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에게 꿈은 어떤 것이니?”

아이들의 재능을 맘껏 지원해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꿈을 접으려 했던 아이, 그 어떤 어른으로부터도 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던 아이, 칭찬과 격려를 받아본 적이 없어 늘 움츠러들어 있던 아이는… 그들의 15년, 16년 삶에서 고작 6개월, 1년 정도 자신을 믿고, 기다려 주고, 격려하는 어른들을 만나 ‘꿈’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막연한 모습으로나마 자신에게 서서히 다가오는 꿈을 보면서 그들이 말했다.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노력하면서 땀 흘리는 게 꿈인 것 같아요.” “꿈이 있으니까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해서 열심히 살게 돼요.”

 

가슴으로
꿈을 외치는 아이들.”

어른들이 ‘막연’하고 ‘비현실’적인 거라 몰아붙이고 진로나 직업 선택에 치여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당당하지 못했던 ‘꿈’이란 존재. 냉정한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측정 가능한 지표나 성과 요소로 조각조각 나고 있었던 ‘꿈’이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지혜로운 가슴의 소리로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

꿈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며, 돈을 잘 벌 수 있는 직업을 찾는 게 아니라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며, 내가 잘하는 무언가를 통해 누군가와 더불어 다른 사람에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아이들은 이야기했다. 아이들의 이 곱고 대견한 꿈을 어떻게 그들의 삶에서 경험하고, 이뤄가도록 만들어낼 수 있을까?

 

“꿈을 키워낼 수 있는
사회와 어른.

필자는 아이들의 꿈에 관대한 사회와, 기다리며 격려하는 어른에게서 그 답을 찾고 싶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꿈의 요소는 돈, 명예, 권력을 가진 부모가 아니다. 좋은 꿈, 나쁜 꿈이라는 구분의 경계를 긋지 않고, 실수해도 되고 한 번에 성공하지 않아도 되는 꿈. 아이들이 달리는 삶의 속도를 존중해줄 수 있는 사회, 아무리 사소한 꿈이라도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마구 흩뿌릴 수 있는 사회가 필요하다.

그리고 잘못해도 되고, 확실하지 않아도 되고, 반드시 사회가 기뻐하고 박수 치는 결과가 아니어도 되는, 오로지 아이들 자체가 목적이며, 아이들과 눈 맞추고 그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좋은 어른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말한다.”

훌륭한 줄만 알았던 멘토가 실패했던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을 때 용기가 났어요. 나도 할 수 있겠구나.” “나중에 어른이 되면 저도 저를 도와주셨던 후원자님이나 여러 선생님들처럼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줄 거예요. 제가 받은 것만큼, 그 이상으로 도와줄 거예요.”

 

월드비전을 통해
아이들이
꿈을 찾기 시작했다.”

한 걸음, 두 걸음. 아이들이 어설프고 앳된 걸음을 뗀다. 그들이 우리 나이 즈음 됐을 때 돌이켜보고 우리를 ‘좋은 어른’으로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어른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이 시대를 참 따뜻하고 인내심 있었던 시간으로 기억해주면 좋겠다. 그들이 지금 애타게 만들어가고자 하는 그 꿈을 두 손에 꼭 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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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상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지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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