 들락거려야 했다.  별 기대 없이 시작한 월드비전 프로그램이었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동욱이를 보며 신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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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욱이 어머니는 사춘기를 심하게 겪은 동욱이와 함께 성장했다.

 

행복한 부모가 되기 위한 답을 함께 찾아가고 있어요.

정우와 주일이 역시 생각이 많다. 한창 자라는 아이들에게 진로와 꿈은 기대가 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고민거리이기 때문이다.

“다들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한 달에 한번씩은 꼭 만나려고 합니다. 조손 가정은 할머니가 직접 오세요.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우리 애는 집에 오면 생전 말을 안 한다’고 고민을 털어놓으시면 ‘저희 집 애도 그래요. 엄마인 제가 키워도 그래요. 지금 사춘기라 그렇죠. 조금만 있으면 좋아질 거예요.’라고 지지해주고 지혜를 모으면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되어주고 있어요.” 정우 어머니는 한 달에 한번 만나는 부모모임을 통해서 얻는 게 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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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어머니는 ‘꿈꾸는아이들’ 부모모임을 통해 얻는 게 참 많다. 정우 동생도 ‘꿈꾸는아이들’을 신청하고 싶다고 했다.)

“부모모임에 오면 마음의 위로도 되고 도움이 많이 되요. 제 상황을 많이 이해해 주셔서 고민 털어놓기도 편하고요.” 일본에서 온 주일이 어머니는 자신의 ‘한국적응’이라는 큰 숙제를 풀어가면서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부모모임에서 하나씩 해답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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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온 주일이 어머니. 한국적응과 동시에 아이들을 키우며 겪는 고민들을 해결해가고 있다.

매일매일 보면 뭐가 변했나 싶지만 어느새 아이들은 훌쩍 자라있곤 한다. 아이들을 따라 엄마들도 성장하고 있다. 부모를 거울삼아 닮아가는 아이들. ‘엄마’라는 이름에 더욱 무게가 느껴지는 이유다. 행복한 부모, 행복한 자녀를 위한 월드비전 부모교육은 앞으로도 계속 된다.

 

글. 커뮤니케이션팀 김수희
사진. 편형철 재능나눔

국내위기아동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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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기다리는 아동의 사진, 어떻게 촬영 될까요?

“라마, 일 년 사이 키가 이렇게 훌쩍 큰 거야?
좀 있으면 나보다 훨씬 크겠는걸!”

“에이, 그래도 볼록한 아저씨 배는 못 따라 갈 거에요.”

“하하하하하” :)

3,000명의 아이들과 왁자지껄 웃고 수다떨며 후원아동성장소식지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덧 6월이다. 1월부터 6월까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 다시 한 번 깊이 되새김질 하였다.

 

‘내가 월드비전에서 누굴 위해 일하는 걸까?
… 바로 우리 아이들!’

 

후원아동성장소식지 활동은 이처럼 나에게 큰 선물을 주지만, 솔..직..히.. 버겁다.
전년 12월부터 사업장 직원이며 자원봉사자들 모두 비장한 각오를 다진다.

2월부터 시작되는 3,000명 아이들의 사진을 찍고 후원아동성장소식지 활동을 시작해야 하니 전장에 나갈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한다. 5월까지 80%를 마쳤으니 이제 고지가 보인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후원아동성장소식지 활동을 시작하는 나에게 항상 큰 위로가 된다.

부바네스와르 3,000명 아이들의 후원아동성장소식지를 책임지는 결연사업 직원 2명, 사업장 현장 직원 5명, 자원봉사자 10명. 총 17명이 바로 이 지역 모든 아이들을 책임지는 정예의 APR군단이다.

요즘은 여름이라 너무 더워 오전 11시부터 4시에는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 그래서 오전8시~11시, 오후 4시~6시까지 열심히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이 마을 저 마을 누빈다.


3,000명 아동의 사진을 찍기 위한 정예군단의 필수 준비물은 디지털 카메라 2대!

 

누군가는 너무 적다고 생각하지만 우린 이것으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 사진을 찍으러 부바네스와르 빈민가 지역으로 출발! 가깝게는 2km, 먼 곳은 12km를 오토바이와 릭샤를 타고 다닌다. 포장도 안 된 먼 길을 다니는 수고로움과 피로는 아이들의 웃음을 보는 순간 다 날아간다.

만약 아이들이 사진 찍기를 싫어한다면 그게 제일 힘들텐데 아이들이 마냥 좋아하니 나도 뿌듯하고 즐겁다. 이것으로 작게나마 아이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으니 참 감사할 뿐이다.

가난한 아이들이 언제 어떻게 디지털 카메라를 볼 수 있으며,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볼 수 있을까. 카메라에 찍힌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아이들은 마냥 즐겁다.  한 두 해 사진을 찍다 보니 익숙해져 이제 포즈도 다양하다.

“저, 자전거 타고 있는 모습 어때요?”

“전, 엄마가 염소 잡고 있을 때 제일 멋지대요.
염소 잡고 있을 테니 찍어주세요.”

다소곳이 채소밭에 물주는 아이, 크리켓 놀이하는 아이… 다양한 포즈 중 단연 최고는 빳빳하게 경직된 모습! 즐거운 아이들의 속마음과 달리 사진 속 아이들의 표정은 제법 진지하다. 다른 친구들과 어른들이 보는 데서 사진을 찍으려니 쑥스러움과 민망함에 어색한 미소. 이런 아이들의 모습들까지도 귀엽다, 귀여워!

사진을 찍으며 아이들이 좋아해서 무엇보다 보람된다

사진을 찍으며 아이들이 좋아해서 무엇보다 보람된다

포즈뿐 아니라 옷도 신경쓴다. 빈민가에 사는 아이들이기에 친척집 방문이나 명절에만 입는 특별한 옷이 한 두벌 있는데 , 그 연중행사용 옷을 입고 사진 찍으러 나온다. 아이들에게 후원아동성장소식지 의 사진을 찍는 일은 굉장히 특별한 일이기 때문이다.

종종 한국월드비전 직원으로부터 “우리 애 작년 사진을 올해도 그대로 받은 것 같아요. 옷이 똑같아요.” 라는 후원자님의 문의를 받게되면 기꺼운 마음으로 답한다.

“네피쉬가 깨끗한 옷이 한 두 벌뿐이라
작년과 올해 같은 옷을 입었네요.
아이가 그 옷을 입고 찍은 건,
후원자님께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 거예요.”

아이의 이런 마음을 후원자님도 알게 되셨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후원아동성장소식지 사진을 찍는 것뿐 아니라,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한다. 준비해 간 색연필, 크레파스, 연필을 주면 색색으로 알록달록 그리며 자기 그림에 만족하는 녀석들.

닭, 염소, 차, 꽃, 과일, 나무, 해, 집, 등 아이들이 주변에서 보고 자라는 것들과 비행기, 차, 축구공 등 갖고 싶은 것들을 생글생글 웃으며 그린다.

"예쁜 종이에다 그려서 더 즐거워요!"

“예쁜 종이에다 그려서 더 즐거워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후원아동성장소식지 활동을 하며 자기가 특별한 아이임을 느끼며 행복해하지만 어려움도 있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 여자아이들은 사진을 찍는 것을 꺼려해서 참 어렵다. 처음엔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지만 이제 나도 6년차!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많이 예뻐졌구나. 좋아하는 남자친구 없어?
학교 생활에 어려운 건 없니?”
이렇게 물으며 대화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풀린 아이는
새초롬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선다.

그나 저나 방학이라 집을 비운 녀석들은 어쩌나. 친척집에 갔거나,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니는지 찾아갈 때마다 만나보기 힘든 아이들! 녀석들, 내 기필코 사진을 찍고말테다!

아이들이 후원아동성장소식지 활동을 열심히 하게 하는 건, 사탕? 과자? 노~노~! 뭐니 뭐니 해도 후원자님들의 답장과 같은 반응이 단연 최고의 동기 유발책이다.

자신들의 후원아동성장소식지에 대한 후원자님의 편지와 선물을 받는 아이들은 이번에도 받게될 후원자님의 반응에 한껏 부풀어 더욱 신나게 참여한다.

오늘 루치카의 질문을 받고 나는 너무 미안했다.

“왜 저는 후원자님한테
아무 편지도 선물도 받지 못한 거죠?
다른 친구들은 다 받았는데…
언제쯤 후원자님이 저를 기억하실까요?”

내가 아무리 “후원자님은 너의 편지와 후원아동성장소식지를 받고 무척 좋아하시는데 너무 바빠서 답장을 못하고 계신 걸꺼야”라고 얘기해도 서운한 아이의 마음은 잘 풀리지 않을 듯하다.

‘오, 신이시여!
우리 루치카 후원자님이
꼭 한 번 답장을 보내오게 하소서!’

후원아동성장소식지 활동을 통한 아이들과의 즐거운 만남도 이제 6월이면 마무리다. 7월에 후원자들에게 보내고 깨끗이 마무리하고 나면 수고한 우리 직원들과 봉사자들과 함께 맛있는 밥 한 번 먹어야지!

이렇게 월드비전 현지 직원들과 아이들의 웃음이 담긴 후원아동성장소식지를 받으시고 후원자님도 같이 즐거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알바니아의 후원아동성장소식지 현장 스케치

1. "저, 사진 잘 나왔어요?" 사진 찍기에 신난 아이들 2. "자넷, 그림 잘 그리는 구나" 아이를 격려하는 직원 3. 아빠 손 꼭 잡고 가는 아이들 "아빠, 연례발달보고서 활동하러 마을 회관 가는 거야?" 4. 알바니아 월드비전 결연담당직원, 파트미라 프제트리 5. "이렇게 예쁜 아이들과 일해서 행복해요!"

(1) “저, 사진 잘 나왔어요?” 사진 찍기에 신난 아이들 (2) “자넷, 그림 잘 그리는 구나” 아이를 격려하는 직원 (3) 아빠 손 꼭 잡고 가는 아이들 “아빠, 후원아동성장소식지 활동하러 마을 회관 가는 거야?” (4) 알바니아 월드비전 결연담당직원, 파트미라 프제트리 (5) “이렇게 예쁜 아이들과 일해서 행복해요!”

 

모잠비크 의 후원아동성장소식지 현장 스케치

1. 그림도 잘 그리는 축구 소년 2. "뭘 그려야 하나?" 고민중인 아이 3. 1999년부터 모잠비크 도무에 사업장에서 일하면서 연례발달보고서를 담당하는 아밀카르(42세) 4. "아이들 편지는 전부 제 손을 거쳐 번역되지요" 모잠비크 월드비전의 맥키 피리

(1) 그림도 잘 그리는 축구 소년 (2) “뭘 그려야 하나?” 고민중인 아이 (3) “아이들 편지는 전부 제 손을 거쳐 번역되지요” 모잠비크 월드비전의 맥키 피리 (4) 1999년부터 모잠비크 도무에 사업장에서 일하면서 후원아동성장소식지를 담당하는 아밀카르(42세)

 

존 모세(John Moses)

“3,000 개의 후원아동성장소식지, 제겐 별 거 아니죠!”

인도 부바네스와르 사무실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열정의 마흔 셋 사나이.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모든 아이들이 마음껏 배우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꿈꾸며 1997년 인도월드비전에 입사.

회계 업무, 사업 팀장을 거쳐 지금은 아이들을 더 가까이에서 만나고 돌볼 수 있는 결연사업담당 직원으로 신나게 일하고 있다.

존 모세(John Moses) "3,000 개의 연례발달보고서, 제겐 별 거 아니죠!" 인도 부바네스와르 사무실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열정의 마흔 셋 사나이.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모든 아이들이 마음껏 배우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꿈꾸며 1997년 인도월드비전에 입사. 회계 업무, 사업 팀장을 거쳐 지금은 아이들을 더 가까이에서 만나고 돌볼 수 있는 결연사업담당 직원으로 신나게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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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 그루는 몇 개의 일자리와 몇 명을 위한 산소를 만들까?

식목일을 맞이하여 어린 시절 한 번쯤은 나무를 심어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크고 건강한 나무 한 그루”

• 크고 건강한 나무 한 그루 식목일에 심은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났다면, 그 나무는 ○ 4인 가족이 하룻동안 필요로 하는 산소를 뿜어내고 있을 것이고, ○ 자동차 1대가 하루에 내뿜는 탄산가스의 75%를 빨아들이며, ○ 땅에서 물을 4천 리터까지 끌어올려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중으로 방출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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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나무의 영향력

“11년 전 ‘험보’에 심은 나무”

월드비전도 에티오피아 험보(Humbo)라는 지역에 아주 많은 나무를 심었습니다.

무성한 숲이 가족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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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월드비전은 에티오피아 험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왜 에티오피아 험보일까?”

11년 전, 험보 지역엔 극심한 기근이 있었습니다. 땅은 황폐해졌고, 농지가 부족한 소작농들은 산림을 훼손하면서까지 농사지을 땅을 확보해야 했죠.

산림 파괴는 토양을 침식시키고, 지하수 매장량을 위협하는 악순환을 불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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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주민들을 교육하고, 함께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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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보 마을의 Before & After

험보 프로젝트는약 3천 헥타르(약 30 제곱킬로미터)의 땅을 복구했습니다.
11년 전 황량했던 험보 마을이 푸르른 숲으로 변신한 모습입니다.

 

“험보프로젝트는”

험보프로젝트는 ○ 험보 지역 주민들에게 2천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주었고, ○ 12개의 약수터를 복원했으며, ○ 농지에 의존해 사는 가정 80%에게 비옥한 땅을 선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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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이 쑥쑥 자라고, 아이들도 쑥쑥 자랍니다. 이제는 하루에 세 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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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보 프로젝트로 농작물 생산량이 무려 9~10배 증가했다는 아스터 탄투(Aster Tantu)와 그녀의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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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1년 중 6개월을
거의 굶주리다시피 했는데
지금은 아이들을
마음껏 먹일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 음식만큼은 마음껏 줄 수 있게 된 엄마 아빠가 기쁨의 미소를 짓습니다.

 

“UN ‘Land for Life Award’ 수상”

험보 프로젝트는 UN으로부터 ‘Land for Life Award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하며 그 효과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처음으로 UN이 수여하는 임시 탄소 배출권(carbon credits)을 얻는 영광을 안기도 했습니다.

험보 주민들은 이 탄소 배출권으로 얻는 수익으로 험보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험보 마을은 향후 10년 간 탄소 배출권으로 70만 달러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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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험보의 어린이들도 나무 한 그루 심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한 그루의 나무만큼이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어른으로 자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요?

 

글. 배고은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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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이 무서워요. 거미보다.’
– 시리아 내전 6주년

 

6번째 봄을 맞이한 시리아 내전.

계속된 전쟁으로 시리아 난민 등록자는 48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 중 절반이 18세 미만 아동입니다.
시리아 아동 10명 중 4명은 집을 떠나 생활합니다.   

Facts-Intro

전쟁이 드리운 지울 수 없는 상처.
시리아 아이들에게 삶은 ‘두려움’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세상은 어떤 곳일까?
여전히 꿈 꿀 힘이 남아있을까?

 

시리아 내전 6주년을 맞아 월드비전은 시리아를 비롯한 7개국 아이들이 가진 두려움과 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전 세계 아이들의 두려움과 꿈’에 대한 조사

 

월드비전은 시리아를 비롯한 7개국(한국, 뉴질랜드, 독일, 아일랜드, 캐나다, 호주) 에서 7~17세 아동 각 100명을 대상으로 ‘전 세계 아이들의 두려움과 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전 세계 아이들이 느끼는 두려움

전 세계 아이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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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은 시리아의 목소리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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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16세, 시리아

“제 여동생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무서워요. 제 꿈은 기자가 되는 것입니다.”

아빠와 삼촌이 총에 맞아 사망하고, 모하메드는 살아남은 식구들과 시리아를 떠나 요르단으로 향했습니다. 너무 일찍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버린 그를 짓누르는 것은 ‘여동생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입니다.

모하메드뿐만이 아닙니다.
월드비전이 시행한 설문조사 ‘전 세계 아이들의 두려움과 꿈’에 따르면 시리아 아동 15%가 ‘가족을 잃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답했습니다.

“어렸을 때 삼촌이 사다주는 신문을 보고 기자를 꿈꾸기 시작했어요. 삼촌은 전쟁으로 목숨을 잃어 곁에 없지만, 삼촌을 생각하며 꿈을 꼭 이룰 거에요.”

월드비전의 도움으로 모하메드는 난민촌 청년들을 위한 ‘난민촌 잡지’ 창간을 준비하며 꿈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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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중요한 이야기를 쓰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 말할 수 없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되고 싶어요.”

하루 빨리 잡지 1호가 발간될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월드비전은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거주지, 재활 심리상담, 보충 수업, 기술 교육, 놀이 공간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베카 주의 도시 자흘레 근처에 있는 아동친화공간과 시리아 난민 유아교육센터에서 아이들이 왕관을 쓰고 얼굴에 페인트를 칠한 채 귀가하고 있다.

레바논 베카 주의 도시 자흘레 근처에 있는 아동친화공간과 시리아 난민 유아교육센터에서 아이들이 왕관을 쓰고 얼굴에 페인트를 칠한 채 귀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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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은 교사, 학부모, 보호자에게 아이들을 보호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이를 위해 아동학대, 아동노동, 조혼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폭력문제를 다루는 지역사회중심 아동보호위원회 (Community Based Child Protection Committee)를 설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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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은 국제사회가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난민 구호활동에 기여하도록 다양한 옹호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거미보다 폭탄이 무섭다는 시리아 아이들. 아이다운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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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배고은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배고은 커뮤니케이션팀, 글로벌센터

시리아 난민 긴급구호(정기후원) 시리아 난민 긴급구호(일시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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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식수사업, 얼마나 잘하고 있을까요?

식수펌프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요?

콘래드N힐튼 재단 지원으로 1990년 ~ 2013년에 지은 가나 아프람 플레인즈 사업장 식수펌프 1,509개를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식수사업 프로젝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가나 식수펌프는 18살이 되어도 79%가 튼튼하게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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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펌프는 누가 돌보나요?

안전한 물을 지속가능하게 공급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합니다. 아프람 플레인즈 사업장 주민들이 스스로 식수시설을 관리하고 보수할 수 있도록 식수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식수위생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마을 주민이 돌보는 식수펌프가 가장 건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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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월드비전 식수펌프는 스무 살 성인이 될 때까지 80%가 건강하게 주민들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월드비전 식수펌프는 오래갑니다.

 

월드비전 식수사업은

월드비전은 10초당 1명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있다.

1986년부터 지금까지 32년간 약 1,200만 명 주민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했습니다.

57개국에서 945억 원의 세계 최대 규모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2,354개의 식수관리위원회를 조직해 주민 스스로 식수시설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