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201906_story_magazine_top_01

[기획특집] 미세 먼지와 가난의 연결 고리를 끊어요

몽골월드비전 청년 가정 소득증대사업

내일의 날씨를 확인하는 것만큼 우리에게 일상이 된 미세 먼지 농도 체크. 한국에서 미세 먼지는 계절과 상관없이 대기를 휘감으며 심각한 공해가 된 지 오래다. 미세 먼지 차단용 마스크는 외출 필수품이 되었고, 공기 청정기 역시 집마다 하나씩은 갖추어야 할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미세 먼지가 일으키는 질병은 한도 끝도 없다는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속시원한 대책은 아직도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의 공기 사정도 한국과 다르지 않다.

특히 겨울철이면 영하 30~40도까지 떨어지는 몽골의 혹한을 견디기 위한 난방 시설을 제대로 갖출 수 없는 가난한 이들이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태우면서 공기는 걷잡을 수 없이 오염된다. 몽골월드비전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년 가정 소득증대사업은 추위에서 살아남고자 쓰레기를 태울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제공해 젊은 가정들을 튼튼하게 세우려는 노력이다. 이 노력은 먼지와 지독하게 맞닿아 있는 가난의 연결 고리를 끊는 치열한 싸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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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정이 좋아진다면 무엇보다
전기로 난방을 하는 집으로 이사 가고 싶어요

 빔바 : 딸과 어머니, 남동생을 부양하는 가정의 가장

울란바토르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도 따닥따닥 붙은 집들이 동산을 모두 뒤덮고 있다. 집들 사이로 게르*도 간간이 보이고 가정에서 흘러나온 듯한 폐수가 길거리를 축축히 적시고 있는 곳. 아이들을 위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 빔바(28세)는 이곳에서 딸과 어머니, 남동생을 부양하며 살고 있다.

2년 전 교통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친 남편은 수술까지 받았지만 유명을 달리했고, 대학교 졸업 시험까지 다 치르고 졸업만 앞둔 상황에서 빔바는 남편 병간호와 병원비를 마련하느라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남편이 죽은 뒤 내 어깨에 모든 것을 짊어져야 했어요. 어머니, 아픈 남동생, 핏덩이인 아이를 부양하기 위해 돈이 되는 건 뭐든지 가리지 않고 했어요. 더 힘든 건 직업 자체를 구하기도 어려웠다는 거예요. 그래서 돈만 준다면 요리, 바느질… 어떤 일이라도 했지요. 하루 벌어서 하루를 사는 날이 많았어요.”

빔바가 부엌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안, 거실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낡고 녹슨 난로가 눈에 들어온다. “한겨울에는 밤에 무료로 전기를 쓸 수 있어요. 그래서 낮에는 저 난로에 석탄을 때요. 지금은 봄이 오고 있어서 낮에도 가능하면 피우지 않으려 해요. 집 안이 연기로 꽉 차 공기가 나빠지거든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접을 수 없어 사설 아동돌봄센터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며 내일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빔바지만 공기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이 많다.

“두 살 된 우리 아이는 지난겨울에만 폐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8번이나 갔어요. 더러운 공기 때문에 열이 나고 숨 쉬기 힘들어하더니 기침을 멈추지 못하더라고요. 겨울 날씨가 너무 추워서 낮에는 석탄 난로를 때지 않을 수 없으니까 급한 대로 아이에게 평소 영양소가 있는 음식을 먹여서 면역력을 높이려고 해요. 하지만 이건 정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잖아요. 경제 사정이 좋아진다면 무엇보다 전기로 난방을 하는 집으로 이사 가고 싶어요.”

월드비전은 빔바처럼 젊지만 경제적인 능력이 약한 이들을 대상으로 자기 개발 프로젝트와 가족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아직 젊은 나이인 만큼 구체적인 계획을 짜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도록 돕고 더불어 어려운 상황에서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가족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정서적인 훈련도 진행한다. 검게 타오르는 쓰레기 연기를 보면 급한 마음이 먼저 앞서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근본적인 문제와 기본기를 익혀 이들이 제대로 단단하게 살아갈 힘을 키워주는 것이다. 이 사업이 공기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되묻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래 그림으로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겠다.

* 몽골인들의 이동식 천막집

 

우리가 아니면
누가 이들을 돌보겠어요?

세나 원장 : 16호로 지역의 유일한 병원인 만담가족병원에서 일한 지 20년

세나가 16호로* 만담가족병원에서 일을 한 지는 20년이 넘어간다. 12,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한다고는 하나 임시 판자촌과 게르에 사는 주민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를 훨씬 넘을 것이다. 유목민과 다른 지역에서 넘어온 사람들까지 합쳐져 16호로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빈곤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이 지역의 유일한 병원인 만담가족병원의 원장인 세나는 5명의 의사와 간호사 6명의 보조사와 함께 어려운 주민과 아이들을 보살핀다. 월드비전이 그동안 여러 의료 설비를 지원하고 보건 캠페인을 펼친 덕에 나름 병원의 구색은 맞추어졌지만 여전히 환자는 밀려들고 의료진은 부족하다. 몰려드는 환자의 대부분은 기관지 알레르기와 폐질환으로 고통을 호소한다.

“이 지역은 5세 미만 아동들의 폐질환이 정말 심각해요. 겨울에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감기와 알레르기 환자가 엄청 늘어나고요. 공기 오염이 너무 심해서 숨쉬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게다가 공기 오염은 초기 임신부에게 큰 영향을 끼치거든요. 나쁜 공기를 오랫동안 마신 임신부는 조산율이 높아요. 이 지역 임신부들의 조산 비율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고요.”

겨울이 이제 막 지난 몽골. 세나 원장의 친절한 웃음 뒤에는 어쩔 수 없는 고단함이 묻어난다.

“몽골은 10월부터 4월까지 겨울이 계속되고 이 기간에 공기가 급격히 나빠져서 질병 발생률이 정말 높아요. 당연히 환자도 따라서 늘어나니까 병원 진료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어요. 의사나 간호사의 노동 강도가 엄청나죠. 그래도  우리가 아니면 누가 이들을 돌보겠어요? 감사하게도 월드비전과 같은 좋은 협력자가 있어서 혼자서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게 말할 수 없는 위로가 됩니다.”

* 몽골의 행정 지역 구분 단위. 한국의 ‘동’에 해당한다.

(좌)빈곤 문제가 심각한 16호로 마을 모습 (우)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위해 20년째 일하고 있는

(좌)빈곤 문제가 심각한 16호로 마을 모습 (우)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위해 20년째 일하고 있는 만담가족병원 세나 원장

가난한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유독한 쓰레기를 태울 수밖에 없습니다

몽골월드비전 청년 가정 소득증대사업 담당팀

빼곡하게 모여 있는 집 그리고 뿌연 연기로 한낮임에도 스산한 울란바토르는 우리가 상상한 대초원의 몽골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빼곡하게 모여 있는 집 그리고 뿌연 연기로 한낮임에도 스산한 울란바토르는 우리가 상상한 대초원의 몽골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울란바토르 외곽 지역에는 커다란 쓰레기 산이 있다. 도시의 쓰레기들을 이곳에 모으는 것인데 가난한 이들은 쓰레기를 뒤져 생필품을 얻거나 땔감으로 사용한다.

울란바토르 외곽 지역에는 커다란 쓰레기 산이 있다. 도시의 쓰레기들을 이곳에 모으는 것인데 가난한 이들은 쓰레기를 뒤져 생필품을 얻거나 땔감으로 사용한다.

공기 질이 최악이라는 겨울이 지났음에도 울란바토르 출장 기간 내내 눈과 목이 따끔거려 참기 힘들었다. 지난겨울, 이곳에 출장을 다녀온 직원이 마스크를 하고 잠을 잤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실감했다. 아, 과연 길이 있는 것일까? 한국의 미세 먼지를 바라보며 답답했던 마음이 이곳에서도 똑같이 가슴을 꽉 막히게 했다.

“공기 오염 원인의 80%가 쓰레기 연소 때문이에요. 연료로 전기를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쓰레기를 태우거든요. 또 지난 10년에 걸쳐 시골에 살던 유목민들이 교육, 취업, 수입 등의 이유로 대거 울란바토르로 이주하고 있어요. 이들은 힘들게 찾아왔지만 도시의 비싼 물가에 적응하지 못하고,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죠. 그러다 보니 겨울을 나기 위해 쓰레기를 더욱 많이 태우게 되고, 인구가 늘어나며 차량도 늘어나 배기가스도 많이 배출되고…. 정말 어려운 문제 앞에 우리가 있어요.”

한번 오염된 공기 문제는 되돌리기 어려운 문제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공기 오염이 가져온 또 다른 큰 피해를 들려주었다.

“그나마 경제 사정이 넉넉한 사람들은 좋은 연료를 사용하고, 공기 청정기도 사용하면서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겠죠.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얼어 죽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쓰레기를 태우는 거예요. 눈앞에서, 코앞에서 쓰레기를 태우며 바로 유독 가스를 마시는 아이들과 어른들. 이들의 건강 문제는 도대체 누가 책임져야 하나요?” 쳐모 매니저의 떨리는 목소리에 어려운 주민과 어린이를 향한 안타까움이 배어 나왔다.

“월드비전이 지금 펼치고 있는 사업이 성공한다고 공기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닐 거예요. 하지만 분명한 건 근본적인 해결에 기여할 거라는 점이에요. 앞서 이야기했듯 공기를 더럽히는 원인 중 커다란 부분이 연료로 쓰레기를 태우며 나오는 유독 가스 때문이에요. 가난한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어 가정 경제가 안정되면 이들은 어마어마한 쓰레기를 태우지 않고 전기를 쓰거나 다른 방법으로 난방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이런 가정이 하나둘 늘어난다면 공기 오염 문제도 반드시 좋아지리라 생각해요.”

몽골월드비전에서 진행하는 청년 가정 소득증대사업을 담당하는 쳐모 매니저(왼쪽 첫 번째)와 팀원들

몽골월드비전에서 진행하는 청년 가정 소득증대사업을 담당하는 쳐모 매니저(왼쪽 첫 번째)와 팀원들

 

하얀 신발을 신고 다녀도 더러워지지 않는
깨끗한 마을을 만들 거예요

16호로 아동위원회

아이들이 토론을 위해 마을의 문제를 적은 그림

아이들이 토론을 위해 마을의 문제를 적은 그림

큰 벌레와 작은 벌레들이 그려진 종이 앞에서 한 아이가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있다. 벌레 그림과 아이를 바라보고 앉아 있는 다른 아이들의 표정도 사뭇 진지하다. 가까이서 보니 벌레의 머리와 다리 쪽에 깨알 같은 글씨가 적혀 있다. 16호로 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대표가 모여 지역사회를 둘러싼 이슈를 논의하는 시간. 월드비전은 이 모임을 준비하고 아이들의 토론과 실천을 돕는다.

큰벌레의 머리에는 우리 주변을 둘러싼 이슈, 다리에는 세부적인 문제(초록색)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및 실행할 주체(빨간색)를 적었다.

“보시다시피 우리 마을의 가장 큰 문제는 공기 오염이에요. 하지만 이건 우리가 해결하기에는 너무 어렵고 큰 문제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았어요. 먼저 쓰레기나 사용하고 난 더러운 물을 아무 데나 버리지 않는 거예요. 지금은 거의 모든 집에서 사용한 물을 길에 버려요.”

겨울에는 땅이 얼어서 위험하고, 봄, 여름에는 날씨가 풀리면서 얼었던 더러운 물이 녹아 냄새가 심하게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아이들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자고 진지하게 토론하며 역할을 정한다. 아이들의 목소리는 그것을 잘 들어주는 어른들이 있어야 반짝반짝 완전한 빛을 발할 것이다. 울란바토르의 외곽 지역에는 찢어지게 가난하고 어렵지만 내일을 바꾸려는 의지와 열심이 있는 마을 주민과 어린이가 있다. 그리고 전문적이고 끈질긴 노력으로 이들 곁에 선 월드비전이 있다. 이 노력과 소중한 마음이 결실을 맺어 울란바토르에서도 몽골의 드넓은 평야에서 볼 수 있는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기를, 아니 그날은 반드시 올 것임을 믿는다.

“나고 오물도 함께 올라와요. 쓰레기와 더러운 물을 정해진 곳에만 버리고 분리수거를 하면 공기 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기 시작하면 우리 마을도 언젠가는 하얀 신발을 신고 다녀도 더러워지지 않는 깨끗한 마을이 될 거예요.” 투메, 14세

이 자리에 모인 친구들은 더러운 공기 때문에 거의 매년 한두 번씩은 폐질환을 앓는단다. 마스크를 해도 도움이 되지 않고, 어린 동생들은 더 자주 병원에 들락거린다. 겨울이 되면 오물을 버린 땅이 얼어 위험하고, 봄이 되면 그 땅이 녹아 냄새가 나서 참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쓰레기를 뒤져 먹을 것을 찾고 연료를 얻는 마을에서 살기에 절망의 끝을 말해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아이들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자고 진지하게 토론하며 역할을 정한다. 아이들의 목소리는 그것을 잘 들어주는 어른들이 있어야 반짝반짝 완전한 빛을 발할 것이다.

쓰레기를 태우며 유독 가스가 발생하는 모습

쓰레기를 태우며 유독 가스가 발생하는 모습

(좌)진지하게 토론에 임하는 아이들 (우)마을에서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논의하는 모습

(좌)진지하게 토론에 임하는 아이들 (우)마을에서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논의하는 모습

울란바토르의 외곽 지역에는 찢어지게 가난하고 어렵지만 내일을 바꾸려는 의지와 열심이 있는 마을 주민과 어린이가 있다. 그리고 전문적이고 끈질긴 노력으로 이들 곁에 선 월드비전이 있다. 이 노력과 소중한 마음이 결실을 맺어 울란바토르에서도 몽골의 드넓은 평야에서 볼 수 있는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기를, 아니 그날은 반드시 올 것임을 믿는다.

 

글/사진 윤지영 후원동행2팀

201906_story_magazine_top_03

[월드비전 캠페인] 광화문을 울린, 평화를 향한 200인의 합창

월드비전 분쟁피해지역 아동보호 캠페인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2019년 3월 어느 날, 일상적인 발걸음이 오가던 서울 광화문 광장에 익숙한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시민들도 잠시 멈춰 서서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봅니다.
눈길이 닿는 곳에서 만난 200인의 합창단.
이들이 노래하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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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소리로 <고향의 봄>을 노래하는 200인의 합창단

한목소리로 <고향의 봄>을 노래하는 200인의 합창단

여전히 계속되는
분쟁피해지역 아이들의 아픔

“제 고향 시리아는 지금 전쟁 중입니다. 저희 가족이 살던 집과 공부하던 학교도 폭탄에 맞아 무너졌습니다. 사랑하는 친척들도 전쟁 때문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 마리암

무대 가운데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한 시리아 난민 소녀 마리암. 3년 전, 전쟁 중인 시리아를 떠나 한국으로 피난을 왔습니다. 8년째 계속된 내전으로 56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시리아. 월드비전은 고통 속 시리아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합창을 준비했습니다.

 

시리아 아이들에게 전한
평화의 합창

이른 아침,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일일 합창단원들. 월드비전 어린이합창단, 후원자, 직원 등 200인의 단원은 떨리는 마음으로 악보를 꼭 쥔 채 광화문 광장으로 향합니다.
“작은 가슴, 가슴마다~ 고운 사랑 모아~ 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아름다운 세상” (노래 <아름다운 세상>)

진심을 꾹꾹 눌러 부르는 마리암과 합창단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공연을 지켜보던 시민들과 노래하는 아이들, 후원자님까지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가장 취약한 아이들을 위한
‘분쟁피해지역 아동보호’ 캠페인

엄마, 아빠, 동생, 친구, 집, 학교, 장난감. 아끼고 사랑하던 모든 걸 한순간에 잃은 아이들. 고향을 떠나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낯선 곳에서 어린 생명들이 살아갑니다.

월드비전은 국가 간, 종족 간 갈등에 의한 무력 전쟁으로 기본적 삶의 필요 조건을 뺏기고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을 위해 ‘분쟁피해지역 아동보호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보건/영양, 주거, 교육, 생계 지원과 심리 치료, 평화클럽 등을 통해 아동의 육체적·정서적 회복을 돕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우리의 목소리로 전한 희망의 노래.
구름을 타고 분쟁피해지역 아이들에게 닿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김유진/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편형철/ 쿰 스튜디오, 조은남/ 조은나무 스튜디오

201906_story_magazine_top_06

[함께 가는 길] ‘ 나’를 넘어 모두’의 삶을 가치 있게 하는 일

월드비전 밥피어스아너클럽, 비전소사이어티

지구 반대편 마을 어딘가에 내가 선물한 식수 펌프로 깨끗한 물을 마시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 우리 가족이 선물한 교실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우리 기업이 선물한 병원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아기들이 태어난다는 것.

생각만으로도 행복하고 흐뭇한 일입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다른 이들을 향한 사랑, 나를 넘어 모두의 삶을 가치 있게 하는 일. 어려운 어린이와 이웃을 돌보는 것은 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에게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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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부끄럽습니다

이미 여름이 와버린 것만 같던 4월 초의 제주도. 공항과 근접한 제주렌터카에 모인 네 분의 모습이 심상치 않습니다. 가슴에 작은 꽃을 달고 조촐한 회의실에 모인 이들에게서는 두 가지 느낌이 풍겼어요. 하나같이 온화한 기운을 풍겼고, 그리고 웬일인지 부끄럽다는 듯 쑥스러운 미소를 짓고 계셨습니다.

제주도에 살고 계시는 월드비전 밥피어스아너클럽과 비전소사이어티 후원자님들의 위촉식이 있던 날의 모습입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직원 몇 명과 후원자님들 외에는 초대한 손님도 없이 소박하게 치른 위촉식이지만 이들이 베푼 온정의 손길은 헤아릴 수 없이 크기만 했습니다.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아들의 이름으로 후원을 이어나가고 있는 김수자 후원자님은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인데 이런 자리까지 왔다는 게 참 부끄러워요” 하며 고개도 잘 들지 못하셨고요. “내가 가진 것을 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그동안 나만을 향했던 삶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내가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그건 더 많이 나누고 또 나누라는 것이었어요. 이 배움이 제 삶의 나침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담담히 들려주신 김용원, 윤인숙 부부 후원자님의 이야기도 가슴속을 쿵 울립니다.

 

멈출 수 없는 그것

“나눔이라는 것이 돈이 많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많아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의 나눔 경영은 회사가 돈 잘 벌고 잘나갈 때만 하고 그래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렌터카 사업은 전국에서 제주도만큼 활발한 곳이 없어요. 하지만 그만큼 출혈 경쟁도 아주 심각합니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경영 환경이 더 나빠져서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오래 후원을 이어가며 느낀 것은 멈출 수 없다는 거예요.”

후원금이 1억원 이상 누적되어 밥피어스아너클럽 회원이 된 제주렌터카 한미경 대표님의 ‘멈출 수 없는 것이 후원’이라는 이야기는 ‘멈출 수 없는 사랑’이라는 말로도 대신할 수 있겠습니다. 어려운 회사 상황에서도 2011년 전 세계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해 선물하리라 결심했던 우물 10개 설치를 위한 후원금을 2018년 6월 월드비전에 무사히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원을, 사랑을 멈출 수 없었던 제주렌터카는 생명의 물을 전하는 나눔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번 열면 멈출 수 없다!’라는 과자 광고의 카피처럼 후원도 그렇더라고요.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습니다. 다른 후원자들도 똑같이 생각하실 거예요.”

월드비전 제주지역본부에서 개최된 밥피어스아너클럽, 비전소사이어티 위촉식 모습

월드비전 제주지역본부에서 개최된 밥피어스아너클럽, 비전소사이어티 위촉식 모습

서로의 선행을 나누고 격려하던 자리. 오히려 내가 많이 배우고 감동을 받았다며 더, 더, 더 낮아지던 네 분의 후원자님을 보며 아름다운 제주도에 이토록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음에 코끝이 시큰해집니다.

“빈곤과 전쟁, 재난으로 고통받으며 소외된 삶을 살아가던 어린이와 주민들에게 후원자들이 전한 온정의 손길은 눈앞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도 했지만 감히 꿈꿀 수 없던 내일에 대한 희망을 선물했을 거예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들에게 사랑을 흘려 보내고 나니 내 삶이 더 풍성해지는 선물을 받은 것 같다”던 후원자님들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나눔은 어쩌면 우리 인생을 뒤흔드는 엄청난 사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신나는 여정을 함께 걷는 발걸음이 많아지길,
그래서 지구촌 모든 어린이가 풍성한 삶을 누리는 세상이 정말 눈앞에 펼쳐지길 꿈꾸어봅니다.
아, 그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얼마나 행복할까요.

윤지영 후원동행2팀
사진 편형철 쿰 스튜디오

201906_story_magazine_top_07

[모금 캠페인 그 후] 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말 “엄마 사랑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인 거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이니까요.”

마주하게 될 매 순간을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맞이했던 빨간 머리 앤.
일 년 사이 밝은 햇살같이 성장한 일곱 살 유진이를 보며 사랑스러운 빨간 머리 앤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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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고 자신 있게 문장을 만들어 말하는 유진이

그림을 보고 자신 있게 문장을 만들어 말하는 유진이

 

문장 말하기도 자신 있어요!

보통 아이보다 10배 빠르게 생기는 각질, 발뒤꿈치처럼 갈라지는 피부, 치료법이 전무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인 난치병 ‘선천성 어린선’을 앓고 있는 유진이. 이 이야기가 전해지자 전국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더해졌다. “유진아 안녕?”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수줍음에 어머니 뒤로 숨어 빼꼼 고개를 내민다. “유진아~ 반가워!” 목소리를 높여 한 번 더 인사하자 슬며시 미소를 띠며 오른손을 수줍게 흔든다. 마냥 순수한 일곱 살 어린아이다. 일 년 새 한 뼘이 자란 유진이의 키처럼 유진이의 가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청력이 좋지 않아 또래보다 언어가 뒤처졌던 유진이는 일주일에 세 번 언어 치료를 받고 있다. “엄마가 사과를 아기에게 줬어요.” “아기가 풍선을 가지고 놀아요.” 지난번엔 의사소통이 어려웠는데, 언어 치료 선생님에 따르면 교육 후 언어 수준이 50% 정도 높아졌다고 한다. 치료비와 아이들 양육비 걱정이 사라진 어머니도 작년보다 밝은 얼굴이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어머니와 함께 노래하는 유진이의 얼굴엔 행복함이 가득했다.

 

행복한 얼굴로 침대 위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유진이

행복한 얼굴로 침대 위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유진이

 

사랑이 넘쳐 흐르는 유진이

온몸에 수시로 약을 바르고, 행여 상처가 날까 노심초사해야 하는 긴장의 연속. 따갑고 시린 치료에도 유진이는 힘든 내색 없이 밝은 미소를 건넨다. “엄마 뽀뽀~” “엄마 사랑해”란 말로 받은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마음을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유진이를 보며 가슴이 뭉클해진다. 받은 사랑이 많기에 유진이에게 사랑이 넘쳐 흐르는 거겠지. “유진이가 밝으니까 저도 힘을 내요.” 어머니는 오늘도 유진이를 보며 행복을 그리신다.

동전으로 가득한 유진이의 소중한 수박 모양 지갑

동전으로 가득한 유진이의 소중한 수박 모양 지갑

갑자기 유진이가 보기에도 소중해 보이는 분홍색 가방을 펼쳐 보인다. 가방 속에 가득한 장난감과 함께 유독 눈에 띄는 수박 모양의 지갑. 지갑에는 동전이 그득하다. 유진이가 간지러워도 몸을 긁지 않고 참을 때마다 어머니가 선물로 준 동전들이다. “우와 이게 뭐야? 유진이 부자네~” 관심을 보이자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재빨리 소중한 보물을 숨긴다. 개구쟁이 같은 유진이의 모습에 안도의 마음과 동시에 앞으로도 밝은 모습이 유지되길 바라는 걱정이 앞선다. 유진이가 성장할수록 세상의 장벽 또한 높아질 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가 마음의 눈을 맞닿아 본다면 유진이가 마주할 장애물도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수시로 유진이에게 연고를 발라주시는 어머니

수시로 유진이에게 연고를 발라주시는 어머니

 

“유진이구나~ 힘내 유진아!”

후원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주위의 시선이다. “예전에는 밖에 나가면 주위 시선이 굉장히 신경 쓰였는데, 지금은 나가면 먼저 알아봐주시고, 응원을 건네주시곤 해요. 얼마 전에는 TV에서 봤다며 유진이에게 힘내라 응원해주시는 거예요. 그런 말들이 저희에겐 아주 큰 힘이 돼요.” 궁금증이 가득한 시선이 아니라 따스한 격려가 유진이 가정엔 희망과 용기가 된다.

유치원에 가야 할 나이가 지났지만 선생님이 부족해서, 정원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유진이의 입학을 거부했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유진이의 이야기가 세상에 전해지자 유진이는 어머니의 소원이던 유치원에 다니게 됐다.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공부도 마음껏 할 수 있어 하루하루가 신나는 일로 가득한 유진이. 힘든 치료에도, 버거울 수 있는 주위의 시선에도 언제나 햇살 같은 유진이를 보며 희망의 새싹이 꽃으로 피어나는 것을 느낀다.

 

김보영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편형철 쿰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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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이야기] 수많은 아이 중에 이 아이가 내게 왔다는 것

강원도 양양으로 향하는 버스 안, 가슴이 동동 조바심이 난다. 시계 한 번 보고, 꽉 막힌 도로 한 번 보고, 답답한 마음속에서 깊은 한숨이 튀어나온다. 겨우겨우 버스가 달려 양양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후원자님과 약속한 시간보다 30분을 훌쩍 넘기고. 후다닥 버스에서 내리니 사진으로 확인했던 후원자님이 “월드비전…??” 하며 다가오신다. “네네, 늦어서 너무 죄송해요.” 터미널에서 우리 일행을 30분 넘게 기다리셨을 텐데, 언짢은 내색 하나 없이 우선 밥부터 먹자 하신다. 정갈한 식사를 함께하며, 자리를 옮겨 후원자님의 사무실에서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며 후원자님의 다정한 사랑이 아프리카에까지 전해진 조용한 기적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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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보건소장인 이난성 후원자님

양양군보건소장인 이난성 후원자님

 

너를 만나고, 헤어지고

이난성 후원자가 우간다에 사는 조셉을 후원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이후 13년 정도 후원을 지속하다 2017년, 조셉이 성인이 되면서 이별했다. 양양군보건소에서 일하며 ‘봉급을 받으니 조금씩 나누자’는 마음에서 시작한 후원이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어 한 아이를 성년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가끔 편지를 쓰고 매년 받는 아동성장소식지를 보며 아이가 커가는 모습이 뿌듯하기도 했지만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니 살뜰히 챙기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조셉은 이난성 후원자의 첫 후원아동이자 왠지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드는 아이였다. 그런데 2019년, 월드비전 강원지역본부 이사회에서 활동하게 되면서 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방문 국가는 우간다. 이난성 후원자는 2년 전 헤어진 조셉이 생각났다. 당시 아동 번호 등의 정보를 동행한 월드비전 직원에게 말하며 혹시 만날 수 있느냐고, 물으니 방문 지역이 조셉이 지금 사는 곳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어려울 수 있고, 이제 대학생이 된 그의 사정도 먼저 물어봐야 한다기에 이난성 후원자도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우간다 부사바 보건소장님과 이난성 후원자님

우간다 부사바 보건소장님과 이난성 후원자님

 

양양군보건소장 이난성 후원자와 의사를 꿈꾸는 조셉

아이를 만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조셉이 이난성 후원자 앞에 나타났다. 다행히 바로 옆 마을에 살고 있던 조셉이 자신을 10년 넘게 후원해준 후원자가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다. 어엿한 청년이 된 조셉과 그의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지금 조셉은 의사를 꿈꾸며 의대에 다니고 있단다. 양양군보건소 간호사로 시작해 지금은 보건소장이 된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걸어가려는 조셉 이야기에 이난성 후원자는 깜짝 놀랐다. “조셉이 의사의 꿈을 가진지 몰랐어요. 수많은 후원아동 중에 나와 같은 길을 꿈꾸는 아이가 나에게 왔다니 정말 벅찬 감사함이 몰려오더라고요.”

우간다에서 마을 주민들과 즐거운 시간

우간다에서 마을 주민들과 즐거운 시간

 

30년 전, 양양에서 내가 했던 일

2019년, 양양군에서는 월드비전과 함께 우간다에 필요한 사업 지원을 계획하고 모금을 진행 중이다. 이난성 후원자는 이 모금액이 향후 어떻게 사용될지 모니터링 하기 위해 양양지역 대표로 우간다를 방문했다. 보건소장의 입장에서 바라본 월드비전 사업은 어땠을까.

“직업이 직업인지라 보건소를 좀 더 꼼꼼히 봤는데 분만 시설, 예방 접종 실시율, 모자보건 등도 아주 세밀하게 진행하고 있었어요. 이 마을의 아동 예방 접종률이 98%나 되는데 이건 우리나라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제가 1986년에 보건소 간호사 일을 시작했어요. 그때는 우리나라도 집에서 아이를 낳다 영아나 산모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외국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안전한 분만 시설을 마련하고 주민들이 이곳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알렸어요. 제가 그 일을 했지요. 시내에 나가면 꼬마들한테 엄마가 ‘저기 저분이 너 태어났을 때 목욕시켜준 분이야’ 하고 말해주는 일이 자주 있었죠. 30년 후에 우리나라가 우간다에서 그런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감회가 새로웠어요. 내가 30년 전에 했던 일을 지금 이렇게 하고 있다니. 월드비전과 나의 연결 고리가 정말 신기했어요.”

조셉의 성장을 보며 '후원'의 중요함을 피부로 알게 되었다는 이난성 후원자님

조셉의 성장을 보며 ‘후원’의 중요함을 피부로 알게 되었다는 이난성 후원자님

 

작은 씨앗이 단단한 뿌리를 내릴 수 있게 오래오래 함께해주는 일, 아동후원

오남매 중 맏이로 자란 이난성 후원자도 넉넉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농사를 지어 다섯 아이를 학교에 보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조셉의 어머니도 자신의 부모처럼 농사를 지어 아이를 키운다는 말을 듣고 이난성 후원자는 걱정이 앞섰다. ‘의사까지 가는 데 드는 학비가 만만치 않을 텐데….’ 하지만 이내 조셉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자신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지금의 모습이 되었듯 자신보다 더욱 의지가 강한 조셉이 훌륭한 의사가 되리라 믿는다.

“조셉을 만나며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저도 어렵게 자랐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밥을 못 먹진 않았지만 모든 게 부족했어요. 노트도 귀해서 위, 아래, 옆 여백까지 다 채워 썼죠. 그러다 한번은 서울 사는 친척이 예쁜 노트랑 연필을 선물해주신 거예요. 그때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요. 조셉에게 제가 해준 건 13년 동안 매달 후원금을 이체하고 가끔 편지를 보낸 것이 전부예요. 그런데 그것이 아이에게 희망이 되고 도움이 되고 있었어요. 작은 씨앗을 그냥 내버려두면 햇볕에 타고 빗물에 쓸려 내려가지만 조금씩이라도 끊이지 않고 땅을 다져주고 적당한 물을 주며 뿌리를 단단히 내릴 때까지 오래오래 함께하는 일이 아동후원이구나 생각해요.”

휴대전화에서 조셉의 사진을 찾아 보여주는 이난성 후원자의 얼굴에 뿌듯한 미소가 번진다. 한 아이를 향한 이난성 후원자님 같은 분들의 마음이 모여 세상을 바꾸어가고 있다. 양양에 또 오게 되면 꼭 연락하라고 신신당부하던 후원자님. 이 정도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후원자님이 있는 곳이라면 일부러라도 다시 가야 하지 않을까?
저 진짜 가요, 후원자님!

윤지영/ 후원동행2팀
사진 조은남/ 조은나무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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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사랑받고, 사랑해서 행복한 우리

비전로드 몽골월드비전 아르항가이 종결 사업장 후원자 방문

이별을 위해 길을 나선 이들이 있다. 무슨 의미를 담든지 이별에는 슬픔을 빼놓을 수 없을 텐데, 이별하러 가는 사람들치고 표정이 참 밝다. 어떤 이별을 맞는 이들이기에 이토록 즐거워할까?

월드비전이 2005년부터 한국의 후원자와 함께 도움의 손길과 사랑을 전하며 변화의 씨앗을 뿌린 몽골 아르항가이.  2018년 그 씨앗이 꽉 찬 열매를 맺어 이제 아르항가이는 월드비전과 후원자의 도움없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이 되었다. 인천공항 한구석에서 이별마저 설레던 이들은 몽골 아르항가이 마을의 자립을 축하하고 후원아동을 직접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 11명의 후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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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거 대단하다. 대단해!

아르항가이는 몽골 수도에서 차로 8시간 남짓 떨어진 곳이다. 털털거리는 미니버스를 타고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광활한 대지를 달리고 또 달려 도착한 아르항가이. 후원자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 곳은 호튼트 학교다.

월드비전이 아르항가이에서 사업을 시작하던 2005년, 학교에 다닐 나이가 되었는데도 가지 못하고 있는 아동이 15%에 달했다고 한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거나 유목 생활로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다 보니 꾸준한 교육은 아득히 먼 일처럼 보였다. 먹고살기도 벅찬 부모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었고, 교사의 역량 및 학교 시설 등 교육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이 바닥인 상태였다.

그런데 13년 뒤 오늘, 후원자의 눈앞에 서 있는 학교는 너무나 번듯했다. 단정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교실, 외국인을 보고 들뜬 아이들을 능수능란하게 인도하는 교사, 기대 이상으로 위생적이어서 놀람을 더했던 화장실까지. 월드비전 아르항가이 사업장 매니저에게 옛날의 학교 사정과 후원으로 달라진 오늘의 학교 모습,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대해 설명을 듣는 후원자들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뿌듯함이 번진다. 아이들이 만든 손 씻기 캠페인 작품들을 둘러보던 김중현 후원자의 입에서 가슴속 말이 툭 튀어나왔다. “야, 이거 대단하다. 대단해!” 그러곤 함께 온 부인에게 다시 말한다. “이거 좀 보라고. 이걸 다 애들이 한 거래요.”

(좌) 손 씻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학생들이 만든 캠페인 홍보 자료들 (우) 화재 예방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선배 학생과 열심히 듣고 있는 후배들

(좌) 손 씻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학생들이 만든 캠페인 홍보 자료들 (우) 화재 예방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선배 학생과 열심히 듣고 있는 후배들

우리 아이들 건강은 걱정 없네요

“아르항가이는 한겨울에는 영하 30도까지 내려가고, 한여름엔 영상 35도까지 올라가는 기후예요. 유목 생활을 많이 하니까 관절이나 기관지 등이 안 좋은 환자가 많아요. 또 가축을 돌보는 험한 일을 하다 보니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고요.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특별한 치료부터 지역 주민들이 고질적으로 앓는 병들의 치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아동과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몸이 건강해야 생활도 즐거운 법이니까요.” 첸타이 바텐겔 보건소 의사

단정한 유니폼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후원자 일행을 맞는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부모들이 집에서도 영양식을 만들어 먹일 수 있도록 다양한 요리 방법도 가르쳐준다는 바텐겔 보건소에는 아이 손님도 어른 손님도 많다. 허리가 아픈 환자가 이용하는 물리치료실에서는 전문 물리치료사가 조심조심 환자를 치료하고 있었다. 아기를 출산하는 분만실도 살짝 둘러볼 수 있었는데 청결한 벽과 바닥 그리고 촘촘한 수술 도구들까지 갖춰 혹시나 너무 낙후되지는 않았을까 걱정하던 후원자들의 마음을 안심시킨다.

“정말 전문적인 병원이네요. 보건소라기보다는 병원에 가까운 것 같아요. 정말 인상적인 건 보건소 자체도 청결하지만 이용하는 주민과 아이들이 너무 깨끗한 모습이라는 거예요. 그만큼 위생 교육이 잘된 거잖아요. 아이고, 우리 애들 건강 걱정은 이제 없겠어요.” 박경화 후원자

(좌) 외관도 깨끗하지만 내부는 더욱 위생적인 호튼트 학교의 화장실. 화장실 관리는 학생과 선생님이 순서를 정해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우) 아기 출산을 위한 분만실

(좌) 외관도 깨끗하지만 내부는 더욱 위생적인 호튼트 학교의 화장실. 화장실 관리는 학생과 선생님이 순서를 정해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우) 아기 출산을 위한 분만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아동에게 먹이는 영양식. 보건소에서는 부모들에게 영양식 조리 방법 및 섭취 방법 등을 교육한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아동에게 먹이는 영양식. 보건소에서는 부모들에게 영양식 조리 방법 및 섭취 방법 등을 교육한다.

생활 현장까지 깊숙이 들어가는 도움

2004년 월드비전은 아르항가이 지역을 촘촘히 조사했다. 당시 조사에서 지역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견되었고 그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빈곤 문제였다. 지역 내 38.3%에 달하는 가정이 월평균 5달러 남짓한 가계 소득으로 극심한 가난을 겪고 있었다. 계속되는 한파와 가뭄은 주민들의 중요한 수입원이던 가축을 빼앗아 갔고 이로 인해 경제 상황은 곤두박질쳤다. 재난이나 위험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줄 몰랐던 주민들의 무지는 큰 피해를 가져왔다. 월드비전은 한파와 가뭄 등에 대처할 수 있는 재난 위험 예방 및 경감 훈련을 진행했다. 55개 협동조직을 지원해 가정들이 서로 도우며 함께 잘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갔다. 올바른 가축 사육법, 텃밭 가꾸기, 수공예품 만들기 등 가정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교육도 진행하자 살림살이는 조금씩 나아졌다.

후원자들은 수제화조합, 양모공예조합에 들러 주민들의 섬세한 기술을 보며 박수를 보냈다. 질 좋은 가죽으로 튼튼하게 만든 장화를 보고 농사를 짓는 최상술 후원자가 구입하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맞는 사이즈가 없었다. 섬세한 손끝으로 빚어내는 양모공예품도 상품으로서 손색없었다. 주민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과 그 기술로 만든 제품을 자랑스러워했다. 그 당당한 모습이 어찌나 멋지든지. 과연 마을을 일으킨 주인공들이었다.

“월드비전이 아동 후원 사업이나 지역을 위한 사업을 한다는 정도만 알았는데 현장에 와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보니까 참 좋네요. 특히 생활 현장에 들어가서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예정아 후원자

수제화조합에서는 가죽을 다듬어 신발을 만들기까지 모든 공정이 주민들의 야무진 손끝으로 이루어진다.

수제화조합에서는 가죽을 다듬어 신발을 만들기까지 모든 공정이 주민들의 야무진 손끝으로 이루어진다.

우리 처음 만난 날

숱한 기다림과 두근거림 끝에 후원아동을 만나는 시간. 우리가 처음 만나는 오늘이 기약 없는 이별의 날이기도 하지만 아쉬움보다는 희망과 용기를 서로 주고받았다. 몇만 번을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사랑’이란 것을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며 깨우치는 듯하다. 이들의 마음을 ‘사랑’ 아니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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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술 후원자와 후원아동 우라나

최상술 후원자의 후원아동인 우라나는 수줍은 사춘기 소년. 가방에서 하나씩 나오는 선물들을 보고도 내내 소리 없이 미소만 짓고, 후원자가 친근하게 어깨를 둘러도 담담해 보였다. 하지만 후원자가 떠나려고 차에 올라타는 찰나, 멀찌감치 떨어져 서 있던 아이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이내 굵은 눈물이 흐른다. 우리를 태운 차가 움직이는 순간까지 창문을 통해 맞잡은 후원자의 손을 놓지 못하던 아이. 후원자는 그런 우라나와 멀어지며 소리쳤다.

“울지 마라, 우라나야. 우라나야 울지 마. 마음을 단단하게 먹어야 한다!”

김중현, 오영주 후원자와 후원아동 후세레르데네

“공부 많이 하라고 볼펜만 많이 가져왔어요. 하하하. 마을이 자립을 한다기에 그리해도 괜찮겠나 하는 마음이 괜 히 있었거든요?

그런데 병원도 학교도 참 잘 지었네요. 사람들도 활기차고.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어 다행이에요. 마음이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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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화, 김성수 후원자와 후원아동 노미네르데네

“너무너무 작은 아이였는데 이제 정말 어른이 다 되었네.” 박경화 후원자는 반가움에 왈칵 목이 메인다. 삶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여긴다는 부부에게 물었다.

“행복하세요?” “네, 지금 저희는 행복합니다.”

 한현경 후원자와 후원아동 델게르부얀

한현경 후원자가 제주도에서 측량기사로 일을 하며 후원하는 아동은 델게르부얀. 열한 살 델게르부얀은 후원자를 처음 만난 날, 그녀의 품에 폭 안겼다.

“참 적은 돈을 보냈는데 그걸로 화장실도 만들고 병원 장비도 구입하고. 아이들이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정말로 여러 가지를 하더라고요. 제가 쓰는 돈 중에 가장 가치 있는 돈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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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사랑받는 우리는 바로 지금 행복하다.

몽골 아르항가이 마을에서 월드비전 후원자 일행은 가는 곳마다 환대를 받았다. 그리고 ‘월드비전 덕분에 우리 마을이…’, ‘월드비전 덕분에 우리 아이가…’라는 이야기를 끝없이 들었다. 사진으로만 만나는 아이와 마을을 오랜 시간 후원하며 응원해온 것도 모자라 이렇게 시간과 돈을 쪼개어 현장으로 달려온 후원자들. 그런 후원자님의 사랑을 받으며 건강하게 잘 자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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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아 후원자와 후원아동 마랄진구

아동들의 축하 공연이 있던 날. 수많은 아이가 등장하는데 예정아 후원자의 깜짝 놀란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 저 아이 제 후원아동이에요. 저 아이요, 저 아이.” ‘설마 비슷하게 생긴 아이들이 저렇게 많은데… 잘못 보신 거겠지.’ 하는 마음으로 현지 직원에게 아동의 이름을 물었다. ‘앗, 이럴 수가!’ 후원아동과의 만남은 아껴둔 순서였는데 후원자는 분장까지 한 후원아동을 한눈에 알아보고야 만 것이다.

“내가 알죠. 사진을 얼마나 봤는데.” 예정아 후원자는 아이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는다. 이렇게 순수하게 행복으로 가득 찬
얼굴은 정말 평생 처음 보는 듯하다.

이강우 후원자와 후원아동 다그바도르지

“사진 속 꼬맹이가 튼튼하고 의젓하게 자랐네요. 이 아이를 이렇게 키우기까지 온 마을의 힘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나니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마음 맞는 이들이 힘을 합쳐 기어코 해낸 기분이랄까?

긴 시간 동안 월드비전도 고생 많이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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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봉 후원자와 후원아동 졸자야

“졸자야, 이렇게 만날 수 있을지 꿈에도 몰랐다. 너를 만나서 정말 행복하다.

한국에 유학을 오는 게 꿈이라니,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에 꼭 와서 그때 웃는 얼굴로 보자.”

채민철, 채은우 후원자와 후원아동 체체그렌

채민철 후원자의 후원아동은 딸 은우와 같은 또래다. 은우가 주위를 살필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방문에 동행했다. 혹시나 예의에 어긋날까 후원아동에게 질문 하나 하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는 채민철 후원자. 우리를 대신해서 월드비전이 친구들에게 좋은 일을 해주어 무척 고맙다는 은우.

‘배려’와 ‘공감’을 위해 노력하는 아빠와 그런 아빠를 똑 닮은 딸 은우는 후원아동 체체그렌을 만나 두 손을 마주 잡았다.

글/사진 윤지영 후원동행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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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과] 13년 동안 이어진 몽골 아르항가이의 변화

월드비전 몽골 아르항가이 사업장

월드비전 몽골 아르항가이 사업장

사업 기간

2005-2018년

사업 지역 인구 수

46,382명

혜택을 받은 아동과 주민 수

24,518명

전개 사업

교육, 보건, 소득증대, 아동참여

 

월드비전을 만나기 전 아르항가이 상황
1999-2003

자연재해
계속된 한파와 폭설, 가뭄으로 큰 피해 발생

극심한 가난
자연재해로 약 768,000마리에 달하는 가축이 사망하면서 목축업이 생계 수입이던 지역 주민의 가정 경제가 완전히 무너짐. 지역 내 가정 중 38.3%가 월평균 5달러 남짓한 소득으로 생계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소득도 얻지 못하는 상황

높은 아동 사망률
무너진 가정 경제는 아동과 임신부의 영양 상태에 큰 영향을 끼침
– 아동 사망률 1,000명당 23.4명
– 산모 사망률 10,000명당 129명

 2003-2009
주민들이 월드비전과 함께 일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자립 계획을 세워요.

  • 교육 사업 : 유목민 가정 대상 영유아 교육, 읽기교실 운영, 장애 아동 지원
  • 보건 사업 : HIV/AIDS·결핵 예방 교육, 아동 건강검진, 보건소 의약품 지원
  • 소득증대 사업 : 채소 재배 및 가축 사육 훈련, 협동조합 조직/지원, 가정 구호물품 지원
  • 아동참여 사업 : 아동 스포츠·현장 활동 지원, 취약 아동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제공

유목민을 위한 대안 교육 현장
아동 건강검진

 2009-2014
마을의 모든 아동이 건강을 되찾고, 좋은 교육을 받아요. 또 모든 주민이 지역 발전에 참여하죠.

  • 교육 사업 : 유목민 가정 아동 대상 대안 교육, 교사 역량 강화 훈련, 학용품 지원
  • 보건 사업 : 모자 보건 훈련, 아동 대상 건강검진 및 치료
  • 소득증대 사업 : 재난 대응 훈련, 가계 재정 관리 훈련, 협동조합 지원
  • 아동참여 사업 : 아동 발달 프로그램 제공, 체육대회 실시, 후원아동에게 새해 선물 전달

양봉협동조합
후원아동 체육대회

 2014-2018
마을에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가정을 지원해 형편이 나아지고 삶의 질도 좋아져요.

  • 교육 사업 : 유목민 가정 대상 보충 교육, 기숙사 보수, 아동 클럽을 통한 참여 증진
  • 보건 사업 : 위생 습관 개선 훈련, 학교·유치원·유목민 목초지에 식수 시설 설치
  • 소득증대 사업 : 저축모임 운영, 유목민 가정에 가축 지원·사육 훈련
  • 아동참여 사업 : 마을 봉사자와 지역 주민 대상 아동 보호 교육, 아동 생활 기술 훈련

위생교실 활동
생활 기술 캠프에 참가한 후원아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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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항가이가 맺은 단단한 자립의 열매들

교육 자립
학교 밖 아동 대상 대안 교육, 교사 역량 강화 · 기술 교육, 유목민 아동 대상 유치원 프로그램, 유목민 학생용 기숙사 지원, 전문 유아 교육 교수법 개발, 지역 교육청·유치원 이양

▶ 11개 학교 아동발달교실 건축, 8개 학교 기숙사 책걸상 지원, 17개 유치원 학용품 지원

유치원 등록 아동 비율

22.3% (2004)
→ 53.3% (2017)

학교 밖 아동을 위한 대안 교육 훈련 횟수

0회 (2005)
→ 24회 (2017)

교사 역량 강화 훈련 참여 교사 수

25명 (2005)
→ 5,330명 (2017)

아동 보육 훈련을 받은 부모, 양육자 수

0명 (2002)
→ 8,498명 (2017)

새로 지은 아동발달교실 유아 교육 프로그램 개발 현장
보건위생 자립
지역 보건소의 의사, 직원, 자원봉사자 대상 보건 교육· 캠페인, 5세 미만 아동 성장 상태 조사, 식수 시설 설치 및 보수 , 식수관리팀 조직

▶ 14개 식수 시설 설치· 8개 보수(22,000명 깨끗한 물 이용 가능), 6개 학교· 1개 유치원 화장실 및 수도 시설 설치 (4,000여 명 학생 이용)

손 씻기 습관을 실천하는 부모·양육자 비율

44.1% (2013)
→ 86.2% (2017)

또래 학습을 통한 위생 습관 개선 아동 수

0명 (2005)
→ 20,506명 (2017)

식수 안전 관리 계획을 수립해 관리하는 식수 시설

0개 (2005)
→ 11개 (2017)

마을 보건봉사모임 수

0개 (2005)
→ 11개 (2017)

실내 화장실을 사용하는 학생들 주기적인 아동 성장 상태 점검
소득증대 자립
협동조직 지원, 재난 위험 예방·경감 훈련, 취약 계층 가정 대상 염소·소·야크 지원 및 사육 방법 교육, 종자·도구 지원 및 텃밭 가꾸기 훈련(1,520가구), 과일 묘목 지원 및 양봉 훈련, 가계 재정 관리(1,610명) 훈련, 저축모임(21개) 운영
협동조합 개설 및 운영 수

0개 (2005)
→ 55개 (2017)

협동조합 및 저축모임 참여 가정

0가정 (2005)
→ 630가정 (2017)

연중 충분한 식량을 구할 수 있는 가정 비율

59.2% (2013)
→ 77% (2017)

교내 재난 대응 계획을 수립한 학교 수

1개 (2005)
→ 11개 (2017)

의류협동조합 가축을 지원받은 가정
아동보호 ·참여 자립
여름 캠프, 월드비전 아동권리보호의 날을 통한 아동·부모 대상 아동 권리 교육, 아동 권리·참여 프로그램 진행, 가장 취약한 가정의 후원아동에게 장학금 지원
우리 마을에서 아동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민 비율

75.5% (2013)
→ 92.8% (2017)

다양한 아동 활동에 참여한 후원아동 수

0명 (2005)
→ 3,500명 (2017)

아동보호 교육을 받은 교사, 경찰, 아동보호요원 수

0명 (2005)
→ 920명 (2017)

아동 학대 발생 시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는 학부모 비율

78.9% (2005)
→ 92.1% (2015)

아동권리보호의 날 행사 가정 내 아동보호 워크숍

윤지영 후원동행2팀
사진 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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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맞추다:에필로그] 잘가요. 월드비전

201812_story_magazine_epilogue

끝없이 줄 수만도,
도중에 놓을 수도 없습니다.

월드비전이 찾은 답은 ‘ 마을의 자립’.

교육, 식수, 보건의료 등의
‘ 아동을 위한 자립마을’ 사업을 통해
마을 스스로 아이를 지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월드비전은 다른 마을로 향합니다.

201906_story_magazine_top_04

[월드비전 사람] 후원을 통한 기적의 순간들이 저를 변화시켰죠
– ‘르완다의 엉클조’ 조성모 후원자를 만나다

‘천 개의 언덕의 나라’라 불리는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녹색의 언덕들을 넘어 차로 3시간 달리면 도착하는 음웨지 마을. 이곳 아이들에겐 반가운 한국인 후원자가 있다. 바로 ‘르완다의 엉클조’ 조성모 후원자이다.

2017년 <MBC 희망 더하기> 프로그램을 통한 아이들과 만남은 마을의 변화뿐만 아니라 후원자님 삶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올 초 또다시 음웨지 마을에 포근한 품을 선물하고 돌아온 조성모 후원자를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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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 후원자

조성모 후원자

처음 월드비전과 함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가수로서 평생 받아온 사랑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월드비전에서 <MBC 희망 더하기>를 통해 아프리카 르완다 방문을 제안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가게 됐죠.

르완다를 두 번 방문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떻게 한순간을 꼽을 수 있겠어요. 매 순간 아이들과 함께했던 시간과 흘렸던 눈물들은 잊을 수 없어요. 실제로 무대에서 희열도 많이 느꼈지만, 아이들의 삶이 변화되는 모습에서 오는 희열과는 비교할 수 없더라고요.

첫 번째 방문 때와 달라진 점이 있나요?

2017년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낯선 마음으로 갔어요. 그런데 아이들을 만나고 후원이 단순히 좋은
일이 아니라 저의 임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계속 아이들이 변화된 소식을 들으면서 후원이 만들어내는 기적을 직접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방문 때는 후원자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안아주는 품이 되고자 했어요.

매번 방문할 때마다 아이들을 위해 공연을 해주시고, 이번 방문 땐 음악 교실도 선물해주셨다고 들었는데 이유가 있나요?

제 노래를 듣고 아이들이 기뻐할 때 제가 가수라는 게 참 복 받은 일이라 생각돼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기술을 가지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팬분들과 뜻을 모아 현지에 건반, 드럼, 악기 등을 사서 음악 교실을 만들어줬어요. 처음 르완다를 방문했을 때 놀랐던 점은 아이들이 젬베가 뭔지도 모르더라고요. 아프리카 악기인데도 말이에요. 그래서 음악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제가 음악을 통해 위안을 얻은 것처럼 제가 떠나더라도 아이들이 희망을 노래해나갔으면 좋겠더라고요. 음악 교실을 통해 저처럼 음악을 하는 친구가 나올 수도 있고요. (웃음)

후원의 기적을 설명하며 미소를 짓는 후원자

후원의 기적을 설명하며 미소를 짓는 후원자

팬분들과 함께 미라클 메이커스란 이름으로 후원하고 있는데, 함께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기존에도 팬분들은 제 이름으로 일이 있을 때마다 후원해주셨어요. 그런데 아프리카를 다녀오고 느낀 건 지속적인 후원이 중요하더라고요. 계속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의식주를 책임져주는 게 필요해요. 그런데 이런 일들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지역사회를 변화시켜야 하고 아이들이 자신을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돌봐야 해요.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와 팬분들께 ‘앞으로 평생 후원을 하고 싶은데 함께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어요. 흔쾌히 팬분들도 동참해주셨고 매달 후원하고 있어요. 벌써 2년이 됐네요.

‘후원’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나와 아이들의 삶이 모두 풍족해지는 일 아닐까요?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건 당연한 일은 아니지만 내가 부자가 되는 일 같아요. 제가 지난 2년 동안 월드비전과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면 분명 보상을 받았어요. 어떤 식으로든 저의 삶 속에서 몰랐던 행복, 소중함을 알게 되더라고요. 제게 후원의 마음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삶이 변화된 것 같아요. 저를 통해 누군가 절망 가운데서 희망으로 피어난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잖아요.

월드비전의 후원자님들께 한마디 해주신다면?

워낙 삶이 바쁘다 보니 후원금만 보내고 아이들에겐 신경을 못 쓰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면 후원이 정말 재미있고 기쁜 일이더라고요. 후원아동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학교는 잘 다니는지 그런 모습들을 세세히 알아간다면 후원의 더 큰 기쁨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후원자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2년 전 르완다에 갔을 때 몰래 “정말 살라는 거야 죽으라는 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런 처참한 환경에서 살았던 아이들이 이번에 갔을 때 저에게 너무나 행복한 모습으로 달려오는데 기적 같았어요. 후원자님들도 기적을 만들어가는 보람을 꼭 느끼시길 바랍니다.

후원아동들의 사진을 바라보는 조성모 후원자

후원아동들의 사진을 바라보는 조성모 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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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편형철 쿰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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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사람]월드비전 긴급구호의 중심은 언제나 ‘지역 주민’을 향합니다 -월드비전 국제구호팀

‘72시간 내 긴급구호 전문가 현장 파견 (상시 파견 가능 긴급구호 전문가 약 300여 명)’

‘전 세계 총 8개의 대륙별 구호물자 창고 운영 (25만 명 지원 가능)’

월드비전은 긴급구호 상황에 즉시 도움을 전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에서 발생한 진도 7.4의 대지진에도 월드비전 긴급구호 전문가들은 누구보다 빨리 현장에 도착해 전문적인 구호 활동을 펼쳤습니다. 촘촘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전 세계 월드비전 긴급구호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국월드비전 국제구호팀의 서희종 간사로부터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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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종 간사 국제구호팀

서희종 간사 국제구호팀

안녕하세요? 먼저 가장 최근에 일어난 재난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진 상황에 관해 이야기해주시겠어요?

지난 9월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역 에 진도 7.4 지진이 발생했어요. 도시가 완전히 무너졌죠. 사망자 수가 2,101명에 달 했고, 피해자는 2,415,321명으로 집계되었지만 실제로는 더 많을 거예요.

그런데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구호 단체들의 활동을 막았다고 들었어요. 이런 상황 에서도 월드비전은 활동을 할 수 있었나요?

네. 인도네시아는 정부 주도로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제 구호 단체들의 활동을 허가하지 않았어요. 정치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구호 단체들의 활동 중 벌어질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우려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재난이 일어나기 전부터 월드비전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오랜 기간 동안 협력하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재난 현장에서 최우선으로 시행해야 할 구호 사업이 무엇인지 월드비전은 가장 잘 파악하고 있었지요. 이런 지역에 대한 오랜 이해와 전문성으로 월드비전은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구호 활동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을 위한 긴급구호 사업을 계속할 수 있었어요.

정말 다행이네요. 규모가 큰 월드비전이 인도네시아 지진처럼 재난이 생겼을 때 민첩하게 구호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가 궁금해요. 왠지 몸집이 크면 행동은 좀 느릴 것 같잖아요.

그 반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월드비전은 100여 개 나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어느 곳에서라도 재난이 발생했을 때, 24시간 안에 현장 조사가 가능해요. 이것은 단지 규모가 커서라기보다는 잘 조직된 긴급구호 프로세스가 제대로 가동되기 때문이에요. 24시간 안에 조사가 완료된 재난 상황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에 공유되고, 즉시 긴급구호 계획을 논의하는 실시간 원격 회의가 진행됩니다.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월드비전 직원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월드비전 직원

전 세계 월드비전이 동시에 빠르게 움직이는 거군요.

그렇죠. 원격 회의를 통해 지원 규모가 정해지면 72시간 내 긴급구호 전문가가 현장에 파견돼 구호물자 배분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이 전문성뿐만 아니라 민첩할 수 있는 이유는 39년 동안 쌓인 긴급구호 활동 경험도 큰 몫을 차지해요.긴 시간 동안 숨 막히게 돌아가는 재난 현장에서 축적된 월드비전의 구호 사업은 그 어느 곳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이지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진 구호 사업은 이제 마무리가 된 건가요?

이제 시작이에요. 재난 직후 진행된 긴급구호 사업에 이어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재건복구 계획을 세우고 실행될 거예요. 월드비전 긴급구호 사업은 단순한 재난 대응이 아닌 재난 예방부터 재건복구까지 통합적인 재난 관리로 위기에 처한 마을을 변화시켜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일상을 되찾을 때까지 곁에서 도움을 준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 같은데요.

재난 발생 후 1년 이상 구호 활동을 이어나 갈 수 있는 단체의 수는 사실 많지 않아요. 월드비전은 규모, 자원, 전문성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구호 사업 운영이 가능한 거예요.

지금까지 들려주신 월드비전 긴급구호 사업의 강점 중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무엇일까요?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성을 꼽겠어요. 월드비전이기에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는 부족해요. 가장 필요한 구호물자부터 누구를 통해 물자 배분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까지 제일 잘 아는 건 지역 주민들이에요. 외부의 시선으로는 속속들이 알 수 없는 지역 고유의 문화와 체계가 있기 때문이죠. 이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지역 주민들과 효율적으로 협력하는게 정말 중요해요. 그래서 월드비전 긴급구호의 중심은 언제나 ‘지역 주민’을 향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구호 활동 현황을 설명 중인 월드비전 직원

지역 주민에게 구호 활동 현황을 설명 중인 월드비전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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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진 긴급구호 보고서

1. 발생 일시 (현지 시각)
2018년 9월 28일 오후 5시 2분, 진도 7.4 지진 및 쓰나미

2. 피해 지역
중부 술라웨시(Central Sulawesi) 주 4개 지역 (동갈라, 팔루, 시기, 마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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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피해 상황
– 사망 2,101명, 부상 4,438명, 실종 1,373명, 이재민 211,000명, 주민 피해 2,415,321명
– 식량, 식수, 전기, 통신, 학교, 텐트, 치료, 화장실 접근 어려움
– 주택 붕괴 68,451채, 공공시설 (병원, 학교, 종교 시설 등) 다수 피해

4. 월드비전의 대응
– 최고 재난대응 단계 <카테고리3> 선포
– 인도네시아월드비전: 6개월 1,000만 달러(한화 약 113억 원) 긴급구호, 18개월 1,100만 달러(한화 약 124억 원) 재건복구 계획
– 한국월드비전 : 구호물자, 식량, 식수 중심의 긴급구호 사업에 30만 달러(한화 약 3억 원) 지원

5. 긴급구호 진행 현황 (11월 19일 기준)

식수위생 지원
7,440명
여성아동보호센터 참여
601명
아동보호센터 참여
4,174명
이동식 치료 지원
67명
가족키트 지원
34,603명
태양열 랜턴 지원
2,353명
담요 지원
284명
물통 지원
2,353명
식량지원
18,502명
총 70,377명 지원

인터뷰 서희종 국제구호팀
사진 월드비전

201812_story_magazine_peace_top

[현장이야기] “PEACE” 평화 분쟁의 상처와 맞서는 주문 -케냐 카쿠마 난민촌에 가다

‘평화클럽(Peace Club)’ 수업이 한창인 어느 초등학교. 수업에 방해가 될까 싶어 조용히 귀를 기울여본다. “남수단에서 온 데이비드예요.” “저는 부룬디인 이시무에입니다.” “소말리아 출신 아하메드예요.”

총 35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평화클럽엔 남수단, 부룬디, 소말리아, 콩고, 르완다, 에티오피아, 북수단, 케냐까지 각기 다른 8개국의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여기서 우린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

아프리카 대륙 중부 케냐(Kenya)의 국경에 자리한 카쿠마(Kakuma) 난민촌.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른 난민 18만 명이 살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중부 케냐(Kenya)의 국경에 자리한 카쿠마(Kakuma) 난민촌.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른 난민 18만 명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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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히 남아 있는 전쟁의 상처

“2013년에 제 고향 남수단에서 큰 전쟁이 났어요. 딩카족과 누에르족이 서로를 공격 했어요. 부모님은 그때 돌아가셨어요. 저는 한 살이던 막냇동생을 안고 여동생들이랑 할머니랑 도망쳐 왔어요.” 19세 아오이는 고개를 떨군다. 난민촌에 온 지 5년이 됐지 만,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아픔은 여전히 생생하다.

수만 명의 사망자를 낸 남수단 전쟁. 딩카와 누에르 부족 간의 빗발친 총성은 부모와 형제, 친구를 앗아갔다. 카쿠마에 있는 난민의 55%가 이 내전으로 발생한 남수단 출신이다.

전쟁의 분노는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학교의 같은 반에 부모님을 죽인 부족 출신의 친구가 있으면 폭력이 발생하기도 하고, 이웃집에 사는 원수의 가족들을 공격하기도 한다.

 

PEACE(평화), 분쟁의 상처와 맞서는 주문

난민촌에 팽배한 부모 세대의 갈등과 각기 다른 국적·언어·문화로 생겨난 장벽으로 인해 아이들은 서로에게 다가설 수 없었다. 월드비전은 카쿠마 난민촌 아이들이 종족 간 갈등, 폭력, 노동에서 벗어나 안전한 환경에서 자라나도록 아동평화교육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평화클럽’에는 21개의 학교 및 아동정서친화공간에서 1,000여명의 아동이 참여한다. 여기서 이들은 평화를 담은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해 부른다. 갈등 상황을 연극으로 표현하고, 지난 상처를 알록달록한 그림으로 채워간다.

“클럽 활동을 하면서 평화를 배웠어요. 국적에 상관없이 이제 모든 친구들을 사랑할 수 있어요. 제 꿈은 대통령이에요. 오랜 전쟁으로 눈물 흘리는 제 고향 남수단에도 평화를 전하고 싶어요.” 17세 소년 마샬의 눈이 반짝인다.

왼쪽엔 평화, 오른쪽엔 분쟁을 표현한 아이의 초상화. 얼굴의 반이 붉게 색칠돼 있다.

왼쪽엔 평화, 오른쪽엔 분쟁을 표현한 아이의 초상화. 얼굴의 반이 붉게 색칠돼 있다.

평화 홍보대사를 꿈꾸는 아이들

“안녕하세요, 저는 마블러스 마리암이에요!” 동글동글한 눈이 귀여운 15세 소녀. “평화클럽에선 서로를 특별하게 불러요. ‘평화’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을 적어놓고 그중에서 자신의 별명을 정한 건데요. 전 제 이름 마리암의 첫 글자 M을 따서, 멋지고 놀라운이란 뜻의 마블러스(marvelous)란 단어를 골랐어요.”

“평화가 없으면 모든 게 파괴돼요. 소중한 가족, 집, 학교 모든 게요. 이제는 달라요. 우리는 평화를 배우고, 함께 앉아 공부하고, 모르는 건 서로 물어보면서 같이 꿈을키 워가요. 저는 그리고 우리는 평화 홍보대사입니다.”

“Peace is important everywhere~Peace is important everywhere~”
(평화는 어디에서나 중요해~평화는 어디에서나 중요해~)

교실에 가득한 아이들의 노랫소리.
상실감, 아픔, 분노, 황폐함이
가득한 난민촌에 희망의 주문이
울려 퍼지고 있다.

평화클럽이 진행되는 교실의 모습

평화클럽이 진행되는 교실의 모습

*이번 특집 기사는 한겨레신문과 함께하는 <2018 나눔꽃 캠페인>의 일환입니다.

김유진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한겨레신문 김성광 기자

201812_story_magazine_top10

[하이라이트] 후원자님과 함께 만든 가장 빛나는 순간, 2018 월드비전 10대 뉴스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 올해도 후원자님과 함께였기에 가슴 뭉클했던 일이 정말 많았는데요. 하나도 놓칠 수 없는 그 시간 중에 고심하여 10가지, 가장 빛나는 순간을 뽑아보았어요.

 

1. 올해의 해외사업장 우간다

201812_story_magazine_top10_01

우간다의 모자 보건 증진 사업이 사업 우수성을 인정받아 현지의 지역 신문 1면에 실렸어요. 박수!(짝짝짝) 또 Education above all 재단과 유니세프가 공동으로 주최한 교육 행사에서 월드비전의 교육 사업(우간다 카라모자
학교 밖 아동 지원 사업)이 성공 사례로 선정되어,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우간다에서 맺은 열매들이 현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다른 기관의 귀감이 되었다니 정말 자랑스러워요.

2019년에는 어떤 곳에서 희망의 열매들이 자라날지 후원자님도 함께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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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후원을 통해 변화된 아이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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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꽁꽁 얼어붙는 집, 동생은 보육원에 보내고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아홉살 세호. 이런 세호의 사연에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신 많은 분 덕분에 세호는 동생과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함께 살 수 있게 되었답니다!

아픈 엄마를 돌보던 서연이와 소율이의 가정에서도 기쁜 소식을 전해 왔어요. 서연이네는 퇴거 위기를 벗어나 새집을 구했고, 서연이와 소율이의 어머님 두 분 모두 치료를 받고 조금씩 건강이 호전되고 있다고 해요. 이 외에도 많은 아이의 삶이 변했답니다. 모두 후원자님 덕분이에요.

앞으로도 국내 위기 가정들이 어려움을 딛고 희망찬 내일을 마주할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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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 발 앞선 월드비전 긴급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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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는 전 세계 곳곳에서 연이은 자연재해로 인한 가슴 아픈 소식이 많이 들려왔어요.

라오스, 케냐, 인도의 홍수, 필리핀 태풍에 이어 지난 9, 10월 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월드비전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주의 부족한 의료시설 지원을 위해 28개소의 임시 진료소를 설치·운영하였으며 총 70,377명에게 주거와 식량, 식수 등을 지원했어요. 또 아동심리보호센터를 열어서 다양한 놀이 활동과 안전 교육 등을 실시하기도 했고요.

월드비전은 이들의 삶이 안정되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긴급구호 및 재건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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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I AM, 나는 아이입니다. 분쟁 피해 지역 아동보호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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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도 모른 채 모든 것을 잃어버린 아이들의 이야기, I AM.

월드비전은 분쟁 피해 지역의 아동과 다양한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 제안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난민 아동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해 약 18,000여 명의 시민이 함께 캠페인에 참여했어요. 월드비전은 경향신문과 함께 사진전을 개최하고, JTBC와 함께 요르단 난민캠프의 실상을 알리는 데 힘썼고요. 또 시리아 난민촌에 후원자님 100분께서 보내주신 곰 인형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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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꿈꾸는아이들3행시 기부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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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는 우리은행과 함께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꿈아이 3행시 기부대회가 열렸어요.

꿈꾸는 것조차 두렵고 힘겨운 아이들을 위해 우리은행과 월드비전이 마음을 모아 댓글 1건당 1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는데요. 총 3,190건의 작품이 탄생해 모인 약 3,000만 원의 기부금은 아이들의 꿈을 위해 소중히 사용될 예정이랍니다.

1등, 꿈아이상 수상 작품

– 꿈을 이룰 수 있는 세상
–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 이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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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여아 권리 보호 캠페인 Basic for gir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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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여자아이들이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보호받으며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Basic for Girls’ 캠페인.

10월 11일, 세계 여아의 날을 맞아 월드비전은 후원자 가족 57명과 함께 케냐 여아들에게 보낼 면 생리대를 만들고 웹툰 <유미의 세포들> 이동건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여자아이들의 아픔을 깊이 공감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캠페인으로 모인 후원금은 케냐 오실리기와 앙구라이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랍니다.

아이들이 온전한 성인이 될 때까지 차별과 억압을 받지 않고 마음껏 꿈꿀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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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너와 나를 위한 달리기, 6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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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 아이들이 물을 구하기 위해 걷는 평균 거리, 6km. 매일 그만큼 걷는것도 힘든데, 더러운 물 때문에 아이들은 많은 고통을 겪고 있어요. Global 6K for Water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지원하기 위해 참가비 전액을 기부하고 아이들을 응원하며 뛰는 글로벌 캠페인입니다.

올해는 10월 20일 경남 진주 남강에서 700여 명의 참가자, 11월 3일 서울 뚝섬한강공원에 서 1,000여 명의 참가자가 2PM 준호 홍보대사와 함께 열심히 달렸답니다.

달리기를 통해 아이들을 위한 건강하고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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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18 패밀리데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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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 ‘소확꿈’, 소소하지만 확실한 꿈이라는 주제로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진행된 2018 월드비전 패밀리데이.

월드비전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키워가는 이리사 아동의 성악 공연과 우간다월드비전 회장과의 대담, 홍보대사 최강희님의 꿈 이야기 등 후원자님과 월드비전이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함께 일군 크고 작은 꿈 이야기를 알차게 나눈 시간이었답니다. 개그맨 신보라 홍보대사의 센스 넘치는 진행과 가수 박지헌, 강균성님의 멋진공연, 개그맨 이정규님의 인터뷰, 그리고 무엇보다 추운 날씨에도 따뜻한 마음으로 발걸음 해주신 500여 명의 후원자 님들이 계셔서 정말 행복했어요.

2019년에도 함께해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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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후원자의 눈으로 담는, 국내외 사업 현장 방문 – 비전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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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로드는 국내외 사업 현장을 후원자가 직접 방문하여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후원자 참여 프로그램이에요. 올해
1월 스리랑카를 시작으로 7월 국내, ‘태백 우리 가족 나눔 여행’, 8월 몽골 아르항가이 자립마을에 후원자님과 함께 다녀왔답니다.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가족애를 느꼈어요. 우리 가족을 넘은 여기 월드비전 가족에 대한 사랑을요.”
태백 우리 가족 나눔 여행, 유현동 후원자 가족

“참 적은 돈을 보냈는데 아이들이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정말로 여러 가지를 하더라고요. 제가 쓰는 돈 중에 가장 가치 있는 돈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몽골 아르항가이 자립마을 방문, 한현경 후원자

후원자님, 내년엔 월드비전과 함께 떠나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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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18년을 빛낸 별 중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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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져 있는 따뜻한 마음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 2018년에도 많은 저명인사가 월드비전과 함께했어요. 김혜자 친선
대사는 분쟁 피해 지역 아이들을 위해 I AM 캠페인에 참여하여 행동하는 어른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외에도 ‘꿈꾸는아이들’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박하선님, 꿈멘토 양학선 선수, 방송을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신 박상원, 정애리 친선대사, 이광기 홍보대사, 배우 이상엽, 이태란님, 개그우먼 박미선님, 또 스쿨업 캠페인으로 함께한 방송인 샘 오취리님 등 정말 많은분이 다양한 활동과 기부를 통해 나눔이라는 가치에 뜻을 모아주셨답니다!