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지 10년.
특별하게 생각할 것 없이 해오던
나눔인데, 인터뷰 자체가 민망하다고
수줍게 웃으시던 채하나 후원자님.

 

“저 같이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어요.
‘어? 나랑 다르지 않은 사람인데,
이 사람도 이렇게 기부를 하고 있네?’

라고 생각하시고, 많은 분들이
나눔에 쉽게 다가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들과 뜻을 모아 함께 하는 나눔.
그 나눔 속에서 큰 기쁨을 느끼신다는
<작은 영웅들을 만나다> 일곱 번째 주인공,
채하나 후원자님을 만났습니다.

 

풍족하진 않지만
부족하지 않음에서 오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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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야간근무를 하는 평범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채하나입니다.”

 

 

“나눔의 시작에 대해 말씀드리면, 일부 사람들은 듣고 콧방귀를 뀔지도 모르겠어요.(웃음) 근데, 어머니가 해주신 얘기가 있어요. “한 번 우선해봐. 일단 해봐. 네가 그 돈을 기부한다고 해서,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을 거야.” 사실, 적은 금액이 모이면 큰돈인데, 저도 물론 그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에요. 근데 신기한 게 어머님 말씀대로, 부족함이라는 걸 못 느끼겠더라고요.

 

국내 결식아동과 위기아동을 위해
가족들과 십시일반 일정 금액을 모아
매년 꾸준히 후원을 해온 채하나 후원자님.

 

배를 곯는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후원.
항상 수입의 일정 부분을 따로 빼놓으며
가족들과 함께 틈틈이 후원한 기부액이,
어느새 2,000만 원이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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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결심했을 때, 월드비전에 그게 있었어요. ‘사랑의 도시락!’ 밥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제일 기본적인 거잖아요. 배고픔, 굶주림은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고통이니까. 딱 눈에 띄더라고요.

 

“사실 돈이란 건 욕심이 끝도 없는데. 만족할 수도 없는 부분이고. 하지만 이 돈이 없어도 생활이 되고, 또 관리를 잘하면 저축할 수 있는 돈도 생겨요(웃음) 적지 않은 돈이라 생각했던 금액을 나누더라도, 풍족하진 않을지언정 적어도 부족하진 않은 거죠. 이게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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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신념으로, 또 나의 작은 노력이
누군가에겐 큰 위안이 된다는 기쁨으로,
모든 가족이 나눔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목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도 못 했어요. 생기는 족족 오만 원이면 오만 원, 월급 받으면 월급의 얼마, 오빠와 엄마가 모아준 돈.. 그때그때 바로 했어요. 금액이 크게 모아지면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또 다른 방향이 있으니까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얘야, 밥은 먹고 나가야지!”
어린 시절, 매 끼니 열심히 밥을 챙기시던 어머니의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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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저 같아도, 배가 고프면
밖에 나가서 나쁜 생각부터
들 것 같은 거예요.”

 

“저희 집도 어렸을 때, 그렇게 형편이 여유롭지는 않았어요. 아버지가 계속 일은 하셨는데. 일을 하시는 과정에서 예정된 보수를 못 받는 경우도 종종 있으셨거든요. 예를 들어 약속어음으로 보수를 받았는데 그게 부도가 나서 받을 수 없는 돈이 된다거나 하는.”

 

“어른들은 당장에 돈이 없으면, 참을 수 있는 자제력이 있는데 아이들은 아니잖아요. 간식을 사 먹을 용돈을 넉넉히 줄 수 있는 형편이 안되니까. 그래서 저희 엄마는 오빠랑 제가 밖에서 혹시 배라도 곯을까, 조금이라도 배가 고프면 군것질거리가 먹고 싶어지지 않을까 하시면서, 항상 “밥 먹고 나가야지!!”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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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직도 제가 점심 약속이 있어 나간다고 해도 “밥 먹고 나가!!” 하세요. (웃음) 엄마도 늘 몸에 베이신 거예요. 저도 밥이 의식주 중에 제일 필요한 부분이고, 이게 충족이 돼야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몸부터 건강해야, 아이들이 좋은 생각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아이들이 굶지 않게 끔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나눔도 개인적인 만족이죠.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쁘잖아요.

 

“개인적인 만족일 수 있어요.
그런데 나에게 부족함이 없는 선에서의
기부가 다른 사람에게는 훨씬 크게
쓰일 수 있다는 기쁨이 참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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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저희 가족들이 이렇게 기부를 해서(위기 아동 사례 등) 결과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어요. 실질적으로 ‘사랑의 도시락’도 그래요. 금액이 크든 작든 한 명이라도 더 먹일 수 있으니까. 개인적인 만족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하루에 커피 한 잔씩 드시잖아요. 한 잔 아껴서 나올 수 있는 돈으로 일단 시작해보는 거죠. 근데 사실, 커피도 개인적인 만족이니까, 힘들 수 있어요.(웃음) 그럼, 일주일에 한 잔 아끼는 걸로 다시 시작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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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강조하시던 어머니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채하나 후원자.

 

인터뷰 제의를 처음 받았을 때도 ‘우리 가족 이야기를 다른 분들이 듣고 한 분이라도 후원을 하게 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어요. 이런 가족 분위기를 저희 아이도 알고 있죠. 그래서 아이도 기본적으로 나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는 것 같아요.”

 

“아이가 학교에서 크리스마스실 같은, 기부와 관련된 물품을 판매하면 꼭, 사면 안되냐고 물어봐요. 그러면 ‘너의 용돈을 쪼개서 하는 부분에 대해선 터치하지 않겠다. 근데 너의 용돈을 벗어난 범위에서 하는 것은 네가 하는 게 아니지 않니.’ 하고 가르치기도 해요. 지속할 수 있는 범위에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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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단 해보세요.”라는
말을 드리기는 참 힘들어요.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나눔의 기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 곳곳
세상의 온도를 1도씨 높여주는
작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후원자님,
당신의 또 다른 이름은
아이들을 살리고 지키는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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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누리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사진. 편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