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다시 찾은 아프리카”

걱정과 설렘을 안고 떠난 두 번째 아프리카, 말라위. 그곳에서 만난 8살 브라이언의 아침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익숙한 듯 나무 지팡이에 의지해 걸음을 내딛는 소년.

사진 크레딧 : Photo by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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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팔과 허리에 상처가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축구 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다 했는데…… 이제 뛰기는커녕 걷기조차 힘들죠. 어렵게 찾아간 병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다며 약만 처방해줬어요.”

“브라이언의 시계는 거꾸로 흐릅니다”

망연자실한 엄마의 말에 저의 마음도 답답해졌습니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혼란스럽습니다. 불공평하단 표현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단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들에겐 너무 힘든 순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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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두 시간을 달려, 말라위 수도 근처에 있는 큰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리도 쉬운 일을 참 오래도 돌아왔네요.

“뼈에 생긴 염증에 오른쪽 어깨와 골반 뼈가 이미 부서진 상태에요.” 이 상태로 어떻게 버텨왔느냐며 놀라는 의사. 영영 걷지 못 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저는 한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Photo by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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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학교 시험이라, 빨리 가서 공부해야 되요.” 피부를 뚫고 나온 염증을 치료하는 고통에 기진맥진할 법한데, 아이는 우리를 재촉합니다.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브라이언의 눈망울이 커다랗습니다.

“너희가 이곳의 희망들이야.”

사진 크레딧 : Photo by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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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 눈빛 속에 하늘이 담겨 있고, 호수에 빛나는 태양이 아이의 마음속에 담겨있습니다. 커다란 눈에 제가 눈물이 납니다. 그 눈을 바라만 보아도 말이에요.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먼 곳에 우리 함께 있다는 것에.

사진 크레딧 : Photo by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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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할수록 별이 빛나듯, 절망 속에서도 빛을 내는 아프리카 아이들. 저는 이곳에서 키 작은 어른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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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석양이
빠르게 어둠을 재촉한다.
아이들의 밤이 걱정된다.
앞으로 잘 이겨낼지, 잘 견뎌낼지.
우리의 만남이 아이들에게
조그마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밤으로 가는 시간을 안타까워한다.

– 유준상 홍보대사

오른쪽 사진 크레딧 : Photo by Robin Kim

(오른쪽 사진) Photo by Robin Kim

2012년 월드비전 홍보대사 위촉 이후,
6년간 따스한 선행을 실천한 유준상 & 홍은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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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유진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