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님은 되게.. 되게..”
인터뷰 내내 호탕한 웃음을 보여주던 수빈이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추억이 많아요. 그 분이랑.”
꿈을 향해 오늘도 당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수빈이에게는 인생의 방향을 잡아준 세상 멋진 후원자님과 남의 일 같기만 하던 꿈을 손에 닿게 해 준 고마운 손길들이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 가고 있는 위대한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추억’이라 부를 것이 없는 어린 시절
초등학교 무렵부터 엄마와 둘이 살 게 된 수빈이에게는 또래 친구들이 갖고 있는 추억이란 것이 없습니다. 혼자 집안 살림을 꾸려가야 했던 엄마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일을 해야만 했고, 수빈이는 자연스럽게 모든 걸 스스로 알아서 하는 아이로 자랐습니다.
“추억이라 부를 만한 일이 없어요. 사진도 없고. 그런데 그게 속상하거나 슬프지는 않아요. 외로움을 느낄 새도 없이 지나가기도 했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수빈이는 아무렇지 않은 듯 씽긋 미소를 보여주었고 마주 앉은 저 역시 웃음을 지어보았지만 우리 둘의 마음 속에는 왠지 모를 서글픔이 들렀다 가는 듯 합니다.
꼭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던 첼로 소리
혼자가 익숙했던 수빈이에게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친구. 바로 ‘첼로’입니다. 교회에서 우연히 들은 첼로 소리는 마치 나지막이 말을 걸어오는 듯 했고 그 매력에 푹 빠진 이후 수빈이 마음 속엔 첼로가 단단히 자리잡았죠.
“처음에는 취미 삼아 아주 싼 레슨비로 하는 그룹 수업을 받았어요. 하면 할수록 첼로를 계속 하기 어려운 상황인 건 분명한데 너무 좋아져 버린 거예요. 이런 제 사정을 잘 알고 있던 월드비전 선생님이 LG디스플레이와 월드비전이 진행하는 ‘희망날개클럽’에 지원해보자 하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기적 같은 순간이에요. 그렇게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레슨비를 지원받았어요. 꿈만 같은 일이 벌어진 거예요.”
첼리스트의 길을 걸어가는 수빈이는 하루 10시간 이상을 연습에 몰두합니다.
지극히 평범한 후원자님이 전해 준 위대한 영향력
첼리스트의 길을 들어선 중학교 이후 수빈이의 모든 일상은 첼로 연습으로 채워졌습니다. 좋아서 시작했지만 꿈을 이루어 가는 길은 울퉁불퉁 거친 시간을 견뎌내야만 했지요. 때론 ‘과연 될까’ 싶은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하던 수빈이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긍정의 기운을 끊임없이 전해준 후원자님이 힘이 컸습니다.
“고등학교 때 후원자님 남편 분과 같이 만난 적이 있어요. 남편 분이 그러시는데 제 사진이 냉장고에 붙여져 있다는 거예요. 그 때 정말 모라고 해야 하나. 마음 저 구석부터 뜨뜻해지는 기분? 아실까요? 누군가 내 사진을 보며 기도해 주고 기억해 준다는 건 진짜 엄청난 일이잖아요.”
중앙대학교 관현악부에 입학한 수빈이의 첼로 공연 모습
포기하지 말라고, 열심을 다 하는 시간이 쌓이면 결국 열매가 맺힐 거라고 응원해 주는 후원자님의 이야기에 힘입어 수빈이는 다시 첼로에 집중했습니다.
“후원자님은요. 정말 평범하신 분이세요. 엄청난 부자도 아니고, 대단한 사업가도 아니시고요. 그런데 그 분이 제 인생에 전해 준 영향력은 위대한 거 같아요. 돈이나 권력에서 오는 게 아니라 온전히 그 사람이 가진 선한 마음에서 뿜어지는 영향력이라니, 너무 멋졌어요. 어렸을 때 저는 진짜 유명한 첼리스트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후원자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
수빈이의 하루는 꽤 단순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고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첼로 연습, 이후 집에 돌아와 학과 과제까지 마무리하면 밤 11시가 되고 이런 하루를 매일 반복하지요. 요사이 일주일에 하루는 스스로 쉬는 날을 주었지만 지난 학기까지만 해도 쉼 없는 일상을 살았습니다. 이렇게 끈질기게 노력한 탓에 돌아오는 학기 전액 장학금이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지요. 분, 초까지 아낀다는 수빈이가 혹여 지치지는 않을까 걱정을 비추니 넉넉하고 당찬 대답이 돌아왔어요.
“저는 일기, 스케줄러, 용돈기입장을 반드시 써요. 졸업하고 독일 유학을 가고 싶은데 그것을 이루려고 지금부터 준비하는 거예요. 꿈을 향해 가는 길이어서 힘들다기 보다 오히려 즐거워요. 스케줄에 맞춰 하루를 잘 살고 나면 오늘도 성공했다는 기분에 행복해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 나의 후원자님
사춘기도 겪지 않고 얌전하게(?) 자라 준 수빈이를 보며 엄마는 오히려 가끔 속상하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 나이에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아이가 힘겨운 가정 탓에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미안한 것이지요. 어린 시절 추억이 하나도 없다는 수빈이의 이야기가 찡하게 다가오려는 찰나, 수빈이는 다시 ‘추억‘을 말합니다.
“저는요. 후원자님과 처음 해 본 게 있어요. 그게 뭐냐면 ‘아웃백’에 가 본 거예요. 하하하! 세종시 베어트리파크도 처음 가보았고요. 남들은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는데, 저는 인생 처음이었거든요. 지금도 초등학교 생일 때 후원자님이 보내주신 필통을 깨끗이 빨아 쓰고 있어요. 후원자님을 만나고 ‘추억’이 얼마나 따뜻하고 소중한지 알았어요. 그 추억이 지금의 나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더라고요.”
월드비전 70주년 토크콘서트에서 멋진 연주를 들려준 수빈이
지극히 작아 보이지만 너무나 위대한 일
수빈이의 꿈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첼리스트가 되고 싶은 수빈이는 심리학도 깊이 공부하고 싶고요, 독일 유학을 위해 언어도 더 열심히 익히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꿈은 ‘선한 영향력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로 모아집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후원자님이 수빈이에게 추억을 선물해주고 인생의 방향을 잡는 계기가 되어주었던 것처럼 수빈이도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아가며 따뜻한 힘을 발취하고 싶습니다. 지극히 작아 보이지만 너무나 위대한 일이기도 하지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사건이니까요.
“후원자님 목소리, 웃음소리.. 사소한 것들이 다 기억날 만큼 저에겐 정말 크신 분이세요. 어쩌면 남들에게는 별 거 아닌 거 같은 후원과 관심이 추억으로 남고,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잖아요. 매년 후원자님께 보내는 카드가 늘 모자랐던 기억이 나요. 날씨 이야기, 건강 이야기, 감사 이야기까지 다 담아드리고 싶은데 카드는 너무 작았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입학 때까지 꾸준히 후원자님과 닿아있으며 그 분의 마음을 느꼈어요. 저를 향한 진심이 제 인생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했는지 몰라요. 그 마음을 배우고 싶고 정말이지 그렇게 살고 싶어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첼리스트가 되고 싶은 수빈이.
어쩌면 수빈이가 마주할 세상은 지금보다 더 크고 차가울 지 모르지만 수빈이 안에 심겨진 긍정의 힘과 따뜻한 추억은 매서운 세상 앞에 무릎 꿇지 않는 버팀목이 되어 줄 거예요. 아이들이 걸어가는 거친 길 위에 놓인 돌을 치워주며 함께 걸어가 주시는 후원자님께 감사 드려요. 귀한 여러분의 손길로 아이들은 오늘을 살아내고 내일을 꿈꾸어 가고 있습니다.
수빈이처럼 꿈 앞에서 주저하는 아이들에게
여러분의 후원은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 줍니다!
갑작스런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지원금이 됩니다.
실직, 이혼, 질병, 가정폭력 등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는 아동과 청소년 가정에 생계비, 주거비, 의료비, 재해비를 지원해요. 이를 통해 가정은 안정을 찾고, 아동과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지요.
영양 만점 식사가 됩니다.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아동이 하루 한 끼,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주5일 저녁 도시락을 지원해요(사랑의도시락). 아침 식사를 못한 채 등교하는 아동·청소년에게 교육청 및 학교와 협력하여 아침식사를 제공해요(아침머꼬). 아동 스스로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여 먹을 수 있도록 아동영양교육과 보호자교육도 진행해요(쿡n쑥쑥).
꿈을 찾아 도전하는 소중한 기회가 됩니다.
꿈꾸는 기회조차 잃어버리는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게 성장단계에 맞는 진로·인성교육과 꿈지원금을 제공해요. 또, 특별한 분야에 꿈과 재능을 갖고 있는 아동·청소년이 주도적으로 꿈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경제적인 도움도 지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