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winter

소식지 244호

 

sbs-hope-21-main

[SBS희망TV]
보호종료아동을 아시나요?

만 18세.

외로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부모님 대신 사회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한 어린이들이
만 18세가 되면 법적 보호가 종료되면서
자립능력과 상관없이 보육시설을 나가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떠밀리듯 사회로 나오는 아이들은 한 해 2천 5백여명.

스스로 보호자가 되어 모든 것을 감당해야하는 아이들을 위해
월드비전은 꾸준한 관심과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2021하반기 희망TV과 함께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도움의 필요성을 소개하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도시 인도를 걷고 있는 실루엣 여학생

“저는 열 아홉 살로 올해 퇴소를 앞두고 있어요.
하루 하루 지날 때마다 두렵죠.
시간이 지날 때마다 이제 퇴소가 가까워 지니까.
많이 무서운 것 같아요”

음악 작업실에서 녹음을 하고 있는 실루엣 여학생

“특별한 가족들과 함께 산 지 11년째 되었어요.
몇 달 뒤 이곳에서 나가게 되면 집을 구해야 하고
혼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지하철 계단에서 박스를 깔고 누워있는 남자

“노숙인들과 함께 길에 누워서 잤어요.
무서워서 고개를 돌렸어요.
잘 데가 없으니까 익숙해지자는 생각으로…”

책상에 앉아 문제집을 풀고 있는 남학생

“어릴 때 목소리가 꾀고리다 이런 얘기를 하신 적이 있어요.
그게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기억나는 유일한 칭찬인데…”

만 18세.

여러분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어떤 꿈을 꾸고 있었나요?
그때 곁을 지켜준 사람은 누구였나요?

막막한 현실 앞에 선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건강하고 어엿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후원을 통해 보호종료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세요.

특별부록

한국 엄마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온 몽골청년 발진냠
후원자님을 한국 엄마라 부를 만큼 그리워했습니다.
발진냠은 한국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요?

아동의 삶을 변화시키는 따스한 만남

11월 19일(금)
오전 8시 40분 – 10시 50분
희망TV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children-future-main

기후변화와 기근,
그리고 아동들의 미래

점점 더워지는 여름과 추워지는 겨울, 눈 깜짝할 새 사라지는 것 같은 봄과 가을…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에 나타나고 있는 변화인데요. 우리에겐 조금 불편한 일상의 변화들이지만, 지구 반대편 어느 아이들에겐 기후변화로 인한 기근이 죽음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 어떻게 지켜줄 수 있을까요?

각국 정부의 노력에 월드비전의 목소리를 더하다.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 이하 COP26)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2021년 10월 31일~11월 12일, 2주간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최대규모의 국제회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여개국 정부 대표들을 비롯해 2만 5천여명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바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 이하 COP26)’에 참석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번 총회는 2015년에 채택한 *파리 기후변화협정(The Paris Agreement)에 대해 각국의 약속을 점검하는 첫번째 회의로서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로 일컬어 질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파리 기후변화협정이란?

  •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
  • 선진국 중심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서 전세계 모든 국가의 노력으로 확대
  • 2050년 탄소중립(Net-zero)을 위해 2030년까지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목표 발표 및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노력 시행

월드비전은 COP26에 참석하는 각국 정부 대표들에게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아동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기후변화가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리기 위해 [기후변화와 기근, 그리고 아동들의 미래]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기후변화와 기근, 그리고 아동들의 미래] 보고서 표지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기후변화의 진실

노문다리(몽골, 기후변화 아동 활동가) 프로필 사진

“기후변화는 트렌드가 아니라, 심각한 문제에요.”
노문다리(몽골, 기후변화 아동 활동가)

2021년 8월 유엔기후변화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21세기 내 지구 평균 기온은 1.5~2도 이상 상승할 것임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월드비전의 [기후변화와 기근, 그리고 아동들의 미래]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취약한 아동과 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를 상세히 담고 있습니다.

  • 동아프리카 지역의 엄청난 메뚜기 떼로 인한 엄청난 농작물 파괴와 식량 부족 현상 발생.
  • 홍수와 가뭄의 증가: 수단의 경우 2달 이상 지속된 홍수로 87만 5,000명 이상이 피해를 입고, 96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음.
  • 사이클론, 태풍의 증가로 지난 3년간 남아프리카 28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음.
  •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 강우량 변화 등은 농업 생산량에 영향을 미침

Total GHG emissions exduding UCF - 0~2: 멕시코, 캐나다, 일본, 브라질, 인도네시아 | 2~4: 러시아, 인도 | 4~6: 유럽연합(28개국) | 6~8: 미국 | 10~12: 중국 - 온실가트 배출량, 2011(단위, 기가톤) / Worst Affected countries - 0~5: 아이티, 북나이지리아 | 5~10: 수단, 시리아, 남수단, 에티오피아, 베네수엘라 | 10~15: 아프가니스탄 | 15~20: 콩고, 예맨 - 심각한 식량부족을 겪는 사람 수(단위:십만 명)

선진국이 대부분의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후 재난은 최빈개도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보고서는 23개 지역을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거나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목했는데요. 하지만 이 23개의 지역 대부분은 기후변화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국가들입니다.

대부분 농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생산량의 감소는 소득 상실과 식량 부족으로 즉각적으로 연결되어 주민들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할 수 없게 만듭니다.

한편 2020년, 동아프리카 6개국의 700만 명 이상의 극심한 영양실조, 굶주림으로 죽음의 위험에 내몰렸는데요. 2020년 전 세계 인구의 12%인 9억 2,800만 명이 심각한 식량 위기에 처해있으며, 9.9%가 영양실조 상태이며, 전 세계 인구의 1/3이 적절한 음식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테네마, 테잔(시에라리온, 기후변화 아동 활동가) 프로필 사진

“어린이들은 이상 고온, 가뭄, 자연재해의 피해에 더 취약해요.”
테네마, 테잔(시에라리온, 기후변화 아동 활동가)

2011년 소말리아에서 발생한 기근으로 사망한 사람들 중 절반은 5세 미만 아이들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영양실조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5세 미만 아동의 1억 4,920만 명이 만성 영양부족에, 4,540만 명이 급성 영양부족에 고통받고 있는데요. UNICEF는 2020년도에 2억 명 이상의 아동이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동기 적절한 영양 섭취의 부족은 아동의 신체적, 인지적 발달에 평생 동안 영향을 미치며 이는 학습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요. 아동의 학습 장애는 사회의 성장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며, 이는 해당 사회 내에서 가난과 굶주림이 되풀이 되는 악순환을 만들어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한 전 세계 영양실조 아동의 90% 이상이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살고 있습니다. 그 중 많은 수가 최빈개도국에 집중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국가들이 빈곤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동들이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필수적이에요. 기후변화가 가장 취약한 아동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우선순위에 두고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합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월드비전의 노력

농장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가족 왼쪽부터 엄마, 아들, 딸

마른 땅에 나무를 심고 있는 봉사자들의 모습

루스(케냐, FMNR 청년 전문가) 프로필 사진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부들은 *FMNR을 선택했습니다.
그러자 마을의 강줄기가 점점 차오르기 시작했고,
아이들을 건강히 먹일 수 있는 농작물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루스(케냐, FMNR 청년 전문가)

*FMNR(Farmer Managed Natural Regeneration)
땅속 생명력을 이용하여 산림을 복원하는 월드비전 산림복원사업

월드비전은 기후변화를 완화시키고 식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과 지역사회를 위해 FMNR을 도입했습니다. FMNR은 자연기반 사업으로 적은 비용으로 생태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데요. 지역 농부들은 FMNR을 통해 스스로 자연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산림을 복원합니다. 나무와 숲을 복원하면 생물다양성을 촉진하고 토양의 질을 높여 홍수와 가뭄의 위험을 감소시키고요. 복원된 산림은 양질의 농작물을 생산하며 농업 수확량을 증가시킵니다. 지역사회는 FMNR을 통해 장기적인 농업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증가한 농작물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어,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한답니다.

  • 나아만(케냐, 13세)의 프로필 사진
  • 나아만(케냐, 13세)의 이야기
    “자연의 생명력을 이용하여 나무에 충분한 물을 주고 가지치기를 통해 건강한 가지들이 남아 영양분을 흡수하여 자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나아만은 FMNR을 가족 농장에 적용하였고, 그 결과 나아만 농장의 수확량은 눈에 띄게 증가하였습니다.

나아만과 같은 아동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을 받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족과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FMNR과 같은 천연자원 관리 기술들이 세대에 걸쳐 전수된다면 지역사회에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을 거에요.

월드비전은 이렇게 외칩니다!

기후변화는 정의의 문제입니다.
기후변화는 위험을 증폭시킵니다.
기후변화는 심각한 인도주의적 결과를 초래합니다.

기후변화는 월드비전의 사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전세계의 정부, 기업, 시민사회, 개인 등 모두가 지금과는 다른, 변화를 이뤄야만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COP26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COP26에 참여하는 각 국가들이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해 나가길 요청합니다.

  • 전 세계는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명시된 1.5도 온도상승을 제한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기후변화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 취약한 지역을 지원하고,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환경 보호 및 복원 프로그램에 더 많은 기후 기금을 지원해야 합니다.
  • 굶주림을 예방하고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 COP26 의사결정 과정에 아동과 청년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월드비전은 계속해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아동과 주민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protect60-story-thumb

마마무 솔라가 이야기하는 ‘소녀의 60일’

dream-school-main1

“함께 꾸는 꿈”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월드비전이 함께한 드림스쿨 10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X 월드비전이 함께한
드림스쿨 10주년

드림스쿨은 ‘어떤’ 사업인가요?

드림스쿨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월드비전이 함께하는 멘토링 기반의 꿈지원 사업입니다. 드림스쿨은 ‘사람은 꿈을 가지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 성장한다.’라는 믿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매년 새롭게 선발되는 22명의 아동(중학교 2학년)들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 멘토와 함께 꿈을 찾아가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사업의 내용으로는 멘토링 활동, 자아탐색 프로그램, 진로탐색 활동, 관심학과 및 학교방문, 자기성장계획서 작성 등이 있습니다.

2012년부터 멘티 459명, 멘토 404명, 총 8기수가 드림스쿨에 함께하며 꿈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드림스쿨은 ‘이렇게’ 지원을 합니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아동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신들의 꿈을 그려 나갑니다. 다양한 진로 “경험”을 통해, 자기개발과 “역량강화”를 통해, 멘토님과 부모님의 “지지”와 응원을 통해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드림스쿨은 아동이 미래에 대해 희망적으로 인식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합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월드비전은 10년동안 드림스쿨을 통해 아동이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드림스쿨에서 멘토와 함께
꿈을 찾아가는 여정의 이야기를 들려 드려요.

“함께 꾸는 꿈” 이야기

* 본 내용 및 이미지는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구름 위에 누워있는 지훈이의의 모습

꿈이란 대체 뭘까요? 다들 꿈, 꿈 하는데, 제겐 저 하늘에 떠 있는 구름 같은 단어입니다.
“좋은 대학에 가고, 부모님이 뿌듯하실 만한 직업을 가지면 되는 거지.” 하고 막연히 생각했을 뿐이죠.

언덕 위에서 큰 종이비행기 배경에 악수를 하고 있는 지훈이와 아저씨

드림스쿨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며 푸근한 인상의 아저씨를 만나게 되었어요.

“안녕! 지훈이 맞지? 난 네가 꿈을 잘 찾아가도록 도와주고 싶어 찾아왔어. 내가 너의 멘토가 되어도 되겠니?”

멘토님은 함께 꿈을 찾아가는 여행을 해보자고 했어요. 사실 모든 게 낯설고 어리둥절했지만, 이상하게 멘토님의 말에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가 됐어요.

큰 종이비행기를 타고 새들과 함께 날고 있는 아저씨와 지훈이

멘토님과 전 천천히 제 마음을 둘러봤어요.

“뭘 하고 싶었지?”, “이런 꿈은 나랑 어울릴까?”

망설이고 있는 제게 제일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얼 했을 때 마음이 참 기뻤는지, 곁에서 하나씩 물어봐 주었어요.

경찰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지훈이와 아저씨

처음으로, 드라마에서 봤던 경찰이 생각이 났어요. 시민을 돕는 정의로운 경찰의 삶이 생각났죠. 멘토님은 주변의 경찰관을 애써 찾아 저와 만나게 해주셨어요. 그 경찰관 아저씨는 제게 경찰의 삶에 대해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셨죠

그러나 드라마와 현실은 꽤 달랐어요. 과연 내가 이 일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 마음이 복잡했죠.

“아직 우린 시간이 많아. 이제 막 여행을 출발한 거니까. 또 즐겁게 가보자. 아직 가볼 곳이 참 많을 것 같아.”

멘토님의 응원에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판검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지훈이와 아저씨

두 번째로는 판검사가 되고 싶었어요. 사실 제 성적이 꽤 좋았거든요. 그래서 부모님과 주변의 기대가 컸죠. 멘토님은 이번에도 주변을 수소문해 멋진 검사님과 만나게 해주셨어요. 그 검사님 덕분에 법조인의 길에 대해 천천히 살펴볼 수 있었구요.

굽이 굽이 길을 걷고 있는 지훈이와 아저씨

좋은 분들을 만나 감사했지만, 이상하게 갈수록 마음이 무거웠어요.

“지금껏 난 내가 원하는 것보다는, 남이 멋지다는 걸 꿈꿔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훈아, 살아보니 가끔 꿈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더라고. 난 네가 꿈보다 더 큰 무언가를 발견한 것 같은데? 이제 네가 진짜 원하는 걸 만날 준비가 된 것 같아.”

멘토님은 또 한 번 저의 선택을 믿어주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힘을 주셨어요.

회원과 운동하고 있는 퍼스널 트레이너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지훈이와 아저씨

사실 전 어릴 적부터 몸이 민첩해서 운동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운동선수가 되고 싶단 말은 꺼내지도 못했죠. 이번엔 용기를 내서 멘토님과 퍼스널 트레이너를 만나보러 갔어요. 솔직히 트레이너는 몸만 좋으면 되겠지하고 쉽게 생각했는데, 훨씬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한 일이었어요.

아저씨와 마주 앉아 주먹을 마주치며 응원을 받는 지훈이

그런데 트레이너를 만나고, 처음으로 마음이 움직였어요. 사람의 몸을 가꿔준다는 건, 어쩌면 그 사람의 삶을 가꿔 주는 거란 말이 좋았거든요. 하지만 여전히 부모님께 뭐라 말씀드릴지 두려웠어요.

“난 지훈이 생각이 참 멋진데, 너의 진심을 부모님께 진지하게 계속 말씀드린다면 꼭 너의 꿈을 믿어주실거야.”

멘토님의 말에 용기가 났어요.

지훈이의의 머릿 속 멋진 몸을 만들어 피트니스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 그림

전 사람의 몸을 조각하는 조각가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사람들의 삶에 힘을 주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기대가 돼요. 그리고 스스로 계획을 짜서 몸을 만들고 직접 피트니스 대회에도 참가했죠.

여전히 저는 학생이고, 크게 변한 건 없어요. 그런데 무언가 크게 달라진 기분이 들어요. 내 안에 단단한 주춧돌 하나가 생긴 느낌이랄까요. 지나고 보니, 아무 대가없이 큰 마음을 주셨던 멘토님이 참 고마웠어요.

“끝까지 제 편이 되어준 한 사람이 있어서, 내 삶이 꽤 든든했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제 꿈은, 나다운 일을 하며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에요.무엇이 되기보다, 어떤 사람이 되는 지가 훨씬 중요하다 생각하거든요.

“크고 단단해진 마음처럼, 앞으로도 더 빛나는 지훈이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해.”

이렇게 10년동안 드림스쿨에서는 459명의 멘티(아동)들이 404명의 멘토와 487명의 사람들(보호자,담당자,전문멘토 등)의 응원을 받으며 함께 꿈을 찾아왔습니다. 드림스쿨 10년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wvchoir-21-main

엄마와 딸 2대가 경험한
월드비전 합창단만의 특별함,
함께 해보시겠어요?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다고 합니다. 좋은 것을 주고 싶고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알려 주고 싶은 마음이 바로 그것이겠지요. 만약 엄마의 어린 시절 가장 소중한 순간을 딸에게 선물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이 될까요?

엄마와 딸이 2대에 걸쳐 월드비전 합창단 단원이 된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월드비전 합창단은?

1960년 창립되어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어린이들을 위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빈 소년 합창단 최초의 아시아인이자 여성 지휘자로 알려진 김보미 지휘자가 상임지휘를 맡고 있으며,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 중인 어린이 합창단입니다.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서로 안고 있는 이수와 이수의 어머니 김지민씨

저는 월드비전 합창단 이수의 엄마이자
월드비전 합창단원이었던 김지민입니다

Q. 어머니의 합창단 시절 이야기가 궁금해요.

초등학교 4학년이던 1989년에 입단을 했어요. 그때는 이름이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이었죠. 처음엔 엄마 손에 이끌려서 무얼 하는 지도 잘 모른 채 들어왔는데 1991년까지 3년이나 합창단 활동을 했어요. 방학이면 합숙 연습도 하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연주회 하던 게 너무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삼십 년 된 연주회 프로그램북을 아직도 소중히 갖고 있어요.

그 시절에 같이 노래했던 언니 오빠들 중에는 강혜정 소프라노와 이동규 카운터테너도 있어요. 지난 봄에 강혜정 언니 연주회가 있어 이수와 함께 보러 갔는데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더라고요. 특히 2부 첫 무대 협연자로 월드비전 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선 모습을 보니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소프라노 강혜정 동문도 후배들과 함께 선 무대에서 예전 합창단 시절 생각이 많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어요.

Q. 이제는 단원에서 단원의 엄마가 되셨어요. 월드비전 합창단이 된 딸 이수를 보고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드셨나요?

이수는 올해 초 2학년이 되면서부터 월드비전 합창단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어려서 떨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에 합격 소식을 들어서 너무 기뻤죠. 입단하고서 이수가 정식으로 단복을 입은 모습을 보니 마치 예전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단복이 똑같아서 혹시 내가 입던 단복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웃음), 너무 귀엽고 예뻤어요.

Q. 이수도 합창단에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나요?

네, 워낙 노래를 좋아해서 이왕이면 제가 다녔던 월드비전 합창단에 보내주고 싶었어요. 예전에 합창단에서 사랑의 빵을 나눠주시면서 그 의미를 설명해 주시곤 했거든요. 당시 초등학생이라 나이는 어렸지만 ‘내 힘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구나, 내 노래와 마음이 누군가에게 전달되는구나’ 이런 걸 경험으로 배울 수 있었어요. 그때의 저처럼 지금은 제 아이가 합창단에서 노래뿐만 아니라 마음가짐 하나하나를 알아가고 있고 또 그 시간을 너무 행복해해서 저도 고마워요.

이수의 첫 번째 사랑의 빵이예요! 저와 이수 모두 월드비전 합창단을 통해서, 또 사랑의 빵을 통해서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된 것 같아요.

“‘내 힘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구나,
내 노래와 마음이 누군가에게 전달되는 구나’
이런 걸 배울 수 있었어요”

Q. 합창단의 좋은 점을 알아도 학업, 코로나 상황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 보내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물론 그런 걱정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처음 한두 번 수업을 지나고 보니 보내길 정말 잘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이수가 외동인데다가 코로나로 인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성 배워갈 기회가 없는 것이 고민이었는데 월드비전 합창단에서 그런 고민이 사라졌어요. 언니들이 먼저 와서 반겨주고 예뻐하니까 이수가 합창단 가는 시간을 너무 좋아하고 저도 아이들의 마음 씀씀이가 감동이었어요. 친구들만 있는 학교생활과는 또 다른 공동체를 갖게 되더라고요.

Q. 이수에게 좋은 언니들이 생겼네요. 또 다른 얻은 게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자신감이 부쩍 늘었어요. 노래를 좋아하긴 해도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은 부끄러워했는데 이제는 굉장히 자신감을 갖고 씩씩하게 부를 줄 알아요.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저 역시도 힐링이 된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노래할 수 밖에 없지만 꺄르르 웃음 넘치는 합창시간인 건 변함 없어요!

8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반 정기연주회 현장 모습

8월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었던 연주반 정기연주회 [REQUIEM]도 다녀왔어요. 중학생 연주반 언니오빠들처럼 이수도 멋진 무대를 설 날을 기대합니다.

Q. 길진 않지만 지금까지 이수가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입단을 하고서 보름 정도 후에 버추얼 콰이어(비대면 합창) 촬영이 예정되어 있었어요. 이수는 연습 시간이 부족해 참여하긴 어려워 보였죠. 그런데 이수가 집에서 하루 종일 음원을 반복해 듣더니 일주일 만에 외워서 부르는 거예요. 결국엔 버추얼 콰이어 촬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때 노래에 완전히 빠져 연습하는 아이를 보면서 음악이 가진 힘과 즐거움이 얼마나 큰 지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2021년 부활절을 맞아 제작한 <부활하셨다> 버추얼 콰이어는 월드비전 합창단 다섯 개 지역반 친구들이 참여해 완성했답니다.

Q. 월드비전 합창단원 출신이자 현재는 단원 학부모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사람들은 누구나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듣기도 하잖아요. 어린 시절에 노래했던 행복한 기억은 오랫동안 힘이 되어 주는 것 같아요. 특히 혼자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다른 친구들과 하모니를 만드는 합창은 함께 해냈다는 보람으로 인해 더 잊히지 않아요.

합창처럼 삶의 행복도 함께 나눌 때 더욱 풍성해진다는 걸 아이가 이곳에서 배우고 있어요. 월드비전 합창단 친구들이 아름다운 마음과 목소리를 키워가는 이 시간은 다른 것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보물이 된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이것을 누리게 되면 좋겠습니다.

강은혜 음악원
사진과 자료 월드비전 합창단, 김지민

월드비전 합창단과 함께하고 싶다면,

☎ 전화 상담: 02-2662-1803

식량을 관리하고 있는 월드비전 직원들

세계 식량의 날
잘 먹어야 바뀐다?

식량을 관리하는 월드비전 직원들지금도 전세계 10명 중 4명, 3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UN은 이들을 기억하고 돕는 일에 힘을 합치자는 의미로
매년 10월 13일을 세계 식량의 날로 정했는데요.
월드비전 국제구호·취약지역사업팀 서희종 대리가
식량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월드비전은 어떻게 일하고 있는 지,
생생한 현장 이야기와 함께 들려드립니다.

 

충분히, 건강한 식사를 하지 못한다는 것

30억 명 이상이 제대로 된 식사, 즉 충분히 건강한 식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충분히 건강한 식사’을 쉽게 풀어보자면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신선한 음식 재료가 다양하게 갖추어진 식사라고 할 수 있어요. ‘토마토가 빨갛게 익을수록 의사의 얼굴은 파랗게 질린다’는 유럽의 속담처럼, 좋은 음식을 잘 챙겨 먹을수록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삶의 지혜를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식단 관리를 경험하신 분이라면 훨씬 더 깊이 공감하실 텐데요.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골고루 챙겨먹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열량과 영양 성분을 꼼꼼히 따져 매일 하루 세 끼, 식단을 짜는 것부터 정말 만만치 않지요. 비교적 쉽게 제철 음식을 구할 수 있는 한국에서도 참 어려운 일인데, 전세계에서 극심한 식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현장 사정을 생각해보면 앞서 말씀 드린 30억 명의 사람들에게 닥친 막막함이 조금이나마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굶주린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알짜 먹거리를 제공해요

전세계 곳곳, 식량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장에서 월드비전은 과연 충분히 건강한 식량을 굶주린 사람들에게 지원하고 있을까요? 그들은 무엇을 먹고 있는 걸까요? 많은 분들이 궁금하셨을 텐데요. 식량위기대응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제가 파견되었던 현장 이야기 토대로 차근차근 설명해 보겠습니다.

인도적 대응의 최소 기준에 따르면, 성인 한 사람은 매일 최소 2,100Kcal 만큼의 영양소를 섭취해야 합니다. 이 안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기타 미량 영양소가 모두 포함되어야 하죠. 단백질은 총 열량의 최소 10~12% 그리고 지방은 17% 비율이 유지되어야 하고요.

월드비전이 식량위기 현장에서 만들어 배급하는 구호 식량 패키지는 앞서 말씀 드린 성인 1인 기준, 총 열량과 영양소 간 최소한의 기준은 지키면서 재난 현장 상황에 따라 음식의 종류를 다양하게 바꾸어 구성됩니다.

예를 들어 쌀이라고 해도 종류가 천차만별이라 우리가 흔히 먹는 찰기 있는 쌀을 아프리카 지역의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면 맛과 식감이 낯설어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또, 콩의 종류도 매우 다양해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는 주로 초록색 완두콩을 지원하는 하지만 서남아시아 지역은 일반적으로 노란색 렌틸콩을 나누어 줍니다.
콩 한웅큼을 손에 올려놓고 만지고 있다.

두 손 가득히 집은 콩들

미얀마 콩(왼쪽)과 짐바브웨 콩(오른쪽)입니다. 색깔부터 모양까지 많이 다르죠?

 

안정된 식량 지원이 일으킨 나비효과

위와 같은 대규모로 구호 식량을 배급하는 방식은 재난 발생 초기에 이루어지는 긴급구호 또는 주민들이 스스로 식량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다 효율적인 선택입니다.

아이티를 강타한 허리케인 메튜(Matthew)를 기억하시나요?  피해 지역의 구호사업 진행을 점검하기 위해 2017년 여름, 출장을 갔었는데요.  월드비전 사업 지역 길목에서 주민들에게 구호물품을 나눠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행히 현장은 질서를 지키며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구호현장에서는 때론 굶주림에 지치고 화가 난 주민들이 배분 현장에 쌓여있는 물품을 보고 혹시 못 받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소란이 일어나기도 해서 직원들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인답니다.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들

2016년, 허리케인 메튜가 덮친 아이티에서 월드비전 직원들이 긴급구호물품을 배분 중입니다.

 

그런데 정돈된 배급 현장 모습 뿐 아니라 놀라운 변화가 또 하나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주민들이 그 자리에서 배분 받은 물건을 물물교환하거나 상인에게 직접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재난 발생 이후 긴급구호사업이 1년 여 동안 잘 진행되어 어느 정도 생존이 보장되면서 주민들은 일괄적으로 구호 식량을 배급 받는 것에서 좀더 발전된 삶을 일구어 가고자 했기 때문이지요.

이런 경우, 주민들이 직접 농사를 짓거나 시장에서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생존’이 목적이었던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식료품만 제공되는 구호 식량보다, 땅에서 직접 키운 제철 과일과 채소로 요리를 해먹는 것이 아이와 엄마를 포함한 가족 모두에게 더욱 건강한 식단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수단에서 진행되고 있는 영양 지원 사업에서는 마을 최고의 영양식 요리 방법을 주민들이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한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비슷한 음식 재료를 사용해서 요리를 하기 때문에 아이들 영양 상태가 비슷하기 마련인데 종종 유난히 영양 상태가 좋은 아이가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먹는 음식을 살펴보니 특별한 요리법이나 건강에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발견되었습니다. 자신들만의 요리 방법을 지역 주민들이 서로 공유하면서 마을 아이들과 주민들의 영양 상태도 점점 좋아졌지요.

학교나 유치원의 급식 활동을 지원하니 아이들이 건강해 질 뿐 아니라 출석률까지 높아지는 효과도 가져왔답니다.

 

월드비전 덕분에 바나나 나무 한 그루로 농장을 이루었어요.”

몇 해 전,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국경 근처 사업 현장에서 주민 한 분을 만났습니다. 바나나가 주렁주렁 달린 농장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한 그루로 시작한 바나나 농사가 이제 열 그루가 넘어 농장을 이루었다고 해맑게 웃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국경 지역은 오래 전부터 분쟁을 겪은 취약 지역입니다. 세월이 흐르며 20년 전 분쟁을 피해 다른 나라로 떠났던 난민들이 하나, 둘 고향으로 돌아와 정착을 하고 있는데요. 우간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두 나라 주민들이 서로 왕래하며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사고 파는 게 흔한 일이었습니다. 월드비전은 난민들이 하루 빨리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국경 근처에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식량 보관소를 만들었고, 주민들은 직접 재배한 바나나, 양파 등 상품성이 좋은 농작물을 판매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난 바나나 농장 주인도 월드비전의 지원 덕분에 안정적인 수입이 생겨 가정 형편이 나아진 분이었어요.

식량 보관소에 서있는 두 사람

월드비전이 지원한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국경 지역 식량 보관소

 

여전히 우리의 관심이 절실한 식량위기

최근 월드비전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세계 식량 가격의 변화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행했습니다.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 식량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경제적 교류가 감소하며 실업률이 증가하고, 가정의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1천 3백 만 명의 아동이 추가로 영양실조를 앓게 되리라 예상됩니다.

전세계의 식량위기를 겪는 어린이와 주민들이 충분히 건강한 식단을 누리기 위해선, 단순히 구호 식량을 배분하고 지역 먹거리를 풍부하게 만드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취약국가에서 계속되는 분쟁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의 가속화로 인한 불안은 식량위기 문제를 더욱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고 있어 우리의 관심이 더욱 간절한 상황입니다.

 

식량위기의 최전선, 월드비전이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모든 어린이들의 풍성한 삶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악의 식량위기 상황을 막기 위해 식량 공급을 확대하고, 주민들이 스스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소득 증대를 위한 가정의 경제적 지원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기술이 발전하면서 현장 상황에 따라 가능한 경우 가정 단위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고 이 내용을 정확하게 데이터화 하여 사업 운영 비용을 줄이고 보다 효과적으로 식량 소비량 및 만족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고통에 처한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은 알 수 없는 내일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월드비전은 식량위기 현장 마저 어김없이 덮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가장 취약한 곳의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찾아가, 이들이 스스로 재난을 이겨낼 수 있을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모든 어린이들의 풍성한 삶 그리고 모두가 충분히 건강한 식사를 누릴 수 있도록 바로 여러분이 마음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글. 국제구호·취약지역사업팀 서희종
사진. 월드비전

 

벼랑 끝 아이들의 손을 지금 잡아주세요.

긴급구호사업 후원하기
기후위기 그리고 어린이

돌아온 월드비전 스토리 기후변화 그리고 어린이

wee_center_main

가정형Wee센터 ‘꿈지원사업’을 알고 계시나요?

지난 8/31(화) 온라인을 통해 “위기에서 꿈으로” 가정형Wee센터 입소청소년을 위한 꿈지원사업 제안 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꿈지원사업 소개
꿈지원사업 제안 포럼

이번 포럼은 월드비전X전국가정형Wee센터협의회가 3년 동안 함께 진행했던 나눔과꿈 ‘꿈지원사업’을 소개하며 그 동안의 성과를 발표하는 시간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지난 3년 동안 월드비전X전국가정형Wee센터는 어떻게 아이들을 지원 했을까요?
또, 나눔과꿈 ‘꿈지원사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는 어떠한 변화들이 있었을까요?

위기에 처한 청소년을 돕는 가정형Wee센터

가정형 위(Wee)센터는 위(Wee)프로젝트 기관으로 학생의 잠재력 향상을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를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가정형 위(Wee)센터

위(Wee)프로젝트란?
나와 너 속에서 우리(We)를 발견할 수 있도록 교육·지도(education)하고, 감성(emotion)과 사랑이 녹아있는 위(Wee) 프로젝트 공간에서 학생의 잠재력을 찾아내자는 의미

그 중 학교에서 의뢰된 대상자를 보호/상담/교육을 통해 학생의 적응 환경을 개선하여 가정 및 학교 복귀를 지원하는 중·장기 위탁기관입니다. 청소년의 심리검사, 사후 관리까지 지원하고 있는 기관으로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을 돕고 있습니다.

입소청소년 55명 대상 욕구조사

출처:월드비전 가정형Wee센투 입소청소년 55명 대상 욕구조사 (2016)

보시는 바와 같이, 가정형Wee센터 입소청소년들은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일반적인 청소년에 비해 절대적으로 긍정적 경험과 그 기회가 적은 가정형Wee센터 청소년들은 어느 곳에서도 삶의 동기를 찾지 못하고 학교를 등지게 되는데요.

위기에 놓인 가정형Wee센터 청소년들이 꿈을 통해 삶의 동기를 찾고 학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월드비전과 전국가정형Wee센터협의회가 함께 하였습니다!

가정형Wee센터 ‘꿈지원사업’
꿈스위치ON. 꿈특강(유튜버 달지&랩음악치료연구소 서종현)
멘토데이.직업인만남(유튜버 채채)
나눔과꿈 청소년 선발 면접
꿈캠프. 조정체험

책임감 부여를 위한 선발 면접을 시작으로 꿈지원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꿈스위치ON (꿈특강, 자기성장계획서 작성법 배우기 등), 자기성장계획서 작성과 직업인 만남, 다양한 활동 체험이 있는 꿈캠프(자아탐색, 진로체험, 칭찬하기 등)까지!

3년 동안 11개의 가정형Wee센터와 103명의 청소년과 함께 삶의 긍정적 체험의 기회를 마련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였습니다!

가정형Wee센터 입소청소년들의 변화

삶의 목표 설정 “꿈이 생겼어요”

꿈지원사업

출처:나눔과꿈 ‘꿈지원사업’ 사전사후 설문조사 결과 (2019-2020)

2019년, 2020년 각각 나눔과꿈 ‘꿈지원사업’에 참여한 가정형Wee센터 입소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매우 놀라웠는데요. 꿈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이 2019년에는 61%, 2020년에는 75% 향상되었습니다.

향상된 지표로 보아 나눔과꿈 ‘꿈지원사업’ 이 가정형Wee센터 입소청소년들의 미래에 대한 막연함이 선명해질 수 있도록, 삶에 ‘꿈’이라는 목표 설정에 기여하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학업유지율 상승 “학교로 돌아가 공부를 하고 싶어요”

추수지도 방안 탐색 연구

출처:교육개발원 위기학생 지원기관 추수지도 방안 탐색 연구 (2020)

또, 나눔과꿈 ‘꿈지원사업’ 의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것이 학업유지율입니다.

2021년을 기준으로 나눔과꿈 ‘꿈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청소년들 모두, 100% 학업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2020년 가정형Wee센터 퇴소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내 학교복귀률의 결과와 비교했을 때, 무려 22.5%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입소청소년들의 학교 및 가정 복귀의 목적을 가진 가정형Wee센터의 역할을 나눔과꿈 ‘꿈지원사업’을 통해 충분히 감당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정형Wee센터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다

어쩌면 우리가 가장 귀 기울여 들어야할 가정형Wee센터 아이들의 이야기.

나눔과꿈 ‘꿈지원사업’에 3년 동안 참여했던 청소년들이 가정형Wee센터에 들어온 이유부터 꿈지원사업에 함께했던 그간의 활동들에 대해 직접 자료를 만들고 발표하였습니다.

김선우 학생 사진

‘나의 인생 변화 이야기’ – 김선우 학생

이소미 학생 사진

‘우리가 만난 이유’ – 이소미 학생

남자 아이콘

나눔과꿈 사업을 통해 흐릿했던 저의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어요. 스스로 어떻게 미래를 계획하고 실현해 가야 하는지 생각해 봄으로써 꿈에 대한 의지를 더욱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대전남학생가정형Wee 센터 소속 김선우 학생 –

여자 아이콘

저희가 가정형Wee센터에서 만난 이유는 ‘아픔’이었지만, 또다른 이유인 ‘꿈’은 모든 것을 이겨내게 해주었습니다. 저희는 이제 아픔보다 ‘꿈’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 울산여학생가정형Wee센터 소속 이소미 학생 –

청소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안정적인 지지체계가 필요합니다.

가정형Wee센터를 위해 행정적 지원과 연구를 진행해주시는 한국교육개발원 Wee프로젝트 연구 총괄 김소아 소장님, 아이들과 함께하는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주신 이태용 고양남학생가정형Wee센터장님, 정은진 진로와소명연구소장님, 3년 간 함께했던 월드비전의 김광무 국내사업전략팀장님, 대상자의 목소리를 이야기해준 민지희 참여청소년까지!

패널토론을 통해 공교육체계 내 최후의 안정망으로써 가정형Wee센터에 대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성과 복합적 위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마음껏 꿈꿀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위기에서 꿈으로
‘뻔뻔해’ MV 영상

난 내가 넉넉하게 채워졌다 믿어, 내가 받은 그 사랑은 기쁘고 깊어 빛나는 걸로 깊은 곳까지 채웠으니 두려울 게 없지

* 노래[뻔뻔해_서종현, 권선민] 가사 중

꿈지원사업을 통해 랩퍼를 꿈꾸는 권선민 학생은 자신의 꿈과 바라는 미래에 대한 노래를 직접 만들어 보았는데요, 특별히 다른 가정형Wee센터 꿈지원사업 참여청소년들도 함께 자신들의 꿈을 영상으로 펼쳐보았습니다. 노래 및 영상 제작에는 꿈지원사업의 멘토로 참여해주셨던 랩음악치료연구소 서종현 소장님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파란색 미끄럼틀을 타고 있는 아이들

전쟁 없는 세상이 있다고요?
– 남수단 전쟁피해아동 통합보호 사업

매년 9월 21일은 UN이 정한 국제 평화의 날입니다. 사람들은 ‘평화’를 기념할 만큼 폭력도, 갈등도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가슴 속에 품을 수 조차 없는 멀고 먼 단어이기도 한 ‘평화’.

오늘은 전쟁과 다양한 형태의 폭력 속에 방치 된 남수단 아이들에게 ‘평화’를 찾아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월드비전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평화’를 모르는 남수단 아이들

수많은 부족으로 이루어진 남수단은 부족간 갈등이 오랜 세월 동안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원과 권력 등 복잡한 문제가 얽힌 잦은 충돌은 결국 무력 분쟁까지 이어졌지요. 어른들의 끝 모르는 싸움은 아동들에게까지 고통을 안겼습니다. 조혼, 학대, 성폭행, 아동노동 등 갖은 폭력에 희생물이 되었고 소년병으로 징집되기도 하며 아동들은 무방비로 위험에 빠졌습니다.

폭력에 대한 공포, 잦은 피난이 가져온 상실감과 외로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절망이 일상이 된 남수단 아이들은 ‘평화’와 ‘안정’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남수단 와랍 주에 사는 아키어(Akier)는 학교에 가는 대신 음식을 사기 위해 동생과 땔감을 모아 팔고 있습니다.

남수단 아이들의 무너진
환경과 마음을
차근차근 일으켜 세웁니다.

2018년, 남수단 와랍 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월드비전의 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동이 제대로 성장하기에 너무 많은 걸림돌들이 흩어져 있던 와랍 주에서 월드비전은 지역 주민들과 힘을 합쳐 아이들 앞에 놓인 무거운 돌들을 하나하나 치워가고 있습니다.

하나. 학대, 방임, 착취 등 아동 대상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보호자와 지역사회의 역량을 키웁니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나 어른이 아동 권리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아동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을 갖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토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아동보호위원회를 만들어 아동에 대한 폭력 등의 이슈가 발생했을 때 주민 스스로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역량도 키웁니다.

무엇보다 지역 사회의 리더들을 아동보호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주체로 이끌기 위해 정기적인 포럼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주민들에게 아동 대상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지역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아동보호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남수단 월드비전 직원이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아동보호 정보를 알리고 있어요.

둘. 아동들이 공포, 불안, 외로움 등 마음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릅니다.

오랜 전쟁과 갖가지 폭력, 피란 생활 등 어려서부터 불안과 공포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아 상처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월드비전은 아동들을 위해 와랍 주의 서고그리얼이라는 도시에 연령별 장난감, 학습도구, 코로나19 예방 및 다양한 교육 자료가 갖추어진 공간 3곳을 마련했답니다.

이 곳에서는 그림 그리기, 아동 권리 학습, 노래와 전통 춤 배우기, 토론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데요. 아동들이 재미나게 놀고, 공부하며 조금씩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까지 따뜻한 울타리가 되고 있습니다.

아동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아가는 아동클럽도 운영 중입니다. 아동클럽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한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아동권리와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에서 운영하는 공간에 모여 그림 맞추기 놀이를 하고 있는 아동들.

셋. 아동 보호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합니다.

지역 사회 아동보호 활동가들과 함께 ‘아동보호 사례 처리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보다 촘촘한 아동 보호 체계를 만들어 갑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아동보호 위반 사례 신고와 처리 과정을 알리고 사회 복지사, 아동보호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아동보호 교육을 진행하면서 종합적인 아동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중입니다. 또한, 폭력 피해 아동이 구체적인 도움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아동 중심의 방법을 수립하여 차근차근 실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공들여 개선하고 수립된 시스템이 원활하게 움직이고 필요한 자료를 빠짐없이 쌓아 활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필요한 전산 장비도 지원했답니다.

아동보호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회의에 참석한 아동보호 활동가들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고 있어요.

넷. 아동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폭넓은 활동을 펼쳐요.

세계 아동의 날, 아프리카 아동의 날 등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기념일에는 성폭력 방지 등 아동폭력 관련 캠페인과 행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합니다.

이런 활동들은 실질적인 아동보호 정책이 수립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거예요.

우리는 전쟁으로 고통 받는 남수단의 아이들이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는, 그날을 꿈꿔요.

2018년 부터 올해까지 계속되고 있는 남수단 와랍 주 아이들을 위한 월드비전의 노력은 어떤 효과를 가져오고 있을까요?

  • 지역 사회
    아동보호제도 강화
  • 아동 폭력
    예방과 방지
  • 아동보호 대응
    서비스 실용성 향상
  • 전쟁피해아동의 심리사회적
    회복에 필요한 지원 제공
  • 아동보호 인식 강화를 위한
    지역주민 참여화 홍보 활성화
  • 아동 보호, 평화증진을 위한
    지역기반 네트워크 마련

남수단 전쟁피해아동을 보호하는 시스템과 인식이 강화되고 지역 사회에 평화가 자리 잡아요.

“다시 학교로 돌아가 의사가 되고 싶어요.”

19살 바키타의 꿈은 의사였습니다. 그녀의 꿈을 과거형으로 말할 수 밖에 없어 미안할 뿐입니다. 바키타는 가족의 강요에 못 이겨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65살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남수단의 수많은 소녀들이 바키타처럼 결혼을 하고, 학교를 그만둡니다. 남수단의 아동을 향한 폭력은 조혼으로, 노동으로, 방임으로, 착취로… 다양한 얼굴을 한 채 아동의 삶을 좀먹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보호 받아야 할 아이들이 제대로 보호받으며,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길 간절히 바랍니다. 어른들의 싸움이 아이들의 일상을 짓밟았으니 이 아이들에게 평화를 돌려주어야 할 책임도 우리 어른에게 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고달픈 하루를 살아내 주어 고마운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묵직한 책임감을 함께 나누어 주신 후원자님과 함께 ,멀지만 꼭 가야 할 이 길을 뒤돌아보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글과 사진 박한영 월드비전 국제구호/취약지역사업팀
전쟁피해아동을 지키는 작은 실천

donor14_main

후원자로서 14년의 삶,
여전히 후원자로 남고 싶어요.

2007년, 두 딸을 키우며 시작한 해외아동후원부터 면 생리대 수선 봉사 활동까지 14년 동안 월드비전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현주영 후원자님. 월드비전과의 행복한 순간을 기록한 글로 2021 월드비전 후원스토리 공모전에서 수상도 한 현주영 후원자님의 이야기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았습니다. 바다만큼 넓고 깊은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끌어안은 현주영 후원자님을 지금 만나 보세요.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하루 일과라고 하기엔 고정적인 2-3개 빼고는 요일마다 달라요. 노후 준비를 위한 자격증 공부와 몇 가지 수업을 받고 있어요. 면 생리대 봉사는 주 5일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실천 중이에요. 일주일에 한 번은 모임이 있고요. 그야말로, 자녀를 다 키운 후에 일상을 리셋하는 중입니다.

면 생리대 수선 봉사는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저는 두 딸을 홈스쿨링으로 키웠어요.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올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딸들이 대학을 차례로 들어가면서 허전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저를 휘어잡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두려웠어요.

항상 애들이 내 품에서 떠나면 내 삶을 리셋하겠다고 생각했었지만 바로 자리 잡기가 어렵더라고요. 두려운 가운데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찾았어요. 이런 감정을 떨쳐 버리기엔 봉사가 가장 좋다고 주위에서 그러셨거든요.

딸들이 어린 아이였던 2007년부터 월드비전 해외아동후원을 하고 있으니 이왕이면 인연이 있는 월드비전에서 봉사활동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살펴보았어요. 그런데, ‘면 생리대 수선 봉사’가 있더라고요. 이거다 싶었어요.

담당자님께 바로 연락을 드리고 패키지를 받아 집에서 만들기 시작했어요. 완성하면 또 월드비전으로 보내고요. 이렇게 몇 번이나 만들고 보내고를 반복했네요.

주 5일. 현주영 후원자는 생리대가 없어 고통 받는 해외 여아들을 위해 재봉틀 앞에 앉습니다.

딸들이 조금은 특별한 유년기를 보냈겠어요.
후원자님의 청소년 시절은 어땠나요?

초등학교 3학년 이후부터 가세가 기울면서 전학도 여러 번 다니고 어린 마음에 심한 상실감을 겪었어요. 친구를 사귀면 옮겨야 하는 학교, 충격으로 집에 누워계신 어머니, 어둡고 좁은 방안 이런 것들이 기억납니다. 이 때부터 글쓰기, 그림 그리에 마음을 붙였어요. 이런 시간이 청소년 시절까지 이어졌지요.

잦은 이사와 이별로 마음을 정하고 지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어머니가 아프셔서 보살핌을 받기도 어려웠어요. 그래도 고등학교에 가서는 친구들과 꽤 잘 지냈답니다. 머리가 컸다고 쓸데없는 주눅 들지도 않고 친화력 있게 잘 지냈어요.

예민한 시기에 정말 힘드셨겠어요.
어떻게 그 시간을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을까요?

힘들었지요. 어려운 상황에 지친 가족들은 점점 대회가 줄어들었고 친구와의 잦은 이별은 겪을 때마다 새로운 슬픔이었어요. 어떤 친구는 제가 전학을 가게 되니, 바닥에 주저 않아 목놓아 울더군요.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 걸 보면 참 괴로운 시간이기는 했나 봐요.

그런데, 초등학교 6학년 때, 거의 쓰러져가는 아파트에 이사를 가서 한비야 과외 선생님을 만났어요. 그 때 선생님도 가정형편이 어려우셨는데 저처럼 힘겨운 아이들을 모아 공부를 가르쳐 주셨어요. 아주 당찬 분이었어요. 그 모습을 보며 위로를 받았고요. 선생님 영향으로 힘을 내어 살아야 겠다 다짐도 했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그 분 책을 보게 됐는데 한비야 선생님인 걸 알았어요. 얼굴이 그대로셨어요!

또, 교회와 학교에서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난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보살핌을 받으며 집에서 늘 혼자였던 외로움을 걷어낼 수 있었습니다.

사랑스러운 두 딸은 아동후원과 면 생리대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한 계기가 되었어요.

어려운 시기를 꿋꿋이 이겨내셨네요.
나눔에 대한 관심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요?

대학생 때부터 장애인과 노숙자를 위한 봉사를 했고, 20대 중·후반에는 외국인 노동자도 도왔어요.

제가 어렸을 때는 집 밖을 나가면 담벼락이나 남의 집 문 앞에 구걸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어요. 기억해보면, 우리 집에도 오후마다 한두 사람씩은 꼭 왔던 것 같아요. 가정형편이 어려워지기 전에는 그런 사람들이 올 때마다 어머니가 소반에 식사를 챙겨드렸어요. 자주 그러셨어요. 식사가 끝나면, 꼭 돈을 쥐어서 보내셨고요. 그 때 어머니의 작은 실천이 제 마음에 많이 남았던 모양이에요.

어머니가 물려주신 소중한 마음이네요.
후원을 10년 넘게 꾸준히 이어오실 수 있는 내공이 느껴져요.

부끄럽습니다. 제 딸들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어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어린 딸들 또래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사랑 받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안쓰러웠어요.

2007년 처음 후원을 시작할 땐 월드비전이 어떤 기관인지 잘 몰랐어요. 제가 존경하는 지인이 소개해주셔서 믿고 실천에 옮겼어요.

제 아이가 둘이라 해외 아동 둘을 후원했는데, 그 때 아이들은 다 자라서 지금은 다른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어요. 10년 가까이 후원을 하면서 월드비전을 자세히 알아가게 되었어요.

2007년, 두 딸을 키우며 두 명의 아동후원을 시작한 현주영 후원자님.

면 생리대 수선 봉사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수선 봉사 하시며 어떤 마음이 많이 드세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겪는 현실에 너무 놀랐어요. 이렇게 귀한 소녀들을 이렇게 방치한다고? 전국에 면 생리대 수선 봉사를 하시는 분들 역시 이런 마음으로 시작하셨을 것 같아요.

비록 작은 일이지만 그 소녀들에게 제대로 된 일상을 찾아주고,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게 될 뿐만 아니라 꿈을 꿀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렇게 만든 면 생리대를 사용할 소녀들을 생각하면 고맙고 뿌듯해요. 지금은 한국에서 만들어서 지구 반대편으로 보내지만, 그 곳 상황이 나아지고 생리대를 스스로 만들 수 있게 되어 소녀들과 국민들이 기본적인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기도하며 작업하고 있어요.

후원자님이 수선한 생리대를 받은 아이들을 향한 바람이 있다면요?

혹독한 환경일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배우고 꿈꾸며 나라와 가족, 그리고 자기 자신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요.

현주영 후원자의 수선 봉사를 거쳐 해외 여아들에게 전달되는 월드비전 면 생리대. 탄자니아 소녀들이 면 생리대와 파우치를 선물받고 즐겁게 포즈를 취해 보았어요!

나누며 사니, 무엇이 가장 좋으세요?

사람은 태생부터 크던 작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신이 우리를 그렇게 만드신 것이 아닌가 싶어요.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고 그 마음을 조금씩 실천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냥 일상이 되는 것 같아요. 또, 저도 그렇고 주변을 보면 나누며 사는 사람들은 우울할 틈 없이, 일상이 유쾌하며 목적 있는 삶을 사느라 바쁘세요. 하하하!

바다 가까이 살고 있는 현주영 후원자님은 파도의 흐름을 보며 나눔의 영향력을 떠올리곤 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후원스토리 공모전에 부족한 글을 뽑아주셔서 감사해요. 남편이 권해서 용기를 내 보았는데 당선까지 될 줄은 몰랐어요. 수상 소식도 기쁜데 목소리가 맑고 발음이 정확한 박정아 배우가 낭독 해주셔서 더 감사하고 글이 더 업그레이드 되었어요! 박정아 배우가 출연한 드라마를 보면서 참 명석한 배우라고 예전부터 생각했었어요. 배우들이 맡은 배역을 연기하는 거라 해도 그 사람의 고유한 모습이 드러나잖아요. 참 좋아했는데 정말 기뻤어요. 이 인터뷰를 빌어 박정아 배우님께 제 글을 아름답게 읽어주신 것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어요. 월드비전 덕분에 좋은 봉사를 하게 되었어요. 월드비전에 후원을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는 건 투명한 모습으로 신뢰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마음 놓고 후원할 수 있었어요.

더불어 언제나 친절한 월드비전 직원 분들과 소식을 주고 받을 때마다 정말 마음을 다해 일하고 있구나, 느끼며 내가 혼자 하는 일이 아님을 알게 해주어 고마웠습니다.

저는 할 수 있는 한, 계속 후원자의 모습으로 남으려 합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1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월드비전과 인연을 맺어 오신 현주영 후원자님은 여전히 후원자의 모습으로 남길 바라셨어요. 후원자님의 따뜻하고 즐거운 삶은 지금도 전 세계 곳곳으로 흘러가 아이들의 꿈이 되고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전 세계 소녀들의 기본 권리를
내 손으로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바느질로 소녀들의 권리 지키기바느질로 소녀들의 권리 지키기

그 때, 월드비전 후원자님과 만나지 못했다면?

그 때, 월드비전 후원자님과
만나지 못했다면?

어린 나이에 부모에게 버림받고, 학교 대신 사탕수수 밭에서 일을 해야 했던 잔비. 지독한 가난 속에 잔비는 ‘학교에라도 가 보는 것‘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잔비는 그 꿈 너머 더 큰 꿈을 이루어 가고 있는데요. 어엿한 청년이 되어 대학과 여러 단체에서 상임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잔비는 말합니다.

“그 때 월드비전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을까요?”

버림받은 아이라는 생각은
가난보다 더한 아픔이었어요.

부모님이 떠난 후, 6살 잔비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지독히 가난했던 조부모님은 잔비를 제대로 보살피고 싶어도 뭐 하나 해 줄 수 없는 형편이었지요. 비가 오면 지붕이 새는 것 일상이었고 전기도, 흔한 가전제품도 식수도 없이 세 식구는 하루를 살아내기도 벅찼습니다. 하지만 잔비를 괴롭게 했던 것은 가난보다 깊은 마음의 상처였지요.

“나를 두고 떠난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슬프고, 괴롭고, 아팠지요. 이제는 많이 극복했지만, 상처가 아물어도 희미한 흉터라도 남듯이 쓰라린 마음 한 쪽 구석이 있어요.”
– 잔비(janvie)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잔비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잔비 씨

암울한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월드비전으로 달려간 그 날, 그 순간!

잔비 가정처럼 모든 것이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살던 마을에 월드비전이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아이들에게 후원자도 만나게 해 주고, 마을을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곳으로 천천히, 하나하나 고쳐 나갈 거리는 이야기에 잔비의 귀가 쫑긋해졌어요.

무엇보다 잔비의 마음을 뒤흔든 건, 일을 해야 해서 학교를 가지 못했던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월드비전이 돕는 다는 거였어요. 잔비 할머니는 설마 그런 꿈같은 일이 벌어지겠냐며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잔비는 가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월드비전이 꼭! 자신과 같은 내일이 깜깜한 마을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자리잡았지요.

“그 길로 월드비전에 달려갔어요. 저도 월드비전 후원아동이 되고 싶다고 했어요. 정해진 절차를 거쳐 드디어 후원자를 만났습니다. 학교도 가게 되었고, 월드비전에서 펼치는 아동 옹호, 권리 등 캠페인에도 열심히 참여했어요. 사탕수수 밭에서 힘들게 일만 할 것 같던 내 인생이 이렇게 바뀌다니요. 신기했어요. 신났고요.”

어려운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잔비

잔비 씨는 틈틈이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며, 마을의 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도 함께 고민하고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한 여러 의견도 주고 받습니다.

나를 늘 지지해주던 후원자,
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변화시켜 나간 월드비전.

잔비의 후원자는 사랑과 응원이 잔뜩 담긴 편지를 보내왔어요. 후원자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잔비는 더 큰 꿈을 키워나갔고, 어려운 현실을 이겨낼 힘도 얻었습니다. 잔비가 살던 마을도 바뀌어갔어요.

아이들은 월드비전 활동을 통해 좀더 자신과 마을을 소중히 여기는 방법을 깨우쳐 갔고, 건강한 생활을 위한 위생습관도 익혔습니다. 희망이 안 보여 그저 하루를 살아내기 급급했던 어른들도 미래를 계획하고 알찬 오늘을 꾸려나가는 기술을 다져갔지요. 그렇게 잔비와 친구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자라고 있는 작은 마을은 활기를 띄며 내일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잔비와 오랜 친구 하지엘

잔비와 오랜 친구 하지엘(왼쪽). 월드비전에서 지원해 준 가방, 학용품, 교복, 신발 등이 기억에 남는다는 하지엘은 교사가 되어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이 안 보이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사랑으로 이끌어 준 후원자와 월드비전이 참 감사하다는 잔비는 지금 대학과 여러 단체에서 상임 강사로 일하며 아이들의 권리와 지역 사회 변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여리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관심과 도움은 아이들 속에 감추어진 무한한 가능성을 꽃피워 준다는 걸, 당당하게 나아가는 잔비는 말해 줍니다.

글. 윤지영 후원동행2팀
사진. 월드비전
전 세계 곳곳, 고통에 내몰린 아이들이
잔비처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