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나는 갈매기] 내 인생을 바꿔준 요리

용암복지관 서세민 아동

용암복지관 서세민 아동

 


 

마음까지 배불리는 요리사

“가난하고 어려운 아이들의 마음까지 배불리는 요리사가 되고 싶은 서세민입니다.”

요리사 복장을 하고 당당하게 본인의 꿈을 소개하는 세민이의 눈빛에는 확신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조용하고 자신감 없었던 소녀. 어린 시절 세민이의 모습은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 그런 세민이를 바로 세워준 건 요리와 어머니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히 동사무소에서 접한 빵 만들기 수업은 세민이의 인생을 180도 변화시켰다. 발효되며 부풀어 오르는 빵 반죽, 묽었던 생크림이 되직해지는 모습은 열세 살 세민이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빵 만들기에 마음을 뺏긴 어린 소녀는 바로 공책을 사 꿈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요리 학원을 다닐 수 없어 공책에 적어갔던 꿈. 어린 세민이는 밀가루와 오븐 대신 공책과 연필로 베이킹 레시피와 관련 용어를 적으며 빵을 만드는 모습을 그리고 상상했다. 그러던 세민이에게 기회가 왔다. 바로 월드비전을 만나게 된 것이다.

꿈노트에 세민이가 요리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적어놓은 레시피

꿈노트에 세민이가 요리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적어놓은 레시피


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월드비전

사회복지사의 추천으로 참가하게 된 월드비전의 꿈디자이너 활동은 열네 살 세민이를 꿈에 한 발짝 다가서게 했다. 자기 성장 계획서를 실현하며 꿈을 성장시키고, 파티시에를 만나 케이크를 함께 만들어보기도 했다. 꿈날개클럽에도 합격해 지원금으로 요리 학원에 다니며 원하는 요리를 마음껏 할 수 있었다.

고3이 된 지금 세민이는 20개 이상의 대회에 참가해 수상을 하고, 제과 마스터, 제빵 마스터, 양식 소스 마스터 등 총 5개의 자격증을 가진 당당한 예비 요리사가 되었다. “요리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 같아요.” 열아홉 살 세민이는 확고하게 요리는 ‘인생, 삶’이라고 말한다. 아직 어린 세민이의 인생 이야기에 모두 웃음을 지었지만, 세민이에게 요리가 어떤 존재인지 알기에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세민이가 수상한 각종 메달, 상장과 취득한 자격증들

세민이가 수상한 각종 메달, 상장과 취득한 자격증들


나의 롤 모델, 엄마

“롤 모델이오? 엄마예요. 엄마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일류 호텔의 셰프나 TV에 나오는 유명 요리사를 기대하며 물은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엄마라 답한다. “꿈을 이루려면 가끔 망친 케이크라도, 실패도 나름 좋은 경험이야.”
2015년, 망친 엄마의 생일 케이크를 보며 슬퍼하는 열다섯 살 세민이에게 엄마가 해준 말이다. 좌절할 때마다 엄마가 건네주신 응원은 세민이를 자신감 있고 밝은 아이로 변화시켰다.

 

“월급이 적어도 요리사가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니?”라는 엄마의 물음에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응”이라 대답한 세민이. 그런 세민이의 꿈을 향한 자세는 어머니에게도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행복한 일이라 말하던 엄마는 딸의 대답을 듣고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사회복지사가 되셨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꾸준히 노력하며 성장하는 딸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는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를 보며 묵묵히 꿈을 실현해나가는 딸. 모녀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세민이가 정성스럽게 완성한 밀푀유나베

세민이가 정성스럽게 완성한 밀푀유나베


세민이는 에이스지!” 가족 같은 존재 월드비전

월드비전이 가족 같다는 세민이. 요리사의 꿈을 품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곁에서 힘이 되어준 월드비전 사회복지사들은 세민이에겐 애뜻한 존재이다. “선생님들이 항상 저를 에이스라고 불러주세요. 그래서 자신감도 생기고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감사함을 전하고 싶은 또 다른 가족 같은 존재는 후원자님이시다. 어디에선가 자신을 응원해주는 분들이 계신다는 든든함은 당당하게 빛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후원자님의 후원과 격려가 없었다면 현실에 부딪혀서 꿈을 포기했거나, 희망조차 품을 수 없었을 거예요. 주위의 도움으로 꿈을 이뤄가며 저 또한 누군가에게 희망을 듬뿍 품은 요리를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몇 년 후, 마음까지 배불리는 따뜻한 요리사가 된 세민이의 음식이 벌써 기대된다.

능숙한 칼 솜씨로 재료를 손질하는 세민이

능숙한 칼 솜씨로 재료를 손질하는 세민이

월드비전 꿈꾸는아이들 사업은 세상에 많은 세민이와 같은 아이들을 위한 활동입니다. 아이들의 생각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지향할 수 있게 하죠. 세민이는 6년이라는 기간 동안 성공의 경험을 쌓아가고, 의미 있는 실패의 과정을 겪으면서 꿈꾸고, 도전하고, 그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꿈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가까이서, 멀리서 세민이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립니다.  – 월드비전 용암복지관 김지혜 과장

 

 

김보영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윤지영 후원동행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