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언덕의 나라’라 불리는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녹색의 언덕들을 넘어 차로 3시간 달리면 도착하는 음웨지 마을. 이곳 아이들에겐 반가운 한국인 후원자가 있다. 바로 ‘르완다의 엉클조’ 조성모 후원자이다.
2017년 <MBC 희망 더하기> 프로그램을 통한 아이들과 만남은 마을의 변화뿐만 아니라 후원자님 삶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올 초 또다시 음웨지 마을에 포근한 품을 선물하고 돌아온 조성모 후원자를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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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월드비전과 함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가수로서 평생 받아온 사랑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월드비전에서 <MBC 희망 더하기>를 통해 아프리카 르완다 방문을 제안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가게 됐죠. |
르완다를 두 번 방문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떻게 한순간을 꼽을 수 있겠어요. 매 순간 아이들과 함께했던 시간과 흘렸던 눈물들은 잊을 수 없어요. 실제로 무대에서 희열도 많이 느꼈지만, 아이들의 삶이 변화되는 모습에서 오는 희열과는 비교할 수 없더라고요. |
첫 번째 방문 때와 달라진 점이 있나요?
2017년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낯선 마음으로 갔어요. 그런데 아이들을 만나고 후원이 단순히 좋은 |
매번 방문할 때마다 아이들을 위해 공연을 해주시고, 이번 방문 땐 음악 교실도 선물해주셨다고 들었는데 이유가 있나요?
제 노래를 듣고 아이들이 기뻐할 때 제가 가수라는 게 참 복 받은 일이라 생각돼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기술을 가지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팬분들과 뜻을 모아 현지에 건반, 드럼, 악기 등을 사서 음악 교실을 만들어줬어요. 처음 르완다를 방문했을 때 놀랐던 점은 아이들이 젬베가 뭔지도 모르더라고요. 아프리카 악기인데도 말이에요. 그래서 음악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제가 음악을 통해 위안을 얻은 것처럼 제가 떠나더라도 아이들이 희망을 노래해나갔으면 좋겠더라고요. 음악 교실을 통해 저처럼 음악을 하는 친구가 나올 수도 있고요. (웃음) |
팬분들과 함께 미라클 메이커스란 이름으로 후원하고 있는데, 함께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기존에도 팬분들은 제 이름으로 일이 있을 때마다 후원해주셨어요. 그런데 아프리카를 다녀오고 느낀 건 지속적인 후원이 중요하더라고요. 계속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의식주를 책임져주는 게 필요해요. 그런데 이런 일들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지역사회를 변화시켜야 하고 아이들이 자신을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돌봐야 해요.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와 팬분들께 ‘앞으로 평생 후원을 하고 싶은데 함께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어요. 흔쾌히 팬분들도 동참해주셨고 매달 후원하고 있어요. 벌써 2년이 됐네요. |
‘후원’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나와 아이들의 삶이 모두 풍족해지는 일 아닐까요?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건 당연한 일은 아니지만 내가 부자가 되는 일 같아요. 제가 지난 2년 동안 월드비전과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면 분명 보상을 받았어요. 어떤 식으로든 저의 삶 속에서 몰랐던 행복, 소중함을 알게 되더라고요. 제게 후원의 마음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삶이 변화된 것 같아요. 저를 통해 누군가 절망 가운데서 희망으로 피어난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잖아요. |
월드비전의 후원자님들께 한마디 해주신다면?
워낙 삶이 바쁘다 보니 후원금만 보내고 아이들에겐 신경을 못 쓰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면 후원이 정말 재미있고 기쁜 일이더라고요. 후원아동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학교는 잘 다니는지 그런 모습들을 세세히 알아간다면 후원의 더 큰 기쁨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후원자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2년 전 르완다에 갔을 때 몰래 “정말 살라는 거야 죽으라는 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런 처참한 환경에서 살았던 아이들이 이번에 갔을 때 저에게 너무나 행복한 모습으로 달려오는데 기적 같았어요. 후원자님들도 기적을 만들어가는 보람을 꼭 느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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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보영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편형철 쿰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